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제공해주는 아침, 먹을 때마다 행복하다>

 

본격적으로 이스탄불 관광에 나선 첫날, 오늘의 목표 코스는 오전에 우체국->이집션 바자르->그랜드 바자르(Kapali Carsi)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아야 소피아와 일명 블루 모스크로 불리우는 술탄아흐멧 (1세) 자미(Camii/모스크)를 보는 것으로 삼았다.

 

<지대 포스 메인 우체국>

 

엄마가 목요일에 우편물을 보냈다고 했고, 한국에서 터키까지는 3~5일이 걸린다고 했으니 가이드북의 설명대로 우체국이 24시간 한다거나 일요일에도 근무를 한다면 우리 우편물의 도착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체국을 찾아가보니 일요일엔 근무를 안 한다네(뭐야, 가이드북 뽕이야).

 

 

 

 

 

 

어쩌랴, 일단 우체국에는 내일 다시 와보기로 하고 잠시 보스포러스 해협 구경을 하다가 이번엔 반가운 맥도널드에 들어가서 한가로이 노닐기도 하고(여기서도 무선인터넷 가능, 이집트 생각나네) 살짝 시르케지(Sirkeci) 역 구경도 하는 둥,

 

<맥도널드에서 내려다 본 시르케지(Sirkeci) 역(위)과 이용 승객들(아래)>

 

완전 계획과는 어긋난 짓을 한참 하다가 결국 1리라짜리 옥수수 하나 입에 물고,(아니, 그럼 가지안텝에서 먹었던 2리라짜리 옥수수는 바가지였나? -_-)

 

 

다음 코스인 이집션 바자르로, 오호, 그러나 일요일이라 이집션 바자르 역시 close.

 

 

마찬가지로 문 닫은 시장길을 따라 그랜드 바자르를 향해 천천히 걸어 올라가니 이 길과 만나는 그랜드 바자르 출입구도 닫혀 있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목을 돌아돌아(귀찮다고 아예 지도는 접어 어딘가에 처박아 두었더니 길을 잃고 헤맨 듯 T_T) 겨우 Nuruosmaniye Camii를 거쳐 메인 입구까지 찾아가 봤는데 역시나 문을 닫았다.

 

 

그러니까 오늘 오전에 목표로 삼았던 세 곳 모두 종로 5가 보령약국이었던 것(아아~ 일요일은 쉰다네♪ -_-;).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가이드북을 설렁설렁 읽은 탓에, 게다가 매일을 하루같이 노는 생활이 벌써 몇 개월째이다보니 날짜며 요일 관념이 희박해진터라… 쩝.

 

 

 

오전은 그렇게 훌쩍 다 보내버리고, 오후에는 또 어땠는가. 원 목표대로라면 이스탄불 관광의 양대 축, 하이라이트 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 구경을 부지런히 했어야 하는데, 어쩌다 아야 소피아를 향한 발길은 또 톱카프 궁전이 위치한 Gulhane 공원으로 빠져설라무네 일요일을 맞이하여 엄청나게 몰려나온 이스탄불 시민들과 함께 섞여 공원에서 자빠져 있었다나 뭐라나(그러나저러나 귈하네 공원에 모인 바글바글 인파들을 보니 이스탄불 시민들도 일요일이라고 해서 딱히 갈 데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는).

 

 

 

그나마 오늘 하루 건져올린 것이 하나 있다면 쾨프테라고 부르는 터키 음식(손가락만한 길이로 6개가 올라오는 한 접시가 8리라. 처음 접시를 받았을 땐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은근 배부르더라는). 흔히들 이를 먹어본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평하는 말이 떡갈비 맛이라고 하던데, 정말 한 입 베어무니 광주 송정떡갈비 생각이 확 나더라(물론 우리가 먹은 애는 양고기였지만). 입 짧은 김원장도 맛있게 먹은 것을 보면 분명 popular한 풍미를 지닌 음식.

 

 

@ 2008년 6월 1일, 오늘자로 이스탄불의 트램이며 버스 따위의 공공요금이 1.3리라에서 1.4리라로 올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미리 제톤 사재기라도 해두는 건데 ^^;

 

 

 

 

 

@ 그래도 오늘 한 곳, 블루 모스크는 밟아줬다(아야 소피아와는 달리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블루 모스크만의 매력이랄까 ^^; 물론 출구에서 기부금을 받는다. 기특하게도 김원장이 얼마간 기부를 했다 하더라고). 뜻밖에도 블루 모스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발냄새. 수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벗고 입장하기 때문에 발꼬린내가 온 돔 가득 진동을 하더라는.

 

 

 

 

 

@ 할인 슈퍼마켓 : 우리의 정보에 의하면 DIA와 BIM 모두 할인마켓이며 둘 중에서도 BIM이 더 저렴하다고 한다. 마침 숙소 근처에 두 업소 모두 있는 것을 발견, 들어가봤는데 물 1.5리터가 겨우 0.4리라!(일반업소에서는 0.75리라, 관광지에선 보통 1리라) 그런데 결정적으로 BIM에서는 술을 안 판다. 그래서 DIA에서 받아온 영수증을 공개해 보자면, 유명한 터키의 맥주 330cc가 1.69리라, 흑맥주 500cc는 2.2리라, 터키쉬 요구르트라 할 수 있는 아이란 큰 컵이 0.55리라. 

 

<대낮부터 우리가 벌인 술판>

 

@ 그런데 말이지. 나는 진짜 간만에 이렇게 맥주를 마시면 열라 기분이 째질줄 알았는데 말이지… 생각보다 맛이 없더라고. 왜 이러지? 그간 너무 안 먹어줘서 그런건가? -_-; 

 

여하튼 보너스 사진들~ 낮에는 술 퍼먹고 밤에는 산책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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