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al Guesthouse]

 

No 41, 25th street. 82 x 83 street

 

만달레이는 바둑판 무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주소만 알면 찾아가기 매우 편합니다. 아침 식사 시간은 오전 7시~9시로 프런트 옆 아담한 부엌에서 바나나와 커피, 잼과 버터가 딸린 토스트, 달걀요리에 주스까지 줍니다.

 

만달레이 중심부에 위치한 숙소는 낡았지만 깨끗하며 다른 유명 게스트하우스에 비해 조용한 길가에 있어 그다지 시끄럽지 않게 잘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침에 일어나니 김원장이 빈대에 좀 물렸더군요.

 

<만달레이힐>

 


 

우리는 트리쇼를 타고 갔습니다. 숙소 앞에서 저희를 태우고 만달레이힐 아래에서 기다려주고 다시 우리를 숙소로 태우고 오는 데까지 3000짯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현지 물가에 비해서 비싸다는 느낌이 와 팍, 깎아버릴까 하다가 그냥 500짯만 깎아 2500짯에 쇼부를 봤습니다(지금 생각해 봐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장료가 있다는 것 같았는데 없어졌습니다. 걸어 올라가기 싫으신 분은 픽업을 타고 거의 정상까지 올라오신 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오셔도 됩니다(아마도 에스컬레이터 이용료를 받는 것 같습니다). 내려갈 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셔서 다시 픽업을 타면 되지요.

 

김원장 무릎이 안 좋아서 내려갈 때 잠깐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조금만 찻길을 걸으면 다시 계단과 만나는 지름길이 될 것만 같아 찻길을 걸었는데 맨발이라 처음에는 발바닥이 매우 따끔거리더군요. 생각보다 찻길은 길고 계단길이 나오지 않아 이를 어쩌나, 갈등하고 있을 때 반대편에서 픽업이 짜잔, 나타나 우리를 태워 다시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있는 원점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운전사 아저씨는 사람이 타야 다시 내려갈 거라며 잠시 기다리라는데 기다리기가 싫었던 우리는 다시 계단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아저씨께는 어찌해야 할까 하다 200짯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발바닥에 와 닿는 계단의 반질거림이 순간 너무 고마워서 '원숭이 신발'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참고로 버마의 승려 분들은 탁발할 때 맨발로 다니십니다.

 

 

[Korea Restaurant]

 

No. 120, 27th street 76 x 77 street

 

예전에는 아리랑이었다나, 지금은 자리를 옮겨 그냥 ‘코리아 레스토랑’입니다. 메뉴는 다양하고 라면이 2000짯, 된장찌개가 4000짯 정도 하니까 국내에서 먹는 것이나 별반 다를 바 없는 가격입니다.

 

한 번도 한국 분을 뵙지는 못했으므로 아마도 버마 분들이 조리하는 듯싶은데 걱정 마시길, 맛있습니다.

 

저렴한 숙소들이 몰려있는 만달레이의 중심가에서 쉬엄쉬엄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있습니다. 만약 트리쇼(2인 기준)를 탄다면 편도 500짯 정도 합니다(외국인 가격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숙소에서 중앙시장이나 야시장이 멀지 않기 때문에 숙소<->식당<->시장 모두 500~600짯 정도 내고 다녔습니다.

 

<삔우린까지 가는 방법>

 

론리플래닛에 나오는 삔우린행 픽업이 선다는 터미널은 바로 그 근처로 이사를 갔습니다. 그러므로 삔우린행 픽업을 타시려면 27번가와 83번가가 만나는 지점으로 가십시오.

 

아침에 산책도 할 겸 물어보니 뒷자리는 1000짯이고 운전석 옆 앞자리는 1200짯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게스트하우스에 재차 확인하니 뒷자리는 900짯, 앞자리는 1000짯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사람을 모아 택시를 한 대 빌리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가격은 그새 잊었습니다). 오후에 다시 그 자리로 가서 앞자리에 타겠다 하니 1500짯을 달라네요. 그냥 웃으면서 아침에 1200짯이라고 했으니 그렇게 주겠다, 했습니다. 그 차장도 멋쩍게 웃으며 그러라네요. 그래도 숙소에서 알려준 가격보다 200원씩 더 주고 간 셈입니다.

