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트레킹 목표 코스는 괴레메-차우쉰-파사바-젤베 오픈 에어 박물관.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 잘 챙겨먹고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숙소를 나선다. 가방속에는 어제처럼 오렌지 몇 개와 물 한 통 넣고.  

 

 

 

 

 

 

 

지난 몇 년, 주로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 그리고 2월 즈음의 '여름'과 '겨울'철로만 여행을 다닌 탓에 봄날을 잊고 살았는데, 이번 여행은 루트를 기가 막히게 잡았는지, 여행을 떠난 이후 3개월째 내내 봄날이다. 그동안은 사막지대가 대부분이어서였는지 그저 살갛에 와닿는 기온으로 (풍경은 메마른 사막이지만 그래도) 봄이구나, 여행하기 참 좋은 날씨다, 하고 느껴왔는데 터키에 이르러서는 봄이라는게 사람을 얼마나 들뜨게 하는지, 그리고 이름모를 들꽃이 지천이라는 말이 과연 어떤 것인지 그야말로 실감난다. 한 발 한 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코끝에 일렁이는 꽃 향기가 어찌나 좋은지, 원. 

 

 

 

 

 

 

게다가 5월말, 아직은 여행 성수기도 아닌지라 숙박업소는 알아서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춰주지, 관광지에서는 사람하고 안 부딪히지, 버스표가 동이 나기를 하나, 삐끼들이 나와 설치기를 하나 어느 하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길 하나(음… 수영하기 다소 춥다는 것?). 시간만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 국내에서 그렇듯, 국외 역시 봄/가을이 나들이하기에 좋은 것 같다. 그렇게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특히나 이비인후과도 봄/가을 환절기에 바빠지는지라).

 

 

 

 

 

  

 

 

어쨌거나 오늘도 모든게 환상이다. 날씨 좋고, 풍경 끝내주고, 같이 걷는 사람도 맘에 들고. ^^

 

 

 

한적한 길을 걷다가 발견한 땅거북이 차에 치이는 일이 없도록 구조도 해주고,

수많은 올챙이떼 구경도 하고,

파사바 가는 길이 어디에요? 하고 영어로 현지인에게 길을 묻는 내 질문에 “올라가”하는 한국말 대답도 듣고 ^^;

정말이지 멋진 트레킹 코스에, 경관에,

돌아오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독일인 부부로부터 멀리서도 왔다, 소리도 듣고 ^^; (하긴 독일인 기준으론 우리가 지도끝, 극동에서 온 셈이겠지) 

 

 

 

 

 

 

 

 

 

 

 

 

 

 

 

 

 

 

 

물론 오늘도 원 계획과는 달리 괴레메-차우쉰-파사바-로즈밸리 입구-괴레메순으로 싸돌다댕기다 돌아왔다마는 뭐 어떠랴. 그저 그 순간, 행복했으면 그만이지.

 

 

 

 

 

 

 

 

 

@ 오늘 트레킹 구간중 차우쉰-파사바 구간이 정말 아름답다. 강추

 

 

 

 

 

 

 

@ 오늘의 영화 : <싸움> 처음 주연이 설경구와 김태희길래 대체 둘의 나이차가 얼만데… 하면서 봤지만 나중에는 별로 나이차 못 느끼겠더라. 분장탓인가? 사실 김태희, 예쁘다는 이야기만 많이 들었지, 실제 연기는 얼마나 잘 하는지 몰랐는데 생각보다 괜찮던데? 도무지 스토리 반전을 따라갈 수 없었던, 우리가 늙었구나를 한탄하면서 본 영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