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 : www.shangri-la.com/en/property/chiangmai/shangrila 


@ 예약 : www.chiangmaistory.co.kr/shop/main/index.php에서 Deluxe 박당 3200밧에 2박 결제. 

당시 타 사이트에서 동일 사양으로 박당 3000밧까지 판매 중이었는데, 내가 예약한 "치앙마이 스토리"의 경우, 2박 이상 투숙시 저녁 뷔페 2인 1회 제공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다. 그래? 먹는 것에 취약한 나는 일단 인터넷부터 뒤졌다. 그 결과 "샹그리라 호텔 치앙마이"의 저녁 뷔페 공식 가격이 대략 1인당 400밧 정도한다고 하고, 워낙 치앙마이가 태국에서도 저렴하게 호텔 뷔페를 먹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보니, 내가 이런 기회가 아니면 또 언제나 호텔에서 저녁 뷔페를 먹어볼까 T_T (여기까지만 써도 벌써 눈물이 앞을 가리네) 하는 마음에 김원장에게는 말하는 둥 마는 둥 하고 그냥 여기로 질렀다 ㅋㅋㅋ (당시 단순 계산으로 1인당 우리돈 8,000원에 샹그리라 호텔 뷔페를 먹게 되었다고 혼자 좋아했더랬다)  


참고로 "치앙마이 스토리"의 일처리는 빨랐지만, 바우처상 내 이름과 다른 부분 철자가 틀렸고(이 부분 확인했으나 전혀 문제 없다고 하셨고 실제로 문제가 없었다) 따로 부탁드렸던 조용한 방/결혼 10주년 코멘트 중 후자는 바우처에 기입되어 있지 않았다(쿨하게+양심상 포기 ㅋㅋ).  


참, 그럼 나는 치앙마이 시내에서의 2박을 왜 샹그리라 호텔로 선택했는가?


우선 가격이 최대 3000밧 안팎의 5성급 호텔이면서, 시내랑 멀지 않으면서(걸어서 다닐만한 거리), 야외 수영장이 커서 호텔보다는 리조트 분위기가 나는 숙소를 고르려니 샹그리라만 달랑, 뭐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무엇보다 샹그리라는 시내 호텔 중 가장 큰 수영장을 가지고 있다는 썰(!)이 있었다. 덧붙여 "샹그리라 호텔 치앙마이"는 전 세계 샹그리라 호텔 중 제일 저렴하게 묵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난 곳이기도 해서 나의 된장심에 불을 질렀다(사실 여부 따위는 난 몰라). 


전 숙소에서의 이동 방법 : 베란다 리조트의 오전 10시 30분, 님만해민행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님만해민까지 왔다. 우리끼리 혹시나 이 셔틀 운전사 아저씨가 가욋돈을 노리실지도 몰라, 속닥속닥했는데 정말로 다른 탑승객들이 모두 내리고 난 뒤 차에 실려있는 트렁크를 내리려던 우리에게 슬쩍 "두 분은 시내 어디까지 가세요?" 물어왔다. 얼씨구, 물렸구나! (우리가 낚인건가? ㅋㅋ) 샹그리라로 간다고 하니 150밧인가 주면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더라. 미리 알아온 바 툭툭/택시로 100밧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터라, 좀 비싼데? 하니까 바로 120밧으로 낮추시더라는. 좀 더 깎으면 깎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옆에서 김원장이 그 가격이면 됐다고 해서 바로 OK. 어차피 트렁크 내리고 차 기다리고 흥정하고 다시 짐 싣고... 뭐 이런 과정을 모조리 생략할 수 있으니 우리로서도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었다는 계산 하에(베란다 사장님은 이런 사실을 알고 계실까?). 하여간 덕분에 우아하게 베란다 리조트 차량으로 샹그리라 호텔 로비 앞까지 스무스하게 왔다(무료 셔틀을 이용한 덕에 500밧 남짓 아낀 것 같다 ^^;).

