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 그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놀고 먹고 마시고 수영하고 오락하고 웹써핑하고 멍하니 누워있고 책 읽고...만 했기 때문에(휴양 여행이란 이런거 였군요), 이번 후기 역시 그저 사진만 나열될 예정입니다(쓰고 보니 마치 예전엔 내용이 있었다는 투).


그 옛날 신혼 여행때 이후 처음으로 트렁크를 끌고(왜 트렁크에 신혼 무드만큼은 못 담아갈까. 트렁크를 사왔는데 왜 담지를 못 해. 울컥) 

김원장이 급하게 주문한 책 7권을 대충 쑤셔넣고 그야말로 대충+훌쩍 다녀온 이야기, 시작.


함께한 도서 목록 : 30년 만의 휴식 / 돈의 인문학 / 화내지 않는 연습 / 부메랑 / 휴식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심야 치유 식당 


때는 바야흐로 2012년 3월 11일 일요일, 

알람 맞춰 놓고 일어나서

콜택시 타고 - 한밭 S콜이라는데를 이용해 봤는데 괜찮았음. 스스로의 기억을 믿지 못하는 나이에 이르렀기에 기록으로 남겨둔다.

KTX 타고 

서울역에서 엄마 아빠와 도킹

엄마가 새벽 같이 만들어준 샌드위치 도시락 낼름 받아들고


공항 열차 타고 공항 도착, 체크인 - 이 날도 타이항공 이코노미석 체크인 카운터는 꼬불꼬불 줄이 길었다. 비지니스석 전용 카운터와 이코노미석 카운터 사이에 인터넷 체크인 카운터가 보이길래 줄 앞에서 카운터가 비는 대로 순서를 안내하는 언니에게 슬쩍 다가가 나 지금 막 왔는데 인터넷 체크인 했거든? 하니까 우리를 줄 서 있는 사람들 맨 앞으로 바로 안내해 주더니 바로 인터넷 체크인 카운터로 보내 주었다. 아, 저 밀려있는 인파를 뒤로 하고 홀로 앞으로 유유히 나아가는 이 있어보임.     


인터넷 체크인이 되는 항공사를 이용한다면 꼭 미리 하고 가자. 

특히나 우리처럼 공항에 최대한 늦게 가고 싶다면! 여기에 원하는 좌석 배정은 막상막하 보너스!

우리는 이번에 타이항공을 이용했는데 타이항공의 인터넷 체크인은 출발 시각 24시간 전부터 가능하다.

http://www.thaiairways.com/plan-your-trip/internet-checkin/en/internet-checkin.htm


항공기 좌석 선택은 아래 사이트 참고

http://www.seatguru.com/airlines/Thai_Airways/information.php


우아하게 짐을 부치고 나니 새벽 바람 맞아서 그런지 김원장이 갑자기 코가 막힌다나 콧물이 난다나 하면서 미처 준비해 오지 않은 코 감기약을 사고 싶다고 했다. 공항 약국에 가서 증상을 설명하니 씨노스 6알과 갈근탕(?) 뭐시기를 주면서 만원을 달란다. 헉. 

김원장이 씨노스만 주세요, 하니까 약사 아저씨의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손님이 정 원하니 그렇게 주긴 하는데 갈근탕을 함께 안 먹으면 절대로 안 낫는다고 반 협박을 하더라. 김원장의 뜻대로 씨노스만 사들고(4000원) 무사 탈출하긴 했지만 나름 그 쪽 분야 전문가인 김원장 기분이 좋을리가 있나. 계속 씨부렁씨부렁. 약사가 그럼 되냐고. ㅋㅋㅋ


워낙 공항에 인터넷 체크인 승객 기준으로 1시간 남겨 놓고 도착한데다가 타이항공은 탑승동인가 하여간 셔틀 트레인을 타고 넘어가야 했기 때문에 이번엔 라운지고 뭐고 들러볼 여유가 없었다. 엄마표 샌드위치 폭풍 흡입하고 보딩.


방콕행 국제선 비행기 타고



참, 이번엔 김원장이 미리 저칼로리 기내식을 신청했더랬다. 나중에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저칼로리 기내식이란게 결국 삶은 닭가슴살(드물게 등장하는 찐 생선)의 향연이었다는. 이렇게 먹다간 없던 식스팩도 생길 기세.


