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를 빌려 한 달간 남아프리카 여행을 한 뒤 꼽아보는 렌트카의 장단점.

 

우선 장점부터,

 

1. 남아프리카처럼 땅덩어리는 크고 대중교통은 여의치 않은 지역을 여행할 때는 차의 효용성이 확 올라간다. 교통편 연결을 위한 대기 시간이라는 것이 없으므로 시간 절약 막강. 덧붙여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면 어디서든 멈추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차에 올라타면 그만이고.  

2.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차에 던져두면 끝이다. 짐이 많아도 OK. 한식을 준비해 오기를 잘했다.

3. 1번과 좀 비슷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개인 차량으로만 갈 수 있는 곳들을 갈 수 있다. 여기서 언급하는 '곳'이란 꼭 대중교통편 연결이 형편없는 여행지나 혹은 대중교통이 있어도 무거운 짐을 지고 오가기엔 너무 먼 여행지 등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숙소나 식당, 혹은 수퍼까지도 모두 포함된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가 다녀온,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곳들 중에 그런 곳들이 몇 있었다.

 

또 뭐가 있을까? 여차하면 차에서 잘 수 있다?(그럴뻔도 했는데 밤에 너무 추울 것 같더라) 내 맘대로 차 안에서 춤추고 노래부를 수 있다?(춤은 조수석에 앉은 나나 가능하지, 김원장은 안 되겠지만)

 

단점은 장점을 파박- 뒤집으면 되는데, 뭐니뭐니해도 첫번째로 꼽는 치명적 단점은,

 

1. 현지인과의 접촉이 줄어든다, 바로 이것.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이래저래, 최소한 옆이나 앞뒤에 앉은 승객들과라도 적으나마 라포 형성을 하게 되는데 차를 가지고 다니니 거의 '관광지 to 관광지'로만 동선이 이어지는 바람에 우리가 태워준 현지인들말고는 이동하면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현지인들과의 접촉 가능성이 확 줄어들고 말았다.

2. 돈이 든다. -_-; 뭐 한 차에 4~5명이 타고 다닌다면 모르겠다. 보통 유럽처럼 물가가 상당한 지역은 3인 이상이면 무조건 렌트카가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남아프리카 관광 물가는 대략 우리나라 수준이지, 유럽의 수준은 아니다. 고로 우리처럼 대부분 둘이 타고 다닐 것 같으면 가격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다. 

3. 몸을 안 움직인다. 차를 타고 다니니 내려서 짐들고 걷고 그러는게 귀찮아지더라. 자연스레 출입구 가까이에 차 세우고 싶고... 안 그래도 여행가면 잘 챙겨 먹어주기 때문에(물론 나만. 까탈스런 김원장은 더 안 먹는다) 살이 붙는데 움직이지도 않으니 원.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김원장이 운전 중이니) 차에서 잘 수 없다? 길을 잃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주행 방향이 반대라 사고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

 

어쨌거나 처음 해본 렌트카 여행은 처음이라 그런지 참신함마저 더해져 무척 즐거운 편이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 여행에는 (개인적이긴 하지만) 치명적 단점이 분명 존재한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아마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여행을 몇 번 더 해볼 것 같은데, - 지금 생각나는 곳들은 북미, 중미, 남미, 그리고 캠핑과 조합하는 서유럽, 북유럽, 호주 등 - 중미와 남미에서는 차로 하는 여행을 관심권에 둔다면 저 치명적 단점때문에 상당히 갈등할 것 같다.   

 

@ 다시 보는 렌트카 영수증

 

일일 223(R) X 27(days)=6,021+contract fee 25=총 6,046R

총 주행거리 : 10,089Km(주행일인 27일로 나눠보면 하루평균 374Km를 달린 셈. 허벌나게도 달렸네)

 

@ 가계부

 

왕복 항공권 864,000원/인X2=1,728,000원

한달분 즉석식품 49,000원+김치캔 10개 14,500원

라리암 46,100원(태반을 남겨왔다만)

집<->공항 왕복 교통편(KTX+리무진) 60,000원

원래 복대에 들어있던 802불-> 300불 남겨옴

현지에서 사용한 돈 250만원(현금서비스+신용카드 결제)

렌트 비용 82만원(=6,046R)                                                       

2인 비용 대략 총 570만원(긁을땐 몰랐는데 지금보니 많이도 썼네 -_- 홍콩에서 쓴 건 더하지도 않았는데. 우우우~)

 

@ 그 밖에..

 

내 컴퓨터에서 굴러다니는 웹사이트 주소 하나 

http://www.southafrica.info/plan_trip/travel_tips/getting_around/map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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