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펭귄을 볼 수 있다는 참신한 이야기는 벌써 오래 전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던 터라 펭귄을 보러가는 길이 별 기대가 안 될 줄 알았는데, 내 마음 속 어디에 아직 어린 아이가 살고 있는지 펭귄을 보러 간다는 사실에 룰루랄라 조금씩 들뜨기 시작한다. 펭귄이라네~ 펭귄이라네~ 나는야 아프리카에서 펭귄을 보러 간다네~

 

<펭귄 보러 가는 길>

 

정식 펭귄 군락지를 첫 발에 못 찾은 탓에 애꿎은 옆 해변에서 몇 안 되는 펭귄들이 전부인 줄 알고 얘네들과 낄낄거리며 한참 시간을 보낸다. 어라, 생각보단 작은 애들이네, 그러나저러나 이렇게 무방비로 펭귄들을 냅둬도 되는거야? 공짜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거 아냐? 이 아이들, 나랑 이렇게 가까이 곁에 있어도 되는거야? 이 정도 날씨면 더워서 연미복을 벗고 싶지 않을까?

 

내가 헛생각을 마구 해대는 동안 자신들의 주거구역을 무지 낯선 외부인에게 침범담한 펭귄들이 고개를 좌우로 이리저리 돌려대는 양이 아무래도 우리를 위협해서 내쫓으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알았다, 알았어. 내, 한 발짝 뒤로 물러설께. 어때? 됐지? 이젠 맘에 들어?

 

 

 

우리를 슬슬 피해 다니는 - 우리 눈치를 슬쩍슬쩍 보는 이 아이들의 귀여움은 역시 기대값을 했다 - 스무 마리 정도 되는 펭귄이 오늘 이 해변에 등장하는 펭귄의 전부인 줄 알고 다시 주차해 둔 차를 향해 몸을 돌리는데, 어라, 이 곳에 우리보다 늦게 도착한 한 떼의 아니 여러 떼의 관광객들이 이제야 주차장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 근데 쟤네들, 이리로 안 오고 옆으로 가네?

 

알고보니 펭귄 집단 군락지로 유명한 보울더스 비치(Boulders beach)의 정식 입구는 우리가 놀던 해변의 바로 옆 해변이었던 것이다. 우리 해변과는 커다란 바위로 가려져 전혀 보이지 않았던 -_-;

 

그들을 따라 Table Mountain National Park(www.tmnp.co.za)에 속하기도 하는 보울더스에 다시 제대로 입장한다. 역시 돈을 내고 입장하는 거였구나 -_-; 

 

그런데, 돈은 역시 돈값을 했다. ^^; 다소 징그러울 정도로 엄청난 수의 펭귄이 내 눈 앞에서 뒤뚱뒤뚱거리며 묘한 군무를 펼치고 있었던 것. 헉, 이게 다 펭귄이란 말인가!  

 

 

얼핏 다 똑같이 생긴 것 같아도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르게 생긴 것도 같고, 무엇보다도 성격들이 천차만별이다. 이 공원의 장점은 이런 펭귄들을 너무나도 가까이에서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놓았다는 것(물론 돈 안내는 옆 해변에선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만 ^^;). 펭귄들이 살고 있는 해변과 가까운 주택가 마당에는 얘네가 쳐들어와서 땅 파헤치고 새끼도 낳고 그런다고 한다. 거실 소파에 앉아 볕 잘드는 마당으로난 통창을 통해 펭귄이 왔다갔다 하는 양을 보는 건 과연 어떤 기분일까? 가끔 물 잘 빠지는 소쿠리에 싱싱한 정어리 몇 마리 담아들고 이 아이들 입에 직접 쏘옥~ 넣어줄 수도 있을까? 그 생선이 입맛에 맞으면 내게 서비스조로 앞 발(?)로 박수도 짝짝 쳐줄까? (어찌 내 머릿속에서 물개와 펭귄 이미지가 짬뽕되어 있는 듯한 -_-;)

 

 

<이게 웬 난리란 말이냐.. 우~와~우~와~ 지구는~ 숨을 쉰다~ ♪>

 

<엄마 펭귄이나 아기 펭귄이나 덩치는 거의 엇비슷한데, 내가 다가가자 그래도 새끼라고 엄마 펭귄은 이 아이들을 애써 품으려 든다. 그런다고 가려지지도 않는데... 미안해, 나 때문에 긴장 했지?>

 

이 정도면 펭귄들은 그야말로 원없이 봤다는 생각이 들어 이젠 교과서에서나 보던, 남들 여행기를 통해서나 접하던 '희망봉'을 향해 출발한다. 그래, 이젠 나도 희망봉에 직접 가보는 거야. 흔히들 말하는 땅끝에 가보는 거지. 뭐 그런데서 사랑을 외칠 일은 없다만.  

