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식당 가는 길>

 <간밤에 내린 비로 젖은 식당 야외석>

 <자리 잡고 앉아 바라본 리조트와 그 백그라운드 풍경>

 <냠냠 조식>

 

 

투숙객이 많으면 좀 더 가짓수가 많아질런지도 모르지만, 뷔페 형식으로 마련된 단촐한 조식단은 리조트의 전체적인 수준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좋게 생각하면 빠이가 들어앉은 입지적 한계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평소 내가 좋은(=여기서는 "비싼") 숙소에 머물고 있음을 상기시켜주는데 조식이 한 몫을 든든히 하는 만큼 아쉬운 마음이 생기는 것을 감출 수 없다. 지난 밤 반 크라팅에서 묵는 손님이 얼마 되지 않는 듯 보였는데 덕분에 오늘 아침, 몇 안 되는 다른 투숙객들과 함께 촉촉한 뷰를 즐기며 한가로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 방으로 돌아가는 길>

 

한국에서 빡세게 일하다가 일주일 남짓 휴가를 내어 태국 빠이를 찾아온다면, 빠이를 최대한 빨리 밟겠다는 일념에서 아무리 인천에서 치앙마이 직항편을 이용하더라도 또다시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한다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그리고 빠이 공항에서도 어지간한 리조트들이 다시 차량으로 몇 분이라도 더 이동해야 한다는 것까지 계산해 보면, 굳이 며칠 주어진 휴식 기간 동안 리조트 밖으로 나갈 일 혹은 필요는 없을 것이다. 흔히 떠올리듯 평안한 풍경 속에 편안히 드러누워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수영하고 맛사지 받고... 이런 것들 다 리조트 내에서 한 발짝 안 나가고도 모두 가능할테니까. 만약 그런 형편이라면 리조트 내에서 일분일초 째깍째깍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마냥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미 눈치를 채셨다시피 현재 우리 처지나 평소 취향으로는, 오히려 리조트 내에서 뒹굴거리는게 뭔가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결국 오늘도 리조트 밖 나들이다. 일단 어제 못다한 전화도 마저할 겸 시내로 나가 300밧 짜리 전화 카드를 한 장 사고, 시내까지 나온 김에 어제 빠이행 버스에 함께 탔던 청년(이라 하기엔 좀 그런 30대지만)이 빠이를 다 뒤져본 뒤 장기체류를 위해 선택한 숙소, Villa de Pai를 구경가 보기로 한다. 흠, 그런데 빌라 드 빠이이 프론트 언니는 목하 통화 중. 기다려도 기다려도 통화는 끊길 기미가 안 보이고. 그래, 뭐 오늘만 날이냐. 일단 방문을 뒤로 미뤄둔 채 빠이 외곽으로 향한다. 시내도 코딱지만한데다가 교외는 정말이지 태국의 전형적인 시골 마을스럽다.  

 

시골길을 산책하다 우연히 어느 사이트에선가 극찬을 받았던 Pairadise 간판을 만난다. 빠이라다이스라... 파라다이스 운운 수식어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빠이의 숙소로는 제격인 이름이다. 주인의 작명 센스에 박수부터 한 번 쳐주고, 어디 구경 좀 해볼까?

 

Pairadise 빠이라다이스

홈페이지 www.Pairadise.com

가격 : 독채 방갈로 400밧

특이사항 : 팬룸. 무엇보다 한 눈에 들어오는 조경이 아름답고 숙소를 둘러싼 경치도 괜찮다. 부지 한 가운데 호수스러운 수영장(?)은 인상적이나 그 안을 채운 물의 색깔만큼은 별로 수영하고 싶지 않게 만든다. 방 자체는 어둡고 답답한 편. 나중에 주인(?)을 만났는데 뜻밖에도 외국인 여성이더라(지금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독일인인 듯). 그래서 그런지 (German) Bakery 운영 

 

 

 

현재 반 크라팅에 머물고 있으니 (방값이 1/3에 불과한) 빠이라다이스가 눈에 안 들어오는게 당연한 건지도 몰라,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선다. 그리고 계속 시골길을 산책. 비라도 흩뿌릴 땐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데 햇볕이 나기 시작하니 금방 공기가 데워지는 것 같다. 엇, 그런데 이런 시골길에 웬 한글?

