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와 100여 미터 가량 떨어진 블라드 드라큘 생가 표지>

 

아침 먹고 시기쇼아라 시타델 내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있는 고딕 양식의 교회에 올라가 본다.

 

 

<꼭대기 교회로 가려면 이런 입구를 통해 172개 계단을 올라야 한다(세어보진 않았다)> 

<미얀마 만달레이 생각이 잠시

 

 

<높은 곳에 올라오니 전망은 좋구나>

<내려갈 땐 계단 말고 분위기 좋은 경사로로 돌아서~>

 

교회에서 내려오면서 연이어 쭉쭉 내리막길을 타고 아예 시타델 밖으로 나선다. 어제 역에서 시기쇼아라 시타델로 올라올 때 Str Tarnavei 샛길에서 보았던 재래 시장(오전에만 반짝 여는 것 같기도 하다. 시기쇼아라에서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산다면 추천)에서 체리를 좀 사려고 ^^. 체리 한 봉다리, 메고 있던 작은 배낭에 마저 넣고 내친 김에 다시 역까지 걸어가 내일 시기쇼아라를 떠나 '클루즈 나포카(Cluj -Napoca)'라는 데까지 가는 기차 시간을 알아본 뒤 적당한 시간대로 미리 예매를 한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둘 다 제껴버린 루마니아의 빅 시티>

 

동유럽에서도 가장 오지(?)라 할 만한 곳이 루마니아 북부 Maramures 지방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 듯 한데(http://www.visitmaramures.ro/), 여하튼 그리하여 다음 방문 예정국인 우크라이나로 가기 전에 루마니아의 북부를 잠깐이라도 꼭 훑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시기쇼아라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한 번에 북부로 진출하기란 꽤 난감해 보였고, 지도를 펼쳐놓고 잔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다 일단 이 근방에서 제일 크다는 클루즈 나포카를 그 경유지로 삼기로 한 것이다. 

 

하루 시기쇼아라에서 굴렀다고, 이번엔 기차역에서부터 다른 길을 이용해 시타델, 올드타운으로 접근하기로 한다. 때마침 그 길에 Saint Treime 정교회 교회가 있었는데 일요일 예배가 막 끝난 시간이었는지 신도들로 교회 안팎이 복작복작하다.

 

 

 

교회의 부지는 바로 강변과 연결되어 있다. 강둑에 앉아 강 너머를 바라보니 언덕 위로 뾰족뾰족 멋진 시타델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옛날엔 저렇게 높은 부지에 성을 쌓고 집 지키며 살았나 보다. 당시에는 성벽에 올라가 있으면 사방팔방으로 막힌 데 없이 시야가 확 트였겠지.  

 

 

 

 

자, 다시 올드타운으로 돌아가야지?

 

 

차들이 다니지 못하는, 보행자용 전용 다리를 건너

 

 

 

그야말로 유럽 분.위.기. 물씬 나는 골목 골목을 지나,

 

 

드디어 시타델 메인 입구 아래 작은 광장에 도착. 

 

 

오호, 여기 광장(Piata Hermann Oberth)에선 무선 인터넷 신호가 잡힌다(숙소에선 잡히지 않았다). 얼른 배낭에서 노트북을 꺼내 인터넷 써핑을 좀 하다가 배가 출출해져서, 광장을 등지고 광장에 면한 대로를 정면으로 바라보았을 때 오른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수퍼에 가서 이것저것 잡다하게 먹거리들을 구입한 뒤 다시 올드타운에 오른다.

 

 

 

<역시 메인 입구답게 이 쪽이 훨씬 관광지화 되어 있어 예쁘(긴하)다> 

  

숙소로 돌아와선 방금 사온 샤~핑 목록인 참치와 과자, 초컬릿, 아침에 산 체리와 꼭꼭 쟁여두었던 비빔면 등으로 배를 채우고,

 

<들어나 봤나, 루마니아에서 오른쪽으로 비비고 왼쪽으로 비벼먹는 맛이 얼마나 좋은지>

 

한낮의 더위도 피할 겸, 영화 <살인의 추억> 한 편 보고(무섭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재밌더라),

 

<수많은 드라큘라 관련 기념품들>

 

 

오후에 다시 광장으로 내려가 공짜 인터넷을 좀 즐기다가 쬐~매난 컴퓨터 한 대로 부부 사이 틀어지느니 차라리 다시 산책을 하자는 쪽으로 의견 조율. 

 

<블라드 드라큘의 두상을 제대로 찍으려고 했는데 순간 나를 유혹하는 청년의 뒷태 *^^*>

 

 

 

<음지를 사랑하는 김원장 사진 시리즈>

 

 

 

저녁은 근사해 보이는 한 식당에서(좀 이른 시간이라서였는지, 아니면 겉모습만 근사했던 건지 하여간 우리 밖에 손님이 없었던).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렌트카 정보 공부 중>

 

 

 

<김원장 말로는 돼지고기는 약간 비리면서 밍밍했고 닭고기는 많이 구워서인지 좀 팍팍했으나 담백했단다. 여하튼 맵고 짠 맛에 길들여진 우리 입맛에는 전체적으로 심심한 편. 총 56레이 지불>

 

배 꺼뜨릴 겸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가서 한 바퀴 돌까 하다가 에이, 귀찮다~ 하고 다시 올라와, 우리 숙소 바로 옆 중세 분위기 카페 Casa Cositorarului 의 야외 자리에서 맥주 한 병과 아이스크림(총 15레이)으로 입가심.

 

<김원장이 열심히 라벨을 보고는 있지만 아시다시피 맥주는 내꺼>  

 

<이 아이스크림이 김원장꺼>

 

동영상 속에서 장난치는 김원장과

 

 

돈 받는데 관심이 없었던 주인 때문에 카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주인을 찾았던 그 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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