         

체크인 : 오전 11시 30분쯤 도착했던가. 어찌된 일인지 데스크에 딱 한 분만 서 있었다. 일단 그 언니에게 바우처 주고 다시금 조용한 방 부탁하고 뭐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포터로 보이는 분이 웰컴 드링크+쿨 타올을 들고 나타났다. 그러니까 데스크 바로 앞에서 선 채로 음료를 받아들고 마셔야 했던 것. 뭐 공짜야 언제든 즐겁지만 ^^; 다른 곳과는 달리 서서 마시려니 샹그리라의 첫 인상이 조금 흐려진 면이 없지 않아 있다(이래서 비교가 문제야). 신용카드로 1000밧 디파짓 잡고 서명까지 마치고 난 뒤 마지막으로 언니가 뷔페는 언제 몇 시로 예약해 드릴까요? 라고 물어왔다. 엇, 그 부분은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김원장과 우왕좌왕 잠시 중지를 모은 결과 일단 내일(금요일) 오후 7시로 예약을 마치는 것으로 체크인 절차는 모두 끝이 났다. 언니가 우리에게 키를 건넸고, 짐은 곧 따라 올라갈 것이라고 알려줘서 방까지도 우리 둘이 알아서 찾아 갔다 ㅋㅋ (사실 개인적으로 이 편이 편하긴 하다)   


룸 컨디션 : 누군가 "샹그리라 호텔 치앙마이"의 객실은 같은 등급이라도 시티뷰보다는 복도 맞은 편 가든뷰가, 저층보다는 고층이 더 뷰가 낫다고 했는데, 고층에 대한 부분은 치앙마이 스토리에서 알아서 언급해 주셔서 그대로 배정되었고 우리가 조용한 방을 원해서 그런지 (도로가 보이는 쪽이 아니라 수영장이 보이는) 가든뷰로, 고로 고층의 가든뷰로 "제대로" 받았다. 바로 전, 베란다 리조트에서 묵은 탓인지, 처음엔 발코니가 없어서 좀 좁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지만, 실제로는 작은 방도 아니었고, 뭐 내 수준엔 그저 품격있고 고급스러울 뿐.   





원래 웰컴을 자주 해주시는건지, 자꾸 받았던 과일 중 일부 ㅎㅎㅎ


샤워기 물살은 얼마나 콸콸콸인지 아프리카 가뭄 난민들에게 죄책감이 들 정도였고.


편지도 한 통 받았는데(바우처상 철자가 잘 못 되서 그런가... 순간, 응? 케리가 누구지? 했다는) 이게 뭔 초대장이심?



특이 사항이라면 보통은 성경책이 들어있곤 하는 자리에... 오오, 붓다의 가르침에 여행자의 카르마라니(영문만 아니었으면 참 좋았을 것을). 


@ 인터넷 : 공용 구역에서도 무료던가, 하여간 객실내에서는 유/무선 빵빵하게 무료 제공(나는 몰랐다. 내가 가볼까 했던 지척의 르 메르디앙이 인터넷을 비싼 가격에 유료로 제공하고 있었다는 것을!). 덕분에 랩탑 하나, 아이패드 하나가 동시에 돌아가고.


@ 조식 : 조식 사진이 없어설라무네... 베란다 리조트에서 막 온 터라 그런지 너무나 풍족하고 다채롭게만 여겨지던 조식 뷔페. 게다가 스시 섹션까지 있어서 맘껏 사랑해 주었던 점 -_-; 외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레스토랑에서의 직원들의 서비스. 그간 좋은 호텔을 많이 가보진 못했지만, 이렇게까지 극진하게 모셔주고 정중히 서빙해주는 곳은 지금까지 겪은 바 없다. 예를 들자면, 내가 뷔페 접시에 이것저것 담고 음... 또 뭘 더 담을까... 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다가와 이 접시는 일단 제가 손님 자리에 가져다 놓을께요, 손님은 다른 음식 편히 고르세요, 한다거나, 접시를 든 채로 국 따위를 뜨려고 하면, 또 얼른 다가와 국은 제가 퍼드릴께요, 한다거나, 저녁 뷔페 시간에 우리가 바베큐 코너로 안 가고 있으니(우리 계획은 일단 1차로 찬 요리부터 먹고 바베큐 섹션은 2차로 돌려고 했는데 ㅋㅋㅋ) 손님께서 직접 가서 고르기 귀찮으시면 제게 말만 하세요, 제가 요리해서 가져다 드릴께요, 하지를 않나... 하여간 훌륭했다. 나중엔 아니 이렇게 식당에 고급 인력을 왕창 풀어놓을 바엔 일부는 체크인 데스크로 보낼 것이지... 할 정도로 ㅋㅋㅋ (나중에 보니 우리가 체크인했던 시점 상의 문제였던 것 같다. 다른 때는 몇 명씩 서 있던데)  