 

삔우린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립니다. 픽업은 사람이 가득 타야 출발을 하고 가다가도 사람이 내리고 타고 하기 때문에 종종 섭니다. 언덕을 오르다가는 엔진도 식힐 겸 휴게소에서 한 차례 쉬더군요. 여기서 버마인들이 잘 사먹는 100짯 짜리 콩 과자를 하나 사먹었습니다. 콩을 튀겨 여러 알을 둥글넓적하게 붙여 놓은 것 같은데 맛은 그냥 고소할 뿐입니다. 뭔가 색다른 맛을 기대했는데...

 

 [Grace Hotel II]

 

No. 46/48. Mandalay-Lashio Road. Pyin Oo Lwin.

 

(처음엔 론리플래닛을 보고 시계탑 근처의 Golden Dream Hotel을 찾아갔습니다. 삔우린행 픽업이 내려주는 정거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간판이 잘 보이지 않아 눈 앞에 두고도 헤맸습니다. 이름은 호텔인데 숙소 수준은 한참 떨어집니다. 마침 방이 다 나가고 화장실도 없는 어두운 3인실이 침대당 3불이라고 합니다. 미련 없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옆에 Grace Hotel II가 보입니다. 론리플래닛에 나와있는 Grace Hotel 입지가 좀 떨어지는 터라 이 대로변에 II를 세웠나 봅니다. 온수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이 딸린 트윈 룸이 8불이고 식사는 포함이 안 되었지만 근처 식당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냥 이 곳을 택합니다(여기도 마찬가지로 호텔이 붙었다고 해서 호텔을 상상하시면 안 됩니다).

 

저녁에 자려고 한 침대에 둘이 누웠는데 김원장의 만달레이표 빈대 자국을 본 탓인지 제 몸이 근질근질해 오는 것만 같습니다. 제가 여기저기 긁으니까 김원장이 혹 모르니 반대쪽 침대로 옮겨가 자자고 합니다. 그래서 둘이 함께 옆 침대로 갔습니다. 좀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김원장도 김원장이지만 제가 전신이 만신창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도의 코다이카날에서 빈대에게 끔찍한 공격을 당했던 그 때를 능가하는 것도 같습니다. 자그마치 왼쪽 다리에만 50군데가 넘는군요...

 

 [Sun top restaurant]

 


No. 12, Mandalay-Lashio Road. Pyin Oo Lwin.

 

마찬가지로 만달레이와 라시오를 잇는 대로변에 있습니다. 숙소에서 기차역 방향으로 500m 정도 걸어가다 보면 왼편에 위치합니다. 깨끗해 보여서 들어갔는데 의외로 메뉴 판에 ‘Korea Sweet & Sour’와 ‘Korea Hot Sour’가 있더군요. 이 메뉴가 궁금해서 직원에게 물었는데 말이 잘 안 통합니다.

 

대신 딸기철이라하여 생 딸기주스(400짯)와 레몬주스(200짯)를 시켰는데 엄청 달달 합니다. 이후 사장님께서 나오셨길래 코리아의 비밀을 파헤칩니다.

 

“양념으로 뭘 쓰시나요?”

 

꺼내서 보여주시는 비장의 무기는, 음,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기대했는데 중국산 새콤달콤소스네요. 그래도 후자에는 ‘김치’가 들어간다고 하셔서 그걸 시켜봅니다(500짯). 먹어보니 안 익은 배추가 잘게 썰려 매콤달콤소스에 닭고기 등과 버무려져 있군요.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한국의 맛은 아니고 어느 나라에선가 몇 번 먹어본 바로 그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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