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연휴(중동은 금요일이 휴일이므로)나 뭔 행사라도 끝난건지 갑자기 문어 호텔을 비롯한 이름난 숙소 대부분에 모두 방이 났다. 이참에 산책겸 다합 숙소들을 돌아다니며 방 구경에 나섰다. 그나마 이름이 기억나는 숙소 몇 개.

 

1. 옥토퍼스 호텔 : 아무래도 다른 저가 숙소와 비교해 볼 때 수영장(역시 잠수풀)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일 듯. 방 상태도 가장 나아보인다. TV는 없지만 에어컨과 화장실이 딸린 더블/트윈룸이 100파운드(조식 불포함으로 받은 가격). 다른 숙소들에 비해 바닷가에 면해있지 않다는 것이 단점

 

2. 펭귄 호텔 : 혹자의 평에 의하면 이 가격대에서는 다합에서 최고라고 하는데… 정원쪽에 위치한 화장실 딸린 더블룸은 60파운드, 같은 수준이지만 보다 해변쪽에 가까운 방은 80파운드. 이외에도 다양한 가격대의 방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합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부대시설 및 시스템도 빠방하게 잘 갖추어 놓았음. 주방도 사용 가능하며 스탭들도 친절하다는 소문. www.penguindivers.com / www.penguindahab.com

 

3. 자스민 펜션 : 이름 그대로 호텔이라기보다는 아늑한 바닷가 펜션 분위기. 제일 좋은 방(130파운드) 전면으로 펼쳐지는 홍해가 너무 아름다운 발코니가 있음. 마치 뱃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인테리어의 방은 조금 좁고 낡은 듯. 무선인터넷 사용 가능하다고 함.

 

그밖에도 1박에 20파운드부터 ^^; 250파운드에 이르는 고급(?) 호텔까지 둘러보았는데 결론은 현재 묵고 있는 Sea View만한 가격 대비 경쟁력을 갖춘 곳이 없다는 것. 이틀간 문어호텔을 쪼셔댄 것은 미안하지만, 마침 우리 호텔 매니저 아저씨가 우리를 위해 우리가 묵던 방을 계속 쓸 수 있게끔 기존 타인의 예약을 바꿔치기해주겠다고도 하니 그냥 시뷰에 눌러앉자~

 

 

 

 

 

 

 

 

 

오후에는 스크린 큰 Bar를 찾아가 박지성이 뛰는 맨유 경기 한 편 봐주고 ^^ (어째 여행 나와서 박지성 경기를 훨씬 더 잘 챙겨본다. 하긴 한국 집에 TV가 없으니), 다같이 돌자 다합 한 바퀴도 또 한 번 해주고, 저녁 식사로는 다시 또 해산물을 때려 먹기로 한다(거의 먹는데 여행 경비가 다 들어가는 듯). 추천 식당인 Sea Bride에서(참, 내가 그 이야기를 했던가? 이집션들이 P 발음을 못한다는 이야기 말이다. 피라미드도 베라미드라고 한다나 뭐라나. 여하간 가이드북에는 Sea Pride라 소개된 Sea Bride) 모듬해물 대자(90파운드)를 시켜놓고 배터지게 먹는다(개인적인 만족도로는 수에즈가 좀 더 나은 것 같다. 이 글을 쓰며 김원장에게 물어보니 김원장도 그렇단다). 꺼억~ 트름하면 새우가 튀어 나오겠네. 

 

 

  

… 중동을 여행하면 음식이 입에 안 맞는 탓에 이번만큼은 분명 살이 빠져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늘어나는 살들 생각을 하니 잘 놀고 먹다가도 좀 우울해진다. -_-;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