조식 뷔페 사진이 없으니 저녁 뷔페 사진이라도. 저녁 뷔페 역시 조식당인 Kad Kafe에서 진행되는데, 알고보니 요일별 테마 형식이었다. 우리의 샹그리라 투숙일은 목, 금이었는데, 우왕, 체크인 때 금요일 저녁으로 예약하기를 잘했지, 모르고 목요일로 했으면 대박날 뻔 했어 ㅋㅋㅋ 

(뭐 샹그리라의 서비스라면 입구에서 그 사실을 알고 그 자리에서 예약을 다음 날로 변경한다고 해서 아무 문제 없었을 듯 하지만... 하여간 평범한 우리 입맛으로는 주말을 벗어나면 대략 낭패일 듯. 자그마치 A Taste of India라니)

 

게다가 가격이 택스포함 1인당 466밧이었기에 나를 더 기쁘게 했다는 ㅎㅎㅎ 







사실 김원장은 뷔페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 인간이라(돈 생각나서 무리해서 몸에 좋지도 않은 음식을 많이 먹게 되고 그러다보니 결국 나중에는 배 터져 죽기 직전의 포만감 때문에 기분마저 상하게 된다는 논리) 내가 자기 몰래 뷔페 포함으로 예약을 해 온 것에 대해 투덜거리지는 않을까 했는데 식사를 마친 김원장 왈, 다음에도 이런 패키지 있으면 그걸로 예약하라고 ㅋㅋ (현지에서 지갑을 열긴 어렵지만 이미 지불하고 온 건에 대해서는 그저 무료라는 생각이 들어 페이스대로 적당히 먹게 된다나 뭐라나) 결론적으로 상당히 뿌듯한 옵션질이었다.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서비스도 좋고(다만 모기가 있을 수 밖에 없는 환경).


덧붙여 상기 첨부한 사진 중 초대장이 하나 있는데, 워낙 이 날의 계획상 한식당에 가서 저녁을 때려 먹을 예정이었던데다가 초대장에 예약 어쩌구 해서 에라, 가지 말자 했는데 시간이 되자 또 마음이 바뀌어 그냥 살짝 구경만 해보자, 하고 찾아갔다가 레스토랑 입구에서부터 우리 둘 전담으로 배정된 직원의 안내로 어어, 이럴 생각이 아녔는데, 하다보니 어느새 영화에서나 봤던 스탠딩 칵테일 파티 한 구석에 한껏 어색한 포즈로 서 있는 우리를 발견.   



우왕, 술도 안주도 다 공짜래. 샹그리라 만만세. ㅋㅋㅋ

(밀러샘, 저거 이름은 까먹었지만 화이트 와인이에요 ^^)


수영장 : 몇 년 전 샹그리라 앞 도로변을 걸어다닐 때만 해도 언감생심 이런데 묵어보기는 커녕 이 웅장한 호텔 건물 너머 이런 공간이 숨어 있을 거라는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쓰다보니 내 수준이 언제 이렇게 올라왔지? ㅋㅋㅋ 


프론트 데스크/메인 로비/조식당(Kad Kafe)은 모두 2층에 위치하지만(보통 차를 타고 내리는 곳도 2층) 수영장은 1층과 연결되어 있다. 



샹그리라가 치앙마이 시내에서 가장 큰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치앙마이 시내에서 이 정도 크기의 수영장이라면 인정해줘야 할 것 같다. 풀 체어도 좋고, 수질 관리도 잘 하고 있는 것 같고, 산에서 내려와서 그런가, 베란다와 비교하자면 물의 온도도 보다 따뜻하고. 문제라면 오전 11시쯤 되면 장기 투숙객으로 보이는 서양인들이 삼삼오오 어울려 나와 내내 진을 치고 있어서 마음 편히 수영을 즐기기엔 좀 그렇다는 것.  