 

 

케이프타운에서 사이클링 대회인가가 조만간 열릴 예정이라더니, 희망봉으로 향하는 도로에 사이클링을 연습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은발이 성성한 저 나이에도 멋지게 달리는군. 이 나이에 아직 자전거도 못 타는 나는 대체 뭘 한거지? 

 

<테이블 마운틴 국립공원의 Cape of Good Hope 입구>

 

이 곳에서 나를 헛갈리게 만든 게 하나 있는데 갈림길에서 한 쪽은 cape point요, 다른 한 쪽은 cape of good hope이었던 것. 어라, cape point는 또 뭐란 말인가? 지도 상 cape of good hope 방향은 비포장 도로라 나와 있으니 일단 포장도로를 따라 cape point쪽으로 우선 진입한다. 케이프 포인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아, 저 멀리 희망봉이 보이는구나. 엇, 근데 저게 정녕 희망봉이란 말이냐, 봉이라 하기엔 좀 가소로운 높이가 아니냐.

 

 

<흠.. Where are we now?>

 

<우리가 달려온, 테이블 마운틴이 있는 케이프타운 방향이 멋진 해안선을 드러낸다> 

 

 

사실상 이 케이프 반도의 끝(실제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은 케이프 포인트도, 희망봉도 아닌 Cape Agulhas다)인 케이프 포인트에서 전망대 역할을 하는 등대까지는 헝가리나 호주에서 타 본적이 있는 funicular를 이용하거나(http://www.capepoint.co.za/facilities/funicular.html) 걸어 올라갈 수 있는데 우리는 당연 두 발로 걸어 올라갔다. 천천히 주변 절경을 즐기며 걸어 올라가도 15~2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 

 

<한 발짝씩 오를 때마다 조금씩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희망봉의 모습>

 

 

<김원장~ 뭐가 보이는가! 자유의 한 쪼가리라도 보여?>

 

 

<흑, 여기서 남극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 잠시 베이징까지의 거리를 보며 한국까지도 덩달아 가늠해보고>

 

 

 

<유럽을 떠올리게 했던 한글 낙서. 이런 곳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다>

 

 

<조만간(?) 남극을 가 볼 날이 오겠지 ^^>

 

 

 

<참 잘 생긴 희망봉. 과연 바다색이 받혀주지 않았어도 그렇게 생각했을지는 의문>

 

 

케이프 포인트에서 희망봉까지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있다(왕복 1시간 30분 소요). 이럴 때는 내가 운전을 할 줄 알아서 김원장을 그 루트로 보내놓고 나는 희망봉에서 걸어내려오는 그를 픽업하면 좋으련만 ^^; 어쩔 수 없이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대명제 아래 함께 차를 타고 이번엔 희망봉으로 달려간다. 참, 고 전에 땅끝까지 왔는데 전화 한 통 안 때릴 수 없지. "엄마, 아빠~ 여기 희망봉이에요~" (역시나 세계사에 빠삭한 아빠의 일장 강연이 수신자 부담 국제 전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어진다 -_-;)

 

<지도의 표기와는 달리 역시나 포장이 되어있는 도로를 따라 희망봉을 향해 달리다 만난 동물들. 다른 영양류에 비해 좀 더 염소스럽게 생긴. 너흰 대체 뭐냐? 다음엔 두꺼운 동물 도감이라도 한 권, 머리에 이고 와야 하는거냐?>

 

 

그리고,

드디어 희망봉에 서다.

 

(어라, 근데, 저대로 하면 희망봉이 아니라 희망곶이네? 왜 우리는 희망봉이라고 배웠지? -_-; 어쩐지 봉이라 하기엔 곶에 훨씬 가까운 모습이다)

 

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 게다가 배도 아니고 자동차를 타고 케이프타운에서 휘리릭~ 희망봉인지 희망곶에 왔다고 뭐 별다른 감회가 있겠냐마는, 그렇다고 이 곳을, 나도 여기 와봤다(혹은 나도 거기 가봤다)격의 단순 목적지로 치부하기에는 그 이상의 뭔가가 분명 있다. 바르톨로뮤 디아스와 바스코 다 가마의 행로가 우리 세상에 불러온 변화를 아주 조금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그렇다면, 이 곳에 과연 '희망'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하는건지는 적어도 내게는 아직까지도 확신이 안선다. 누구의 측에서 바라본 희망인가. 좀 더 중립적인 단어가 필요하다.