 

 

한글 간판(정확히 말하자면 간판은 아니고 아름다운 문장이라 해야하나)을 따라 따라 발길을 옮기니 작은 텃밭을 지나 어설픈 농가가 한 채 서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땀을 식히고 계시는 한 어르신. 아, 저 분이 바로 한글 안내판을 세운 분이시로구나. 반갑게 맞아주시는 어르신과 자연히 어울려 이야기를 나눈다. 벌써 9개월째 빠이에 살면서 농사도 짓고 이렇게 집 마당도 가꾸며 살고 계시다는데 지금보다 젊었을 적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다가 결국 이 곳 빠이에서 예전의 한국 농촌의 모습을 찾아낸지라 빠이에서 장기체류를 해야겠다 결정지으셨다고 한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집과 주변 땅을 1년간 빌리는 비용으로 집 주인에게 천불을 지불했다고 하시는데, 아무리 집이라 부르기는 좀 민망한 원룸 수준의 공간이라고 해도 그 비용이 너무 저렴한 것 같아 여쭈어보니 안 그래도 천불을 일시불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주인과 겨우 협상을 본 것이라고 한다. 대체 어떤 사연으로 이 곳 빠이까지 와 홀로 농사를 지으시며 살고 계신지는 알 수 없지만, 어투나 풍기는 포스가 남다르시던데... 우리가 반가운지 여간해서 말을 끊지 않는 어르신을 앞에 두고 몇 번 기회를 엿보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직도 나눌 말이 많으신지 언제든 쌀밥이나 김치가 먹고 싶으면 놀러오라고 하신다. 직접 농사지은 열무로 담근 김치가 맛있게 익었다시며. 어제 만났던 청년도 밥 지어줄테니 놀러오라고 했는데, 빠이에 살면 인심이 좋아지기라도 하는 걸까? 말씀이야 정말 고맙지만 우리 역시 한식은 빵빵하게 싸왔다고요 ^^ 참, 어르신 말씀으로는 얼마전 빠이에서 장기체류를 하고 있던 한국인 두 여성 중 한 명이 몸이 매우 아파 당신이 죽도 만들어주시고 간호도 해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아 결국 현지 병원에 들렀는데 뎅기열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헉, 빠이에서도 뎅기열에 감염될 수 있구나. 벌레에 물렸다던 그 청년의 다리 상처가 오버랩되면서 빠이가 겉보기만큼 평화롭고 만만한 동네가 아니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해가 나자 날이 급격히 더워진다. 이 정도 날씨라면 숙소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 수 있을 것 같아 얼른 숙소로 돌아와 수영장에 풍덩 뛰어든다. 그러나 얼마 첨벙거리지도 않았는데 날이 도로 흐려진다. 우기답군. 점심으로 미역국을 끓여서 치앙마이에서 사온 김치와 함께 맛나게 먹고 있는데 결국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비오니 분위기 잡는다고 음악을 틀어놓았는데 어느 순간 영화 <디어헌터>의 주제곡 <카바티나>에 이르자 김원장이 무지 좋아라~한다. ㅋ

 

빗발이 약해지자 오후 산책을 나가본다. 우리 방에 비치되어 있는 반 크라팅 로고 박힌 우산 하나 챙겨 들고. 나가는 길에 우리 숙소 프론트에서 만약 우리가 여기서 앞으로 5일간 더 숙박한다면 숙박료로 얼마까지 제공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니 한참의 계산 끝에 박당 1200밧에 주겠단다. 흠, 전문 숙박 대행사를 통해 예약해 온 가격에 비하면 그다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가격이군. 일단 이 가격도 접수해 놓고.