(이쯤에서 비교해 보는 샹그리라 호텔 수영장의 크기. 아래 빨간 네모의 길이가 50m. 

노란 네모가 샹그리라 부지. 위쪽의 빨간 네모, 즉 다른 호텔 수영장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크다)

  


수영장에서 자빠져 놀고 있으면 이런 것도 좀 드시면서 노시라고 막 챙겨주고 그런다 ㅋㅋ


기타 : 사건 1. 샤워 부스 출입문 모서리에 찍혀서 김원장 엄지 발가락 윗부분 피부 일부가 날아가다. 피 철철. 엉엉엉. 다행히 약국이 멀지 않아(샹그리라 호텔 정문을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 후시딘 연고(120밧)/항생제 한 판(89밧. 어라, 두개 합치면 200밧이 넘어야 하는데 왜 199밧만 냈지?)를 수이 구입했다.   


사건 2. 하룻밤 잘 자고 났는데 이튿날 옆 방에 어린이을 동반한 투숙객이 들었는지 소음이 넘어왔다. 김원장이 그 점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나 혼자 슬리퍼 질질 끌고 그 점을 컴플레인하러 갔었더랬다(영어 통화 울렁증으로 인해 -_-; 노구를 이끌고 직접 데스크까지 내려갔다). 언니가 컴퓨터로 탁탁 체크해 보더니 우리 옆 방에 남자 아이가 묵게 된 게 사실이고 우리 방과 옆 방이 컨넥팅 룸이기 때문에 그 문 틈을 통해 그 소리가 들어오는 걸 거라며 괜찮으시다면 방을 옮겨 주겠다고 했다. 그래, 언니와의 약속대로 짐을 대충 꾸려놓고 전화를 하니 곧 포터를 보내 주었다. 포터의 안내에 따라 같은 라인의 옆옆옆..쯤 되는 방으로, 컨넥팅 룸이 아닌 방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렇게 방을 옮긴 것으로 남아있는 하루를 무사히 보내려나 했는데, 포터가 떠나버린 방에 가만히 서 있던 김원장 왈, 옆 방에서 또 소리가 난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이번엔 내 귀에도 들릴 정도로, 물론 큰 소리는 아니지만 여러 명의 왁자지껄 소리가 들려온다. 그렇다고 방을 또 옮겨달라고 하기엔 좀 미안한 일인데... 결국 목 마른 김원장이 직접 우물을 파기로 해서 또 다시 데스크로 갔다. 알고 보니 오늘 호텔에서 결혼식이 있는데(그 점은 이미 우리도 신나게 구경해서 익히 알고 있는 바였다), 때문에 가족+하객들이 여럿 묵고 있는 중이고 우리 옆 방에도 그 팀의 일원이 묵고 있다고 한다.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로 인해 지금은 좀 소란스러울 수 있지만 이따 저녁때는 다른 일로 나갈 거라나 뭐라나, 하여간 주무실 때는 별 지장 없으실거라고 장담하는데, 그러나 김원장이 지금 당장 불편하다면서 옆 방에 아무도 없는 방을 요구하니, 우리에게 또 다시 새로운 방을 내주기 위해 고민에 들어가는 언니. 컴을 한동안 두들기더니, 현재 가능한(즉 도로를 면한 시티뷰가 아니면서 양 옆으로 비어있는) 방은 저층에다 뷰가 없는 끝 방인데 그래도 괜찮으시겠냐고 물어온다. 옆 방을 비워놓겠다며. 김원장은 당연히 OK. 이번엔 언니의 안내에 따라 4층이었던가, 저층 구석 방으로 재차 이사했다. 

