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아카바에서는 맞은편 이스라엘의 에일랏이 손에 잡힐 듯 훤히 보인다> 

 

김원장의 증세가 아무래도 범상치 않다. 오늘로 3일째. 김원장 본인 말로는 살아오면서 지금과 같은 증상을 겪은 적이 없단다. 그리고 셀프 진단을 해봤을 때 가장 의심되는 질환이 바로 말라리아란다. 말라리아라… (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의심 국가는 에티오피아일텐데, 에티오피아 여행중 되도록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기 때문에 실제 김원장은 한 두방 정도 밖에 물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단 한 방으로도 말라리아가 전염된다고 하니 운에 맡기는 수 밖에). 만약 김원장이 말라리아로 판명될 경우에는 어떤 스텝을 밟아야하지? 아니, 그 전에 이 동네에서 말라리아 진단및 치료를 가장 적절히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지?

 

원래 우리의 계획은 아카바에서 페트라와 와디럼을 들린 뒤 수도인 암만으로 올라가는 것이었지만, 김원장의 증상으로 말미암아 일정을 뒤집어 오늘 하루 더 증세를 지켜보고 내일 암만의 병원부터 방문해 보기로 한다(현재로서는 오전에는 그럭저럭 나아졌다가 오후가 되면 발열과 몸살을 앓는, 반복적인 증상을 보이고 있다)

 

가이드북에서 암만의 적당한 병원을 찾아보고, PC방에 들러(시간당 1.5디나르로 기본 가격도 상당한데 거기에 더해 주인 아저씨는 은근슬쩍 더 받으려고 든다) 말라리아에 대해 좀 더 정보를 모으고, 가지고 다니던 말라리아 예방 및 치료제인 라리암 설명서를 탐독하고…

 

만에 하나라도 김원장이 말라리아라면 어떡하나… 바른 진단을 위해 일부러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지 않은 김원장의 달아오른 얼굴을 보고 있자니 심경이 복잡하다. 겉으로야 서로 말라리아가 아니라고, 말라리아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속으로는 김원장 역시 걱정이 많이 되겠지. 내일 얼른 암만으로 가야지.

 

@ 아카바는 면세지역이라 수입품이 저렴하다고 한다. 아카바의 여느 가게에서 가장 쉽게 눈에 띄이는 것 중 하나는 익숙한 브랜드의 초코바. 페트라나 와디럼으로 향하기 전에 여기서 먹거리를 구입, 쟁여가도 좋을 듯.

 

@ 요르단이랑 서방 세계랑 친하다더니 아카바에도 피자헛, 파파이스, 맥도널드 등이 보인다. 덕분에 오늘 점심은 피자헛에서 냠냠(Meal for Two. 세금 포함 9.71디나르).

 

@ 정말 요르단에서 이 아담한 해안 도시 아카바를 사들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거대한 사막 지대를 팔았을까? 한국에 돌아가면 확인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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