니시테츠(서일본 철도 주식회사)는 후쿠오카 현을 기반으로 철도 노선, 버스 노선 등을 가진 운수 대기업으로 이 동네에 호텔도 몇 개 운영하고 있다. 솔라리아 니시테츠 호텔도 그 중 하나. 


처음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할 때는 다들 하카타역 하카타역 하길래(하카타는 후쿠오카의 옛이름이랄까) 나도 당근 하카타역 주변의 수영장 딸린 호텔부터 쭈욱 알아봤더랬다. 그런데 조금 더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어쩐지 하카타역이 서울역이라면 텐진은 명동처럼 느껴져서 그렇다면 명동으로 가야지, 하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하여 텐진 지도를 띄워놓고 호텔을 찾아보니 하카타역 주변과는 달리 텐진에서는 솔라리아 니시테츠 호텔만큼 발군의 입지를 자랑하는 곳을 찾을 수가 없더라(게다가 예약해 둔 두 스시집과의 거리마저 완벽). 


숙소를 정할 때 내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 중 하나가 입지라면,

김원장의 경우 정숙함인지라, 지도상 일견 솔라리아 호텔이 필요 이상으로(?) 텐진 시내 한복판인 듯 하여  

니시테츠 그룹 홍보실에 근무하며 한국어로 정보를 제공 중인 하루카님께(http://blog.daum.net/nnr_haruka) 질문을 드렸더니,

니시테츠 그룹이 운영하는 호텔 중에서도 솔라리아 호텔이 보다 조용할거라는 답변을 주셨다(이 자리를 빌어 타카미야 하루카님께 감사).       


호텔은 정해졌으니 다음은 객실 등급을 선택할 차례인데, 일본 호텔 좁기로 유명한 것 잘 알고 있는 김원장이 이번엔 돈이 좀 더 들어도 좋으니 넓은 방에서 편하게(트윈에서 자고 싶단 소리) 지내고 싶다고 하여 28.4㎡ 달하는(?) 스탠다드 트윈으로 결정했다.   


예약은, 남들이 일본 호텔/료칸 예약은 자란넷이나 라쿠텐이 정답이라고 하여 그 두 곳 포함 생각나는 사이트들 다 뒤져 보았으나 

 

  홈페이지자란넷 라쿠텐 여행박사/인터파크 호텔재팬/트래포트
솔라리아 2박 
스탠다드 트윈 28.4㎡
 28600 28600 28600 39440/34410 35000/29100


자란넷이나 라쿠텐이나 홈페이지나 모두 가격이 동일하길래 그냥 홈페이지로 고고씽(일부러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했는데도 박당 17만원꼴). 

http://www.solaria-h.jp/

번역기 돌려가며 예약했는데 일본답게 숙박 플랜이 너무나도 다양하여 잠시 머릿속이 하얘진 점만 제외하면 예약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참고로 내가 선택한 숙박 플랜은 다음과 같은 제목 ; "연박은 역시 유익 ♪" (제목이 카와이 ㅋㅋㅋ)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면 등록한 이메일 주소로 예약번호와 숙박 내역이 담긴 메일을 보내준다. 그걸 출력해서 체크인시 보여주니까 일본어 한 마디 못해도 알아서 척척. 


후쿠오카 공항에서 찾아가려면(사실 가기 전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보려고 이리저리 짱돌을 굴렸는데 직접 다녀온 뒤의 결론을 말하자면, 맨처음 한 번은 호텔 입구를 찾는게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 도로에 면한 쪽 호텔 출입구가 작은 편이라 눈에 잘 안 띈다)

 

지하철을 탔을 경우 텐진역 5번 출구로 나와 2~3분 직진하는 방법이 역시 가장 쉬울 것 같고 

 


우리처럼 공항 직통 버스를 타고 올 경우라면 아래 2A 정거장(이름은 텐진 솔라리아 스테이지 마에)에 하차하여 2분 정도 걸으면 OK  


체크인시 나를 맞아준 직원은 영어가 가능했는데,

석조간 무료 서비스가 있다며 빨간 신문을 줄까 파란 신문을 줄까 물어왔지만 다 일본어판이라고 하여 사절했고(나는 까막눈일세),

카드키와 호텔 직영 레스토랑 할인 쿠폰을 함께 제공해 주었다.

김원장이 수영장을 이용하고 싶다고 해서 호텔 건물 10층에 있는 휘트니스 클럽(매주 수요일 휴관)에 대해 물어보니 이용료는 550엔/인이라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쿠폰에 내일 날짜 도장을 쿡 찍어 두 장을 주었다. 요금 지불은 체크아웃할 때 한꺼번에 정산하면 된다고. 

(그러나 다음날 수영 안 하고 밖에서 노느라 쿠폰은 다시 반납 처리 했다)



오래된 느낌은 났지만 비싼 방답게 정말 널찍했고 무엇보다 그 입지를 고려할 때 매우 조용한 편이어서 김원장도 그 부분 만족해했다. 

에어컨도 조용하니 빵빵하고 수압은 말할 것도 없이 최고였고 

뭐야 마실 물을 안 갖다놨어! 했는데 알고보니 일본은 수돗물을 마신다고 했고(그래도 버릇처럼 생수 사다 먹음),

토토 비데 써보고 정말 좋다고 박수쳤는데 변기 물내림 밸브를 못 찾아서 잠시 헤매기도 했고(알고보니 변기가 아닌 세면대에 붙어...),

1회용 콤 외에 추가로 구비된 1회용 브러쉬라던가 슬리퍼에 부착하는 1회용 스티커에는 감탄사가 나왔으며,  

커피가 무료가 아니어서(대신 tea는 듬뿍) 조금 슬펐고(얘도 사다 먹음)   

인터넷은 무료 제공인데 와이파이의 경우 아래와 같이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전으로 작동하는지라 신기했다(일단 TV부터 키라우). 아아 과학의 눈부신 발전이란!



체크아웃 시간은 숙박 플랜에 따라 다르다는데 나의 경우 (체크인시 재차 확인해 봐도) 오전 11시였다. 체크아웃을 담당하던 직원은 영어를 전혀 못해서 내게 계속 일본어로 질문하고 답변했는데 신기하게도 단 한 문장 말고는 의사 소통이 다 되더라. 

(그 한 문장을 내가 전혀 감 못 잡으니 그가 영어를 딱 한 마디 하긴했다. "드링크?" 오오, 미니바 묻는 거였구나. 안 먹었어, 하고 넘어감)

심지어 그 직원에게 잠시 놀다올테니 그동안 짐 좀 맡아줘 하고 해당 짐 번호키까지 받아드는 것마저 영어와 일본어 대화로 부드럽게 통과. 


솔라리아 니시테츠 호텔은 그 입지로 볼 때 텐진에서 편히 머물기를 원한다면 추천할 만 하다(호텔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완전 풀방구리 드나들 듯 지냈다). 다시 텐진에 온다고 해도 또 일차로 고려할 듯.

(하지만 이번에 텐진 구경을 좀 해봤으니 언제고 다시 후쿠오카에 가게 된다면 그 때는 하카다역 근처의 하얏트 리젠시를 선택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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