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트나 호라의 첫 인상은 스산할 정도의 적막함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그래서인지는 몰라도(오후 6시쯤 되어서야 시내 탐방에 나섰으니), 이 작은 도시에 우리가 미처 모르는 무슨 큰일이 일어났던 것이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적막강산이었다(실제로 당시 체코에는 엄청난 물난리가 있었으나 쿠트나 호라는 그 피해에서 조금 빗겨나 있었다). 물론 머무르다보니 이 도시의 시스템이 오후에는 모두들 편히 쉬는^^ 것으로 정착되어 있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아름답기로 이름난 체코의 첫 도시이자, 그 기대에 걸맞은 색채를 지니고 있던 곳, 쿠트나 호라. 그 한 골목길을 감상하시라.

 

  

 

이 요상하게 생긴 고딕 양식의 건축물은 우물이다. 내 관념 상의 우물들과 비교해서는 매우 크지만, 여행을 하다보면 그 관념들이 자꾸 깨지기 마련이다. 

 

Tip

 

교통: 크라코프 치에스친(Cieszyn) / 버스(오전 6시 30분 차로 발~10시 40분 착, 3시간 10분 소요) / 1인당 17즐로티 / 크라코프 버스 터미널의 1번 승강장에서 승차. 오전 6시 30분 차 이외에도 국경 마을인 치에스친까지 몇 대가 더 운행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국경을 넘을 땐 아침 일찍 움직이는 것이 최고!

        폴란드 국경 치에스친 체코 국경 체스키 테쉰(Cesky Tesin) / 버스(20분 소요) / 1인당 15코루나(학생 할인이 되며 폴란드와 체코 화폐 모두 사용 가능. 참고로 성인의 경우 3즐로티) / 크라코프에서 타고 온 버스는 우리를 치에스친 버스 터미널에 내려 놓고, 이 곳에서 약 1시간 마다 체코로 향하는 버스를 다시 탈 수 있다. 아슬아슬하게 전 차를 놓친 우리는 한 시간 가량을 더 기다려서 체코로 건너가는 다음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막상 차에 오르니 승객은 우리 둘 뿐. 운전사 아저씨가 양 국 국경의 출입국 수속을 다 해 주심(폴란드 출국 도장만 쾅!). 20분 만에 체코로 넘어올 수 있음

       체스키 테쉰 쿠트나 호라 / 기차(IC + Local) / 1인당 228코루나 / 체스키 테쉰 버스 터미널에 내리면 저 건너편으로 기차역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서면 울타리가 쳐져 있어 순간 당황하게 되지만, 잘 찾아보면 지하로 통과해서 갈 수 있으니 문제 없음. 이 곳에서 곧장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로 갈 수도 있으나 우리는 쿠트나 호라를 가기 위해 기차역 내에 있는 Information Center에 문의, 스케줄을 받음. 이에 따라 체스키 테쉰에서 11시 24분 발 프라하행 IC 열차를 타고 16시 17분 콜린(Kolin)에서 내려 다시 16시 57분 발 local train을 타고 5시 6분 Kutna Hora hl.n.역에 도착(총 346 Km)

 

숙소: Pension U Kata / 깨끗하고 널찍한 2인실이 1인당 220코루나 / 화장실 및 욕실은 옆의 한 방과 공동 사용하게끔 되어 있으나 옆 방 역시 빈 관계로 두 방을 포괄하는 문을 잠그면 방이 두 개에 화장실까지 딸린 우리만의 공간이 생김 / 1층의 부엌 사용 가능(냉장고 구비), 식당에는 TV도 있음 / 쿠트나 호라에는 두 개의 기차역이 있는데 우리가 내린 기차역은 시내와 보다 멀리 떨어진 Kutna Hora hl.n.역이었다. 시내 가까이에 위치한 Kutna Hora mesto역에 비해 무척 황량한 곳에 있는 이 역 바로 앞에는 마찬가지로 썰렁한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우리는 이 곳에서 현지 주민의 도움을 받아 Poliklinika행 버스(1인당 6코루나)를 타고 숙소에서 내 건 간판이 걸린 Masarykova 길변에 하차했다. 일단 시가지 내의 Church of Our Lady에만 오면 바로 근방에 위치하고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PC방 : 쿠트나 호라의 센터 중의 센터라 할 수 있는 Palackeho namesti(광장)에 information centre가 있다. 여기에서 느리나마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환율: 1 코루나(Kc)= 약 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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