 

 

 

오후의 첫 숙소 구경은 빠이 여기저기에 한참 광고 중인, 그러나 태국어로만 광고 중인, 비만키리 리조트(Vimarnkiri resort)가 되시겠다.  

 

 

Vimarnkiri resort 비만키리 리조트

홈페이지 www.Vimarnkiri.com

가격 : 독채 방갈로 스타일로 팬과 TV가 있는 방은 500밧, 에어컨과 모기장이 딸린 방은 1000밧, 거기에 냉장고까지 딸린 방은 1200밧. 

특이사항 : 아직 채 완공이 덜 된, 공사 중인 리조트이긴 하지만 전망이 시원하니 끝내준다. 다만 냉장고가 딸린 방갈로가 최상위 등급이라고 봤을 때 현재 묵고 있는 반 크라팅에서 제공해 줄 수 있다는 1200밧과 가격이 동일하다면 아무래도 반 크라팅 손을 들어주게 된다. 게다가 비만키리는 그 가격에 아침도 불포함이라니까. 영어를 하는 이가 아무도 없어서 누군가의 휴대폰을 통해 힘들게 연결된 주인 가족과 숙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했다는.

 

 

비만키리 리조트의 훌륭한 전망이 너무 아쉬워서 자꾸 뒤를 돌아보며 나오다가, 바로 근처에서 팟타라폰 하우스를 발견한다. 얼른 들어가 방 구경을 해보니 예상처럼 전망은 비만키리의 그것과 거의 비슷하나 방 수준은 많이 떨어지더라.  

 

Pattaraporn house 팟타라폰 하우스

가격 : 방당 400밧이라고 했는데 돌아서 나오려니 300밧에 주겠단다. 

특이사항 : 창문이 어설프게 방충망 처리되어 있어 프라이버시도 문제거니와 더위와 벌레로부터 자유로울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고새 배가 출출해져 풀방구리 드나들 듯 다시 숙소로 돌아와 이번엔 칼국수와 태국산 신라면(?)을 하나 더 끓여먹는다. 그리고 다시 출격! 이번에는 숙소에서 시내와 보다 멀리, 즉 평소 다니던 길과 반대편으로 진출해 본다.

 

Sipsongpanna guesthouse 씹썽판나 게스트하우스

가격 : 독채 방갈로 스타일로 방당 300밧

특이사항 : 12000, 논 어쩌구 저쩌구 써있어서 방 앞으로 12000평에 해당하는 엄청난 논이 쫙 펼쳐질 줄 알았더니 리버뷰였다. 그것도 구조상 매우 답답한. 장점이라면 그야말로 완전 시골틱+예술적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 그 외 프라이버시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모기장이며 모기약까지 제공해준다고 한다. 

 

이번엔 더욱 멀리 찾아가 본 불룬 부리 리조트.

 

Bulun Buri Resort Pai 불룬 부리 리조트 빠이

홈페이지 : http://www.bulunburi.com/maehongson/index.html

가격 : 빠이를 걷다보면 60% 디스카운트를 화려히 내 건 이 리조트 광고를 가끔 접하게 된다. 그래서 대체 얼마란 말이냐, 하고 찾아가 본건데 할인된 가격이라며 독채 빌라를 1500밧 부르더라(에어컨, TV, 냉장고 구비).

특이사항 : 방은 좀 낡은 편이지만 가격이 말해주듯 절대 구질구질하지 않으며 시내와 아주 멀지만 자체적으로만 놓고 보면 잘 들어앉았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넓은 발코니 역시 매력적이고 이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뷰도 참 좋다. 

