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달리 티 바나의 오늘 아침 식사는 주문한 그대로, 제대로 나왔다. 아직도 시차 적응이 안 되어 아침 먹으러 나올 때마다 몽롱한 김원장.  

 

 

 

 

 

 

방콕에서 미리 이틀간 예약해 놓은 티 바나도 오늘로 아쉽지만 안녕~해야 한다. 지난 이틀간 미리 봐두었던 여러 숙소들 중 Tapae Place Hotel이 가장 나아보였던지라(www.tapaeplacehotel.com) 일단 그 집으로 이사 가기로 한다(에어컨 트윈룸 590밧/박. 조식 불포함). 멀리 가는 게 아니니 대충대충 쑤셔넣다시피 배낭을 꾸려 툭툭을 불러 타고 타패 플레이스 호텔로 쒸~웅. 

 

조용한 쪽으로 주세요, 해서 방을 배정받았다. 많이 낡긴 했지만 그래도 호텔 분위기가 난다. 기본적으로 매일 생수 두 병은 무료로 제공되며 초간단 미니바 안에 들어있는 물은 병당 10밧이란다. 

 

<축구에 한이 맺힌>

 

이어 호텔 프런트 데스크를 통해 오토매틱 오토바이를 한 대 빌리기로 한다. 하루, 만 24시간 빌리는데 200밧이라고 한다(차도 렌트할 수 있는데 기종에 따라 1000~1200밧/일 정도 한다). 여기저기 찾아보면 좀 더 저렴하게 빌릴 수도 있겠지만, 오토바이 렌트의 특성상 숙소와 가깝고 확실한 곳에서 빌리는게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호텔에서 빌렸다. 빌려준다는 오토바이를 받고 보니 전문 렌트용이 아니었고 직원들이 평소 타고 다니는 출퇴근용 자가용이더라.

 

 

치앙마이의 인터넷 가격

보통은 시간당 30밧.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잘 찾아보면 시간당 15밧, 20밧도 한다.

우리가 묵는 타패 플레이스 호텔의 경우 로비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데 시간당 50밧.

 

치앙마이의 세탁 서비스 가격

보통은 1Kg당 30밧(다림질 서비스 빼고 그냥 wash & dry만 할 경우). 

잘 찾아보면 20밧에 해주는 곳도 있고 어느 곳은 40밧을 부르기도 한다. 

 

기동력이 갖춰졌으니 이제 슬슬 좀 달려주실까. 한 치앙마이 관련 영자지에서 "best place to really chill-out, escape from the traffic and the rest of the noise"한 곳으로, 아래와 같이 추천하길래 그 중 한 곳을 찍어 찾아가 보기로 했다.

 

 

 

치앙마이 지도를 펼쳐보면 정가운데 성곽을 기준으로 동쪽이 구시가 분위기고 서쪽이 신시가처럼 보이는데 어느 도시나 그렇듯 여기 치앙마이도 고급 주택가는 교외에 주로 포진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침 지도에서 우리가 묵고 있는 성곽 동편의 정반대편으로, 상기 추천된 Suthep Rd가 떡, 하니 보이길래 일단 그쪽을 향해 달리기로 하고, 기왕 그 쪽으로 달리는 김에 치앙마이에서의 장기체류에 대해 알아볼 겸 찍어놓은 몇 숙소도 찾아가 보기로 한다(우선 인터넷으로 몇 곳 확인을 해 보니, 콘도식 고급 숙소는 하룻밤에 2000밧이나 하는지라 저렴한 아파트 형식의 숙소로 관심을 재빨리 돌렸는데, -_-; 대부분 Suthep Rd 너머 치앙마이 대학교 근방에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태국 북부에선 가장 큰 대학교 중 하나일테니 지방에서 수학오는 여러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해 이런 숙소들이 발달했나 보다). 

 

오토바이를 타고 성곽을 둘러싼 일방통행 도로를 돌아 성곽의 서쪽으로 내달린다. 치앙마이가 방콕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도시인 것은 확실하지만, 초행길이라 그런지 제법 생각보다 멀게 느껴진다. 일단 Suthep Rd와 그에 이어진 Canal Rd는 찾았는데 그 다음 어디로 가야하지? Canal Rd 양 옆은, 그야말로 완전 시골 마을들 뿐인데... 우리는 오토바이를 타고 근처 시골 마을을 들락날락하다가 에라, 여기는 우리가 찾던 곳이 아닌가 보다 싶어 달방용 숙소나 구경하기로 한다.    