 

<희망봉에서 식은 밥에 바삭거리는 김으로 간단 김밥 점심을 챙겨 먹고 이 곳을 떠나려는데 다시 발목을 잡은 바분들. 무지 좋은지 포즈 끝내준다>

 

케이프타운으로 돌아가 테이블 마운틴을 마저 볼 것인가, 아니면 나미비아와 보츠와나 비자 모두 챙겨 들었겠다 곧장 북상을 할 것인가... 케이프타운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의견을 교환해보니 둘 다 테이블 마운틴에 전혀 미련이 없다. 그래, 그럼 북으로 달려보자! Go, Go, Go!

 

(이후 남아공에 패키지로 다녀온 친지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나 역시 테이블 마운틴에 다녀온 척 해야했다. 그 분들이 '그럴 수 있는' 나를 이해해 주지 않으시기 때문인데, 이 자리를 빌어 그 사실을 고백드리니 그 분들도 케이프타운에 가서도 테이블 마운틴 구경을 안 하고 올 수 있었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그리하여 마지막 모습이 되어버린 테이블 마운틴. 아쉽지 않냐고? 그래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면 핑계일까?> 

 

# 보울더스 펭귄 콜로니(Boulders Peguin Colony)

 

 

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 1일 투어를 신청하면 너무나 쉽게 올 수 있는 곳(게다가 그 투어의 평은 괜찮기 까지 하다). 우리처럼 개별적으로 방문한다면 케이프타운에서 출발, 마찬가지로 케이프타운 근교 관광지로 잘 알려진 사이먼스 타운(http://www.simonstown.com/)을 지난 뒤 펭귄 그림이 그려져 있는 표지판을 따라 Seaforth Rd 아래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다시 바다를 왼편에 둔 Kleintuin Rd의 화살표를 따라 공원 입구 오피스를 찾아가면 된다.

 

 

입장료 : 25R/인(성인)

 

귀여운 생김새와는 다르게 공격시에는 큰 해를 입힐 수도 있는 동물이다. 모르면 나처럼 용감해질수 있는 인간들이여, 부디 조심하시길.  

 

# 희망봉

 

마찬가지로 위에 소개한 1일 투어를 신청하면 펭귄도 보고, 여기도 보고, 심지어 반도 반대편 물개도 보러간다(다만 각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못 머문다는 치명적인 단점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가 희망봉에서 도시락 까 먹으면서 나름 낄낄거리며 즐거울 때, 그들은 봉고에서 와르르 내려 차례로 줄서서 사진찍고 다시 우르르 차에 올라타곤 휭~ 떠나더라)

 

입장료 : 55R/인(16세 미만의 어린이는 10R)

 

개장시간 : 10월~3월의 하절기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4월~9월까지의 동절기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 곳에서 미리 신청한 뒤 즐기는 1박 2일짜리 트레킹 프로그램(Cape of Good Hope Trail)이 있다는 사실을 와서야 알았다. 어차피 겨울이라 미리 알았어도 감히 엄두는 안 냈겠지만 여하간.

 

# 드라이브 

 

주행거리: 372Km (케이프타운에서 클랜윌리암까지는 대략 220Km 정도 되므로 나머지 150Km를 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 왕복에 걸린 거리라 셈하면 된다)

 

 

Capetown greenpoint - downtown - (N2) - (M3) - (M4) - Boulders beach - Table Mt. NP - M4 - Muizenberg에서 M5로 갈아탄 뒤 - (N7) - Clanwilliam순으로 이동

 

숙소에서 챙겨주는 근사한 아침(따뜻한 크로와상, 이게 얼마만인지)을 먹고 시내로 다시 들어가 보츠와나 영사관에서 비자 나온 여권을 받은 뒤, 희망봉을 향해 출발. Muizenberg 부근 차선 막고 공사중이라 오가면서 양방향 매우 지정체. 워낙은 북상하는 길에 Muizenberg에서 M5로 갈아탄 뒤 N1을 거쳐 N7을 우아하게 타고 싶었으나 M5 고속화도로에서 N1로 나가는 램프를 놓쳐 그냥 M5를 타고 북상하다 N7과 만나는 지점에서야 합류. 원 목적지는 클랜윌리암에서 50Km 가량 못 미쳐 있는 Citrusdal이었는데, 김원장이 좀 더 욕심을 부려 클랜윌리암까지 내처 달렸다(내일의 계획된 일정상 오늘 되도록 많이 달려두는 편이 유리했기 때문에). 참고로 N7의 풍경은 다소 심심한 편이고, 싸이트러스달에 이르러서 고개를 하나 넘게 되는데, 여기 경관이 좋다. 이름처럼 나무에도 가판에도 주렁주렁 citrus 천지고.

