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따라 삼천리에 의하면, “천지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손에 들고 있던 연꽃을 땅에 떨어뜨리자 그 자리에서 물이 용솟음쳐서 호수가 생기고, 주위엔 작은 마을이 생기게 되었다”고 푸쉬카르의 탄생을 그럴싸하게 전하고 있다.

 

구글맵을 이용해 푸쉬카르를 찾아 위성사진으로 보면,  

그렇다. 이 곳은 다름 아닌 사막 지역의 커다란 오아시스였던 것이다. 그러니 이런 말 하면 힌두교 신자들은 싫어하겠지만, 아주 옛날엔 얼마나 신성이 가득하다 여겨지는 장소였겠는가?  

 

사실 푸쉬카르, 하면 푸쉬카르를 대표하는 이 호수 사진부터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워낙 신성시 여겨지는 곳이다보니 오직 한 가트(가트란? 클릭)인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다. 그래서 제대로 보여드릴 수 없음이 좀 아쉽네(뭐 언제는 사진 잘 찍었다고 ㅋㅋ).

 

어제부터 몸살 기운을 호소하는 김원장에게 나름 한식스러운 아침을 먹이기 위해, 한국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쉬바 뷔페로.

 

 

쉬바 뷔페는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VK 게스트하우스 꼭대기 층에 위치하고 있다

(간 김에 방 구경도 해봤는데 현재 방 수준만 놓고 보면 우리가 묵고 있는 방이 나아 보인다).  

1인당 60루피인데 저리 메뉴를 보면 뭔가 종류도 다양하고 구성이 잘 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딱히 손이 가는 음식은 없다는 것. ^^;

그럼에도 불구하고 덜 익었지만 제법 먹을만한 무김치가 있어 이것만 몇 번이고 마구 퍼날라 먹었다나 뭐라나.

 

 

밥 먹고 나와 VK 바로 앞 PC방(?)에 인터넷을 하러 갔는데 속도가 너무 느려서 포기(10루피 지불)하고

다시 푸쉬카르 구석구석 헤매고 돌아댕기기 모드로 전환. 

 

 

사진상으로는 그렇게 안 보이지만 김원장이 직접 느끼기엔 푸쉬카르가 참으로 지저분한 구석이 많았던 모양이다.

더러움의 정도를 놓고 보자면 푸쉬카르와 바라나시가 막상막하라고 하네.

뭔소리야? 내 보기엔 그 방면으론 바라나시가 당근 WIn! 이거늘(물론 요즘엔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다만).

 

 

 그렇게 돌아다니다 푸쉬카르 맛집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롤링난 집에 한 번 들러보기로.

 

 

 

혹시 몰라 일단 하나만 주문했는데 그렇게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공통적인 평은 그렇게까지 극찬을 받을만한 맛은 아니라는 것. 대신 입맛에 안 맞기 쉬운 인도의 여러 다른 음식들에 비해 롤링난의 경우 누구라도 그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인지라 인도 여행 중 음식 때문에 고생하던 여행자들에게는 반가울 수도 있겠다는 것. 무엇보다 음식을 만드는 환경이 너무 비위생적이라 눈 앞에서 직접 만드는 걸 보고 나니 내 입에 직접 넣기가 껄끄러워질 정도였다. 똥파리는 왜 또 그리 많은지.-_-;

 

하여간 아침 식사 탓인지, 아니면 이 집 롤링난 탓인지 안 그래도 몸이 안 좋다던 김원장은 그 이후로 화장실 신세까지 져야했다. 

화장실로의 빈번한 들락거림으로 인해 저녁때는 그냥 밖에 안 싸돌아다니고 이런저런 야채 재료 사다가 숙소 안에서 카레(밖에는 리얼 인디안 커리가 널렀는데 안에서 짝퉁 코리안 카레를 만들어 먹고 있다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잠깐 생각 ^^;) 만들어 먹고 편히 누워 다운 받아온 영화나 보기로 했다. 그러나 작은 넷북 화면에 시선을 모으고 영화를 봐야해서 그런가, 결국 김원장이 두통까지 생겨온다고 해서 그마저 접었다.   

 

마침내 약 먹고 뻗어버린 김원장. 이거 어째 좀 불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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