 

처음 찾아간 곳은 센트랄 힐 플레이스(Central Hill Place. 홈페이지 www.centralhillplace.com/). 사이트를 통해 들여다 본 센트랄 힐 플레이스는 제법 근사했는데, 실제로 보니 약간 사진발임을 알 수 있었다. 오토바이 따위가 없으면 큰 길까지 걸어다니기 귀찮을 만한 입지에, 수영장이 있긴 했으나 어지간히 얼굴이 두껍지 않은 한 거기서 물놀이 하긴 어려울 듯 싶고, 생각보다 좁은 방들이 그것도 다닥다닥 붙어(?)있는지라 소음 문제가 우려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학가 원룸촌의 뻥튀기 버전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트랄 힐 플레이스에 현재 남아있는 방은 standard room 달랑 하나 밖에 없어 그 인기를 짐작케 했는데, 하루에 550밧이고 한 달을 묵을 경우에는 겨우 6000밧에 불과하다고 하더라(6개월 이상 장기 계약일 경우에는 4500밧/월이라니 시설에 비해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참고로 싱크대만 있고 가스렌지는 방안에 없으므로 실내에서 조리를 해 먹을 예정이라면 그 부분을 미리 확인해 봐야 할 듯.

 

그다음 구경을 간 곳은 free copy map을 통해 정보를 얻은, 엣 핑나콘(At Pingnakorn. 홈페이지 www.atpingnakorn.com). 책에는 프로모션 중이라 하룻밤 900밧이라고 했는데, 막상 찾아가보니 행사 기간이 잘못 기재된 것으로 그 행사는 이미 지난 달로 끝났다고 하더라. 사실 가격을 확인해 보기 전까지는 하룻밤 900밧 짜리치고는 너무 훌륭해서 내일부터 당장 이 집에 묵어야겠다, 했었는데 말이지. 여하튼 새로 만들어진 숙소인지 건물 자체의 디자인도 우아하면서 독특하고 방 역시 매우 깨끗하고 환해서 아주 마음에 든 곳이었다. 입지도 요즘 치앙마이에서 뜨고 있는 님만해민 로드와 가까워 나쁘지 않은 편이고(개인적으로는 구시가를 더 좋아하지만). 현재 가장 아래 등급인 superior의 경우 하룻밤 1500밧(조식 포함)이며 한 달을 묵을 경우에는 10000밧(조식 불포함)이라고 했는데, 만약 당장 치앙마이에서 한 달을 묵어야 한다면 이 집을 진지하게 고려해 볼 것 같다. 다만 superior room은 deluxe room과는 달리 전자렌지 따위의 주방 시설이 안 갖춰져 있으므로 사람에 따라 12000밧 지불하고 딜럭스룸에서 한 달 묵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런 집에 수영장이 없다는 게 좀 아쉬운 부분.

 

At Pingnakorn 바로 옆은, 내가 나중에 돈이 튀면 묵어야지, 싶었던 칸타리 힐스(Kantary Hills. 홈페이지 http://www.kantarygroup.com/kantaryhills-chiangmai/accom.html). 비수기에 제일 싼 방도 2700밧/일에 달하므로 지금은 무리지만, 2009년 현재 달방으로 끊으면 33000밧(세금및 보증금 별도) 정도 한다니 언제고 나중을 위해 기억해둘만 하다.

 

일단 달방용 숙소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구시가로 돌아와 널린(?) 일식집 중 하나를 골라 늦은 점심.

 

 

 

각자 좋아하는 메뉴 앞에 두고 헤벨레~ 치앙마이에 사는 일본인들이 많긴 많은지 시내에서 일식집 찾기란 어렵지 않다. 물론 한국 식당도 적지 않다. 치앙마이의 인프라가 다시금 돋보이는 순간.

 

치앙마이 한인업체 중 식당 

 

궁식당, 대장금 갈비, 라온 식당, 미소네 게스트하우스&식당, 아리랑 식당, 조은 식당, 진미 식당, 코리아 (게스트)하우스&식당, 한국 식당, 한신가 식당, 한우리 식당, 호남 식당 etc

 

이 중 배낭 여행자로서 접근이 용이한 코리아 (게스트)하우스&식당에서는 김치도 판매한다(500g 80밧, 1Kg 150밧). 위치는 타패 게이트를 등지고 타패 광장에 서서 10시 방향으로 아모라 타패 호텔이 보이면 그 쪽으로 간다. 아모라 타패 호텔을 지나 좀 더 걸으면 치앙마이 맛집으로 소문난 마이크 햄버거집이 보이고, 햄버거집을 끼고 오른편으로 난 길로 들어가면 곧 오른편으로 코리아 하우스를 발견할 수 있다(http://cafe3.ktdom.com/thailove/gb/bbs/board.php?bo_table=khouse).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우기답게 빗방울이 흩날린다. 여느 때처럼 비는 오래 내리지 않았는데 어라, 창밖을 보니 무지개가 떴네? 간만에 만나는 무지개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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