따라온 언니가 진심 걱정스러운 얼굴로 -_-; 김원장 눈치를 살피며 이 방은 괜찮으세요? 하는데 새로운 방을 둘러보던 김원장, 이번엔 창 밖에서 뭔 기계 소리가 들린다고 T_T 하네. 언니가 얼른 창 밖을 살펴보더니 지금 보수 담당 직원들이 간단한 공사 중인 것 같은데 저 직원들은 호텔 소속이므로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곧 공사 중단을 지시하겠다고 했다(나중에 내가 내려다보니 나무 바닥재 같은 걸 연마 기계로 광택을 내는 중이었던가, 뭐 그런 과정에서 생기는 소리였다. 하여간 언니 말대로 오래 가지 않아 그 소리는 사라졌다). 하여간 이렇게 민족 대이동이 마무리되고 언니는 우리에게 잘 보내시라고 인사 하고 이만 총총했는데(언니, 정신 없어 팁도 못 챙겨주고 미안해요) 아아, 잠시잠깐 만족하는 듯 보이던 김원장이, 이번엔 우~웅 하는, 에어컨 실외기 소리같은게 들린다나 뭐라나(아무래도 저층이다보니  바로 아래 레스토랑 같은 공용 시설에서 사용하는 커다란 냉방기에 딸린 실외기 소리가 거슬리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김원장 본인도 더이상 요구를 하기엔 무리라는 판단을 했는지, 그냥 하룻밤 참겠다고(대체 그 동안 그 수많은 여관방에선 어찌 잠을 자왔단 말이냐) 해서 이 일은 이렇게 일단락지어졌다. 김원장의 100% 만족을 사는데는 실패했지만, 하여간 이 일을 계기로 샹그리라가 투숙객의 컴플레인 대처를 어떻게 하는지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는 되었던 듯 싶다(물론 이런 기회는 되도록 없었음 좋겠다 ㅋㅋ) .     


@ 체크아웃 : 김원장이 오래 걸릴 이유가 없다고 시간 딱 맞춰서 내려가자는 것을 약속 시간에 늦는게 싫어 이번에도 여유를 두고 내려갔다. 게다가 호텔 단일 건물에 묵다보니 트렁크 끄는게 어렵지 않아 또한 김원장이 사람 부르자는 걸 무시하고 팁 아끼겠다고 직접 질질 끌고 내려갔다. 

그러나 둘 다 김원장의 말이 맞았다 T_T 우리가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는 걸 보자마자 포터가 우리 짐을 받아주겠다며 뛰어왔고(아니 고 남아있는 몇 발짝 정도는 우리가 마저 옮겨도 되는데 이것 참 이 상황에서 거절하기도 뭣하고 ㅋㅋㅋ), 체크아웃은 

- 미니바에서 뭐 드신 것 있으세요?

- 그럴리가

정도로 후다닥 끝나버렸다. 때문에 남는 시간 로비에 앉아 김원장의 그러길래 내 말을 들으래두 소리를 또 들어야 했다는. ㅋㅋ


 


@ 총평 : 이번에 머물렀던 총 5곳의 숙소 중 전체적으로 가장 잘 세팅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은 곳이다. 식당에서의 정중한 밀착 서비스나 컴플레인을 처리해주는 자세도 인상 깊었고 또한 섬세한 면도 있었다. 우리가 조식을 먹는다거나 수영장에서 타올을 빌릴 때 방 번호를 이야기하게 되는데, 그 때 아마도 우렁각시에게 연락이 바로 가기라도 하는지, 나갔다 들어오면 어김없이 방 정리를 싸악~ 해놓아 버리는 게 한 예가 될 수 있을까. 한 번은 7시로 예약해 놓았던 저녁 뷔페를 배가 고파서 6시로 당길 수 있겠냐고 문의하니 언니왈,

"그럼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언제 가시든 고객님의 자리는 이미 따로 마련되어 있을테니까요" 하더라. 말도 참 이쁘게도 하지.


다시금 말하건대 치앙마이를 찾는 외국인들의 관광 스팟인 나이트 바자르를 걸어다닐 수 있으면서, 치앙마이의 다른 별 다섯개 호텔들과 비교했을 때 저렴한 축이면서, 리조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샹그리라는 기꺼이 추천될만 하다(조식당에서 만난 많은 유럽인들을 보면서 저들에게 이 물가라면 여기 와서 보내는게 남는 거겠구나 싶었다).  



우리도 여기 또 묵겠냐고?


다음 치앙마이 방문땐 나이트 바자르 쪽이 아닌, 아예 님만해민쪽으로 자리를 잡아볼까 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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