 

불룬 부리 리조트까지 탐방을 마치고 다시 정겨운 시골길을 되밟아 이번엔 내가 빠이에 오기 전에 반 크라팅과 동시에 후보에 올려놓고 어딜 갈까 고민했던 벨 빌라 리조트에 가보기로 한다. 반 크라팅과 거의 마주 보고 있다고 할 정도로 가깝기도 해서 내가 아니어도 다른 여행자들 역시 자주 비교하는 곳.  

 

Belle Villa Resort Pai 벨 빌라 리조트 빠이

홈페이지 : www.bellevillaresort.com

가격 : 현재 프로모션 중이라 공시가격 2950밧의 스탠다드룸을 1750밧(조식 및 택스 포함)에 제공하고 있다(그래도 www.asiarooms.com을 통해 예약하면 같은 방을 42불-당시 환율 기준으로 1400밧 이하-에 잡을 수 있으니 아시아룸스를 이용하는게 이익이다).

특이사항 : 우리가 묵고 있는 반 크라팅과 비교해 보자면 벨 빌라가 더욱 아기자기하고 관리가 잘 되는 듯 보인다. 방갈로를 높게 올려 지어 프라이버시도 나쁠지 않을 듯. Bathrobe도 챙겨주고 로비에선 인터넷도 가능해 보인다. 직원도 반 크라팅에 비하자면 영어 실력이 훨씬 좋고 세련된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방갈로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앞 줄에 위치한 방갈로라면 전망도 반 크라팅에 비해 낫다고 생각한다(비록 리버뷰라기보담 마운틴 뷰에 가깝지만). 다만 벨 빌라의 부지 자체가 좀 좁고 수영장은 거의 목욕탕 수준으로 작다. 방의 창문도 작은 편으로 전체적으로 어둡고. 두 숙소의 가격이 같다고 가정하면, 요즘 같은 우기에는 반 크라팅에서 묵고, 건기에는 벨 빌라에서 묵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물론 두 숙소의 가격이 다르므로, 이 점을 놓고 보면 개인적으로는 반 크라팅에 점수를 좀 더 주겠지만.  

 

가장 궁금했던 숙소 중 하나였던 벨 빌라 탐방을 마치고, 아직도 백만 스물 두 보를 더 걸을 힘이 남아있었던 우리는 다시 시내쪽으로 나가본다. 오전에 만났던 어르신 역시 빠이에서의 긴 체류 끝에 남에게 추천해 줄만한 숙소를 하나 가지고 계셨기 때문. 그 곳이 바로 빠이린 하우스다.

 

Pailin House 빠이린 하우스

가격 : 전용 화장실이 밖에 있는 방, 혹은 ensuite지만 너무 어두운 방 모두 250밧, 현재 full이지만 뷰가 좋은 방갈로는 350밧(모두 fan룸. TV). 냉장고는 공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특이사항 : 다른 숙소들도 손님을 친절하게 맞이하지만 이 숙소 언니(아마도 주인집 딸)는 특히나 친절하다. 정겨운 가족이 애착을 갖고 운영한다는 느낌이 팍팍 묻어나는 곳.

 

내킨 김에 그 옆 집인 브룩 뷰에도 들어가 본다.

 

Brook View 브룩 뷰

홈페이지 : www.maehongsontravel.com/brookview

가격 : 에어컨룸의 경우 뷰가 형편없어서 아예 가격을 안 물어봤고, fan이 달린 독채 방갈로가 맘에 들었는데 500밧이라고 했다.

특이사항 : 방이 깨끗하고 모기장이 설치된 침대와 냉장고가 구비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빠이린과 거의 비슷할 듯(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빠이린쪽 뷰가 나은 것 같다)

 

이후 시내 안쪽으로 쭈~욱 들어가서 구경한,

 

반 쑤언 림 빠이 Baan Suan Rim Pai

홈페이지 : http://www.baansuanrimpai.com/

가격 : 가든/빌리지/딜럭스 방갈로 각 300/400/500밧. fan룸

특이사항 : 내부는 해당 가격대를 고려하면 잘 꾸며놓은 편. 다만 방갈로끼리 너무 빽빽하게 붙어있어서 뷰 따위는 전혀 안 나옴.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침에 들렀다 프론트 언니가 통화중이라 구경 못 한, 우리의 한국 청년이 강추 날린 빌라 드 빠이.