타이항공의 특별 기내식 종류(마찬가지로 출발 24시간 전에 미리 신청해 두어야 한다)

http://www.thaiairways.com/thai-services/in-the-air/en/special-meal-services.htm


저칼로리 기내식으로(그것도 미리 신청할 때 저지방이냐 저칼로리냐를 놓고 한동안 고민하더니) 신청한 것은 김원장 본인이더니

정작 내 몫으로 나온 비빔밥 보고는 내꺼 먹겠다네. 이 것이 바로 전형적인 김원장 스타일.



이후 한 번 더 나온 간식도 김원장은 저칼로리용.


방콕 도착, 입국 수속, 이후 국내선 환승을 위해 남는 시간 비비적거리는데 보아하니 우리는 한국에서 이미 방콕-치앙마이간 보딩패스까지 받아가지고 왔다만 우리처럼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보딩패스를 안 받아온 사람들은 공항을 이리저리 왔다리갔다리 하게끔 되어 있는 것 같더라. 갈팡질팡 헤매는 사람 여럿 봤음. 특히나 경험이 부족한 신혼 여행객의 경우 한국에서 상세히 설명 듣고 왔으면 하는 바램. 오지라퍼 또 출동했구나~


수안나품 공항 국내선 터미널 탑승동내 먹자 골목(?) 입구에서 유명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 외에 한국산 컵라면을 발견했다.


하여간 국내선 또 타고,

사진엔 없지만 간식 주길래 또 먹고(김원장은 또 저칼로리 ㅋㅋㅋ),

드디어 치앙마이 도착.  


짐 찾고 나와 눈 앞에 바로 딱 보이는 택시 부스로 가서 우리가 갈 숙소명 알려주니 한 번에 언니가 안다는 듯 오케이. 오옷, 그새 우리의 타패 플레이스가 위상이 그 정도로 올라갔는가. 무전기로 오바오바해서 택시 불러줌. 요금은 알아온 대로 120B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 요금 일괄 120B. 이 가격에는 공항 이용료 50밧인가가 포함되어 있다던가 뭐라나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치앙마이 공항 택시의 요금이 비싸다는 의견이 대부분인지라 혹시나 해서 치앙마이 리조트간 이동시 우리 픽업을 책임질 택시 아저씨께 치앙마이 공항에서 시내 숙소까지의 픽업도 해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200밧 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냥 공항 택시를 타기로 했다. ㅋㅋㅋ

물론 나홀로 여행자이거나 짐이 별로 없다면 공항 밖까지 걸어 나가서 훨씬 저렴하게 이동할 수도 있을 테지만, 난 우아한 여자니까 몇 천원쯤 더 팍팍 써주는거야! ㅋㅋㅋ  


그러나 역시 택시 아저씨는 우리 숙소를 몰라 ㅋㅋㅋ 난 방금 전 그 언니도 쇼라고 생각해. 아저씨의 이 반응이 맞다고 생각해. 하여간 이 순간을 위하여 미리 준비해 온 태국어 지도와 주소를 아저씨께. 오, 알겠어, 하시더니 다 와서 살짝 헤매주시는 아저씨였지만, 이미 여기는 치앙마이. 우리가 한 때 빨빨거리던 곳. 아저씨, 바로 저기에요! 

아아 익숙한 타패 플레이스(http://blog.daum.net/worldtravel/13689623). 


홈페이지 www.tapaeplacehotel.com

예약 www.booking.com 

홈페이지에선 하룻밤 850밧, 예약한 사이트에선 2인 조식까지 주고 850밧이라길래 후자에다 예약


물론 몇 년전 비수기엔 조식 불포함 590밧에 묵었었다. 요즘은 비수기 가격 650밧이라는데 여기나 거기나 해마다 물가는 오른다.


체크인 카운터를 지키는 아주머니도 몇 년 전 그대로. 아주머니는 우리를 못 알아보셨지만. 아아 나는 당신의 이름을 모르지만 당신의 그 얼굴이 기억나여요.  


그리하여 택시, KTX, 공항 열차, 셔틀 트레인, 국제선 비행기, 국내선 비행기, 택시를 차례로 이용하여

집, 대전역, 서울역, 인천 국제 공항, 방콕 수안나품 국제 공항, 치앙마이 국제 공항, 타패 플레이스 호텔에 마침내 도착한 김원장은,

 


잠시 기절했다. 으하하.


여하튼 이렇게 태국에 왔으니,

그것도 해외 여행 첫 날 밤이니,


당연 한식을 먹어줘야지. 

