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 미련이 남기 전에 어제 내린 결론을 재빨리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여기서 이럴 때가 아니다! 빠이를 뜨자! 집으로 돌아가자!

 

 

빠이의 아야 서비스 사무실을 다시 찾아가서,

 

 

오전 9시에 빠이를 떠나는 치앙마이행 미니버스 티켓을 끊은 뒤 약간의 여유 시간이 생겨 주변을 둘러본다. 음, 아야 서비스에서는 이런 서비스도 제공하는구나.

 

 

 

사실 여기서 라오스로 들어가 종단 비스무리한 것을 한 후 다시 태국으로 돌아가는, 남들 다 하는 그 여정을 심각히 고려해 본 적도 있으나 김원장의 숙고 끝 반대로 인하여 다음 기회(언제나?)로 또 미뤄두고, 

 

 

결국 제 시간에 떠나는 치앙마이행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며칠 전 그 길을 고대로 되밟아, 중간 휴게소에 정차하면서 승객들로 하여금 돈을 좀 더 쓰게끔 노력하는 것까지 빼놓지 않고, 꼬불꼬불 산길을 돌고 돌아 드디어 대도시(빠이에 있다 오니 치앙마이는 정말로 대도시구나)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소요시간 3시간 20분. 

 

치앙마이 역전에 위치한 아야 서비스 사무실에 하차한 뒤 익숙한 솜씨로 다시 Tapae Place Hotel을 찾아간다(www.tapaeplacehotel.com). 오늘 하룻밤은 여기서 자고 내일 치앙마이를 떠나 방콕으로, 그리고 방콕에서 비행기표를 구해 다시 한국으로, 집으로, 드디어! 돌아갈 예정이다. 마침 오늘이 일요일인지라 와중에 다행으로 치앙마이의 이름난 선데이 마켓은 구경하고 갈 수 있겠다.

 

시간 맞춰 느지막히 나선 선데이 마켓은 훌륭했다. 치앙마이에는 워낙 상설시장스러운 나이트 바자르가 있기 때문에 선데이 마켓이라고 해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아마 그래서(즉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진 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딱히 살 건 없었지만 먹을 건 정말 많았고 ^^ 이런저런 공연스러운 것도 구경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수많은 사람들의 군상을 접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방콕 카오산에서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마치 목탁을 다루듯 목각 두꺼비 등을 득득 긁으며 시선을 끄는 기념품 행상 아주머니들의 원조격을 (당연히) 여기서 만날 수 있어 더 반갑기도 했고(그건 그렇고 카오산의 그 아주머니들은 정말 북부 출신일까? 그녀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 중 하나).   

 

 

 

 

 

 

 

 

 

 

 

 

 

 

 

 

 

 

 

@ 오늘의 영화 : <달콤, 살벌한 연인> 김원장 말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데, 어쨌거나 이 정도 마무리면 해피앤딩으로 봐야하나? 나름 웃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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