 

빌라 드 빠이 Villa de Pai

홈페이지 : http://www.villadepai.com/ 

가격 : 각 방갈로 수준/크기에 따라 200/300/400/500밧. 즉 200밧은 컴퓨터가 없고, 300밧은 컴퓨터가 있어 인터넷이 되고, 400밧은 3명까지 자고, 500밧짜리는 4명도 잘 수 있다고 한다. 딱히 쓸모는 없을 것 같지만 방갈로 내부에 미니 2층이 있고 그 위에 올라가보면 매트리스 한 장이 깔려있다. 모기장이 설치된 침대.

특이사항 : 속도는 모르겠지만 방갈로 안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 300밧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 다른 숙소에는 없는 차별화된 장점 보유(이래서 이 숙소가 장기체류에 좋다고 했나?). 강변쪽 라인 방들은 프라이버시가 괜찮아 보임(우리가 숙소 구경을 갔을 때는 이미 어두워진 후라 방에서 바라보는 바깥 전망이 확인 안 됨). 반대로 단점이라면 강변 라인쪽을 제외한 나머지 방갈로들은 뷰도 없고 프라이버시도 뽕이라는 것.

 

어둠이 내려앉은 빠이 거리를 되짚어 숙소로 돌아오는데 뒷쪽에서 달려오던 웬 트럭이 우리를 지나치는 듯 하다 앞에 끼익, 서버린다. 뭔 차지? 알고 보니 반 크라팅 숙소 직원이 차량을 몰고 시내에 나왔다가 다시 리조트로 돌아가는 길에 길을 걷고 있는 우리를 우연히 알아보고 차를 세워준 것.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 데가. 얼른 뒤에 올라탄다.  

 

길거리에서 픽업을 당한 덕에 ^^ 오랜 발걸음에 지칠 수도 있는 귀가길 기분이 업! 된다. 온종일 싸돌아다니다 다시 돌아온 우리방, 아아, 역시 내 집(?)이 최고로 좋구나! 오늘 구경한 숙소들을 다시금 하나씩 떠올려보자니 작은 시골 마을 빠이에서도 자본주의가 놀랍도록 정확하게 굴러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우리가 구경한 숙소가 많다고 생각하는가?  

참고로 어제 챙겨둔 빠이 지도에 의하면, 2008년 현재 빠이에는 룸당 100~500밧의 게스트하우스가 66개, 500~1000밧의 게스트하우스가 29개, 1000밧 이상의 게스트하우스가 28개에 달한다(지금도 신축 혹은 개축 중인 숙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빠이의 규모를 생각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다. 여기에 더해 레스토랑, 바, 커피숍, 맛사지 가게가 50여개가 넘고 각종 여행사나 기념품 가게까지 합하면 명실공히 이제는 인프라에 있어서만큼은 투어리스트 오리엔티드된 여느 곳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다. 입소문으로만 전해오던 태국의 마지막(?) 파라다이스 빠이... 이젠 전설 속으로 사라진겐가.

 

  <출처 http://utopai-thailand.blogspot.com/2008/05/pai-map.htm>

지도를 클릭해 보면 상기 소개한 리조트들의 위치를 대략적이나마 알 수 있다

 

@ 오늘의 영화 : <클래식> 왜 여자들은 이런 영화를 좋아하지? (물론 나를 포함 ^^;) 너무나 뻔하고도 신파적인 사건의 조합인 엄마 버전보다 딸 버전이 오히려 귀여운. 그러나 막판까지 억지 설정이 너무 무리스럽잖아, 안 그래도 막판 애 딸린 손예진의 얼굴이 버거운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