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중이던 글이 갑자기 Daum발 회오리 바람에 오즈의 나라로 날아가 버려서 절망+폐인 모드로 지내다가

문득 이 이야기가 벌써 1년하고도 훌쩍 며칠이 지난, 옛날 이야기라는 생각에 후다닥이라도 올리기로 맘을 다잡다. 

 

우선 이렇게 발음하는 것이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이예우드(Ieud)는 대체 어디쯤 붙어 있는 것일까?

구글맵을 통해 파란 외눈깔로 찍어보았다. 쿡!

 

 

아래는 그 동네 자체 맵을 통해 본 이예우드. 보시다시피 시게투 마르마찌에(Sighetu Marmatiei)에서 18, 19 따위 번호가 매겨진 도로가 아닌, 이름없는 작은 도로를 타고 제법 기어들어가야 한다. 사실 이 동네에서 외부 세계에 가장 많이 알려진 마을이라면, 아래 지도상 우리가 바라봤을 때 시게투 마르마찌에서 왼편으로 뻗어나간 19번 도로상에 있는 서픈짜(Sapanta)일 것이다. 검색 엔진에 '즐거운 묘지'라는 이상한 검색어를 넣고 엔터키를 두들기면 그 마을에 대한 이야기들이 굴비마냥 줄줄 엮어져 나올 듯.      

 

 

그러나 당시 우리 부부 생각은 이랬다. 이 동네에서 나름 오지스러운 곳을 골라 방문해 보고, 그 곳이 좋으면 다른 곳들도 순차적으로 방문하되, 서픈짜는 이미 외지인들의 발길이 많이(?) 닿았으니 그 순위를 맨 뒤로 미뤄놓아도 상관 없을 것이라고. 그래서 가만 지도를 들여다 보다가 막다른 길 끝에 처박혀있는, 그래서 외부와의 교류가 더욱 드물었을 것이라 짐작되는 3개의 후보 마을을 골랐다. 지도에서 확인해 볼 수 있듯 Poienile Izei, Botiza, Ieud가 바로 그 후보 마을들. 각 마을 볼거리와 들고나는 교통편을 알아본 뒤 마침내 첫 순위로 낙점 받은 곳이 바로 이예우드 되시겠다.

 

전통 복장을 차려입은 이예우드 마을 축제 때 모습을 잠시 구경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아래 사진들은 우리가 묵은 민박집 주인 아저씨께서 자랑스럽게 보여 주신 수많은 사진 중 일부이다.  

 

 

 

 

 

 

 

 

축제 사진 외에도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 몇 장.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가운데 여자분이 바로 우리 민박집 주인 아주머님. 은퇴하시기 전 아마도 이 마을 선생님이셨던 것 같다.

  

 

 

왼편에 서계신 분이 우리 민박집 주인 아저씨시고. 역시 선생님이셨던 것으로 사료된다. 교사 커플이었던겐가? 우리 둘 다 루마니아어를 못 하는데다가 두 분 모두 한국어는 물론 영어를 못 하셨기 때문에 의사 소통이 쉽지 않았다.  

 

여하튼 대략 이 정보로 이예우드 분위기 맛 뵈기는 끝. 이제 우리가 직접 만난 이예우드를 보여줄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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