 

케이프타운에서 개인 차량을 몰고 여유있게 한 바퀴 돈다면 우리와 같은 코스로 남하하여 테이블 마운틴 국립공원까지 구경한 후 케이프타운으로 돌아갈 때는 M65를 따라 대략 반대편 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Chapman's Peak Drive도 즐기고, Duiker island도 들르고, Camps bay를 거쳐 오면 좋을 듯 싶다.

 

# 숙소

 

http://www.saintdubarrys.com/

 

클랜윌리암은 LP에 소개되는 분량이 극히 적어, 추천하는 숙소도 이것 하나 달랑이었다. 비록 지도 한 장 없었지만 클랜윌리암이 워낙 작은 마을이라, 이 숙소를 찾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절로 눈에 찾아졌다. 가격을 보고 대충 짐작은 했지만 숙소는 고급. 아침 포함 트윈룸 1박 420R(지금에서야 홈페이지를 찾아 가격을 확인해보니 비수기에는 1인당 220R라는데, 우리는 1인당 210R씩으로 10R씩 더 싸게 해줬네 ^^;). 

 

<우리가 빌린 2번 방. 방 5개 중에 3, 4, 5호실은 이미 차 있었다>

 

@ 방 : 트윈, 미니바 냉장고, TV, 헤어 드라이어, 커피포트, 에어컨겸 히터, 밤에 추울까봐 온수를 넣는 핫팩까지 따로 마련해 두었다. 이 지역이 종종 정전이라도 되는지 충전용 전등 및 양초도 구비되어 있다.

@ 화장실 : ensuite, 샤워기 딸린 욕조

@ 부엌 : 주인 아주머니인 Joan에게 부엌을 사용할 수 있냐하니 그 친절한 아주머니가 이번에는 좀 난처해하며 부엌을 내 주었다. 알고보니 투숙객용 방을 비롯, 아침 식사를 차려내는 식당까지 무척이나 정결하게 관리해두고 있는데 부엌은 난리 난리 그런 난장판이 없다(오죽하면 우리 집 부엌보다도 더 심하다 -_-;) 아마도 다른 곳 청소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분(물론 흑인 -_-)이 해서 깨끗하겠지만, 본인이 사용하는 주방은 본인의 평소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서 그러리라. 어쨌거나 그 전쟁터를 뚫고 꿋꿋이 김치 라면을 끓여 정원으로 들고나와 이 집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120살 먹은 반얀트리 아래(바오밥도 아니고 반얀트리라니)서 먹는 맛은 비할 데가 없었다.

@ 겨울이라 관리가 소홀한 야외 수영장, 개, 고양이, 앵무새 따위의 여러 애완 동물들 

@ 주인 아저씨인 Wally Willies씨가 가 의사라 complimentory healthy advisory 제공(김원장과 함께 다니는 내게는 그다지 필요없는 서비스였지만 ^^;). 역시나 한국에서 온 우리를 무지 신기해하던.   

 

 

클랜윌리암이라는 이 마을 이름은 몰라도 "루이보스 차(Rooibos tea)"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듯. 클랜윌리암은 바로 이 루이보스 차의 산지이다(http://www.southafrica.net/index.cfm?sitepageID=13889).

 

우리 숙소에도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몇 종류의 루이보스 차가 구비되어있는가 하면 루이보스로 만든 로션, 루이보스로 만든 비누, 루이보스로 만든 샴푸, 루이보스로 만든 양초 등등 루이보스 천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숙소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근교의 Cederberg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마련되어 있다.

 

http://www.capenature.co.za/index.php?fSectionId=40 (내가 해보고 싶었던 Cederberg Donkey Cart Adventure)

 

# 가계부

 

1. 케이프타운 다운타운 주차 : 3.3R (30분)

2. 보울더스 입장료 : 25R X 2인 = 50R

3. 희망봉 입장료 : 55R X 2인 = 110R

4. 숙소 : 420R 신용카드 결제(=56,62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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