응? -_-;





여기는 치앙마이 코리아 하우스. 저녁 메뉴는 오징어 볶음 + 검은 콩국수 (토탈 270밧)

(김원장 왈 지금은 비록 3월이지만 여기 가면 콩국수를 먹을 수 있을거라고 자신하더니 정말이었어!)


분명 한식당에서 배불리 먹었고 오늘 매우 긴 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일요일이고 여기는 치앙마이인데 

그 놈의 선데이 마켓(http://blog.daum.net/worldtravel/13689640)을 안 들르기 내심 찝찝하여 한 번 구경가 주기로. ㅋㅋ







보시는 바와 같이 선데이 마켓에서 일련의 후식을 섭렵한 뒤

집, 아니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진짜 마지막(이라고 김원장한테 허락 받고. 이렇게 옆에서 안 말리면 난 자제가 안 돼)으로 로띠 하나 더 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이 집에서 로띠를 먹는 것마저 몇 년 전과 다를 바 없구나. 아이 심드렁.


하룻 밤 잘 자고,


참고로 치앙마이 첫 날 밤의 숙소로 내가 마음에 두었던 1순위는 센타라 두웡따완(가성비가 뛰어나 보이던 것이 그 이유).

http://www.centarahotelsresorts.com/cdc/cdc_default.asp

그 맞은편 르 메르디앙에서도 묵어보고 싶은 마음 강했지만, 늦은 시간 도착해 하룻밤 달랑 묵기엔 돈이 아까워서 단념. ㅋㅋ


그런데 하필(?) 치앙마이에 도착하는 날이 일요일이었던 관계로 센타라 두웡따완은 선데이 마켓까지 걸어다니기 다소 먼 탓에

그 다음 알아본 곳이 임 호텔

http://www.immhotel.com/chiang_mai/thaphae/

아모라 타패 호텔

http://www.chiangmai.amorahotels.com/


그런데 김원장이 상기 세 곳 모두 주변 환경을 고려해 봤을 때 소음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우리가 예전에 묵었던 타패 플레이스만큼은 선데이 마켓과 멀지 않으면서도 조용함이 보장된 곳이라고 우기는 바람에 그냥 타패 플레이스로 컴백했다. 시설이야 낡았어도 김원장의 바람대로 여전히 조용한 수면만큼은 확보가 되더라. 추가로 예전에는 로비에서만 인터넷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방 안에서도 무료 와이파이가 된다(암호는 프론트 데스크 아주머니한테 달라고 하면 준다). 아, 더불어 지척에 코리아 하우스 한식당도 있고.


조식 포함가로 결제했으니 아침은 꼭꼭꼭 먹어줘야지. 와하하. (타패 플레이스에서는 Room only 투숙객이나 일반인들을 위해 조식 쿠폰을 판매하기도 한다. 60밧이었던가 80밧이었던가. 이 숙소에서 아침을 먹어본 것은 처음인데 굳이 따로 사서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어차피 우리는 곧 다시 한식당에 들러 점심을 포장해 베란다 리조트로 이동할 예정이었기에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일어선다. 

너무 더워지기 전에 하나 더 해결해야할 미션이 있었기에. 그것은 바로 산 속 리조트에서의 생활에 대비한 stock up. 림핑 수퍼마켓을 향해 고고씽. 


림핑 수퍼마켓을 향해 걷다가 마음에 두었던 센타라 두웡따완 호텔 앞을 지난다. 앗, 이 곳은 패키지팀용 호텔로도 딱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구나. 가성비 좋다고 생각하는 건 역시 나뿐만이 아녔던거야. 패키지팀과 함께 하는 건 썩 반갑지 않은데.



며칠 전 한국에서 림핑 수퍼마켓 영업 시간(08:00~21:00) 확인차 사이트를 방문했다가 3월 11일까지 한국 음식 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이미 접한 바 있었다. 그 바람에 구경 삼아 어제 저녁(즉 3월 11일)에라도 잠시 들러야 하나 고민 했었는데, 아무래도 긴 이동에 피곤할 것 같아 관두고 예정대로 오늘 아침 방문했다. 다행히(?) 축제 기간 동안 팔리지 않은 한국 식품이 꽤 있었는지 수퍼마켓 여기저기서 축제의 잔해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식이라면 이미 제법 준비해 온 것들이 있어서 마이 페이보릿 빙그레 바나나 우유 하나만 득템하는데 그치고 그저 음료, 안주, 과일만 잔뜩 구입했다. 준비 완료.  


자, 이제 베란다 리조트로 떠나볼까. 



이 많고 많은 익숙한 라면 중에



얘가 진짜 원조 한국라면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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