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6일 토요일,

 

잠에서 덜 깬 김원장. 식당에서. 

 

숙박비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매번 본전 생각에 가장 단가가 높은 아메리칸 조식을 먹어왔는데 오늘은 좀 질리는 것 같아 과감히 아시안 스타일로 주문. 

헉, 근데 여기도 팍치가 들어가는게야? 우우~ 후회막심. 내일부턴 다시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식사후 통부라 외곽쪽 복도에 서서.

 

 곳곳에서 만나는 통부라 마크. 뇌쇄적인 여인네의 뒷모습 

 

오늘은 오전 수영이 별로 안 땡긴다고 해서 맛사지부터 받기로.

아침 산책길에 본 이들네 공양 모습. 그런데 엇, 저것은 환타?

처음엔 환타를 공양한건지, 아니면 누군가 먹다가 올려놓고 간건지 구분이 안 되었으나, 

이후 확실히 알게 되다. 이들은 환타에 빨대까지 꽂아 공양한다는 것을. 

 

맛사지 받고 노곤한 몸으로 통부라로 돌아와 밥 해먹고 오후엔 수영 하다가

저녁으로는 태국에서 유행한다는 한국식(?) 고기 뷔페를 찾아가 보기로.

(역시나 낫티님 정보를 토대로 http://www.natteetour.com/zbxe/food/26304/page/2)

쏭태우를 타고 종점격인 파타야 북단까지 진출한 후, 거기서도 제법 걸어 열심히 찾아갔는데

막상 가보니 오픈식이라 덥고 모기많고 시끄럽고 재료마저 별로인거라. 결국 미안하다 사과하고 자리를 물렀다. 자본주의가 달리 자본주의인가, 돈 쓰는 만큼 격이 달라지는게 당연하지. 그런데도 나는

항상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든다. 그러다 둘 다 놓치지, 암.   

 

다시 길 위에선 우리 부부. 오라는데 없는 파타야 뒷골목을 정처없이 싸돌아댕기다가

지친 다리를 질질 끌고 입성한 곳은 만만한 맥도날드(아님 버거킹이었던가, 여하튼). 

 

옛날에 여행할 때는 아침부터 맥모닝 메뉴로 시작해서 하루에 두 끼 이상 신세를 진 적도 많은데,

요즘은 한식으로 뽀지게 해먹는데다가 태국 같은 경우는 워낙 주전부리도 훌륭하여 맥도날드 찾을 일이 거의 없다(그래서 그때는 지겹고 질렸었는데, 요즘엔 가끔 가다보니 대부분 맛나게 먹곤 한다). 

하긴 예전에 인터넷 하기는 또 얼마나 어려웠나. 김원장하고 처음 나선 장기여행길, 

우리 여행을 후원해줬던 삼보 컴퓨터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여행기 올리기가 참으로 지난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지구 반대편 가족들과 실시간으로 얼굴 보면서 대화도 나눌 수 있다지?

 

다음 장기 여행에서 우리 부부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엽기적으로는 변하지 말아야 할텐데... -_-; 

 

@ 오늘의 영화 : <잠복근무>

대체 공유의 정체는 뭐야? 고딩 역을 맡기엔 김선아가 너무 늙은 듯. 심드렁하게 본 영화 


 2008년 7월 27일 일요일,

 

일요일엔 여행-현재로선 생활-도 쉽니다. ㅎㅎ

하루 종일 리조트에서 생활하다가 일요일엔 오뚜기 카레 

나이트 바자르를 봐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밤 외출 감행. 나도야 밤에 피는 장미라네

그러고 보니 벌써 파타야에서 두번째 맞는 일요시장일세. 역시나 침 질질 흘려가며 즐거운 간식 타임.

막판에 이렇게 쪄서 띵글땡글 한국에 돌아가면,

여행가서 고생했어요! 외쳐봐야 아무도 안 믿을텐데... 

 

@ 오늘의 영화

<수요기획 / 몽골 유목민의 대장정> 대장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볼 만.

<음란서생> 어제 잠복근무보다 훨씬 낫네. 나름 참신한 아이디어랄까. 다만 차라리 끝까지 코미디조로 일관되게 밀고 나갔으면 어땠을까. 중간중간 이게 멜로도 아니고 잔혹극도 아니고. 두 극이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그러나저러나 저 배우 이름이 오달수라고? 유해진에 이어 은근 마음에 드는 배우 등장. 


2008년 7월 28일 월요일,

 

아침 먹고 맛사지 받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시내 나들이. 오사카에서 먹을 생각으로 찾아갔는데

오늘따라 오사카가 문을 열지 않아서 파타야 대형 쇼핑몰 중 하나인 마이크 쇼핑몰 꼭대기층에 위치한 일식집 Zen을 찾아갔다. 오사카에 비하면 훨씬 밝은 오픈 매장으로 더욱 다양하고 고가의 메뉴도

구비해 놓았더라만, 어쩐지 우리에겐 오사카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  

 

오후에는 숙소로 돌아와 수영장으로 골인. 김원장 수영 실력이 그간 제법 늘었다.

내가 같이 놀자 덤벼들면 전보다 훨씬 도망 잘 다님 -_-;

통부라 자쿠지 물침대에 누워 구름이 둥실 떠다니는 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참으로 기분이 끝내준다.

나중에 이 때를 꽤나 그리워할 듯. 

 

@ 오늘의 영화 : <해바라기>

김래원이라는 배우가 그냥 청춘 스타인줄로만 알았더니 은근 멋이 있는 친구네. 영화 자체 내용은 좀 우울하지만 드라마면에서는 제법 맛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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