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로 가기 전에 사진이라도 올리고 가야 할 것 같아서..(아.. 나는 왜 이리 게으른가..)

 

테카포를 떠나온 뒤에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서 묵은 뒤 다음 날 아카로아로 짧은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와 오클랜드로 넘어갔다. 고로 크라이스트처치에는 두 번 방문한 셈.

 

만약 뉴질랜드에 영어공부를 하러 간다면, 나는 크라이스트처치를 택하고 싶다. 오클랜드는 너무 도시적인데 반해, 크라이스트처치는 아직까지 그 정도는 아니니까. 게다가 아름다운 남섬 여행을 하기에 크라이스트처치는 베이스로 딱이다. 남들이 말하길 크라이스트처치의 분위기가 영국 여느 소도시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영국의 소도시들을 여럿 방문해 본 적이 없는데다가 그나마 영국에 방문했던 게 어언.. 10년도 훌쩍 넘은 일이 되다보니(머냐.. 왜 이리 늙었단 말이냐..).   

 

어쨌거나 이름부터 무척이나 종교적인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그 곳에서 잠시 우리의 흔적을 찾아보자.

 

 

테카포 -> 크라이스트처치(버스로 이동) : 32 NZ$/인 X 2 = 43,272원  

 

 

 

<관광명소>

 

 

크라이스트처치 다녀온 사람이면 누구나 안팎으로 한 장 이상 그 사진을 가지고 있을 Cathedral. 가히 크라이스트처치의 중심이라 할 만하다. 주말에는 이 광장에 벼룩시장도 열리는 듯 싶고(단 한 주 밖에 없었기 때문에 확실친 않다만 ^^;) 각종 공연도 도맡아 이 곳에서 열리곤 한다. 성당 맞은편으로는 이름 그대로의 'PC방'도 있는데 입구에 누가 봐도 한 눈에 한국인 아저씨가 앉아 계시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꾸벅 건넸다는. PC방은 모든 걸 해결해주는 <인포메이션 센터>와 한 건물에 있고 인포메이션 센터 내 작은 기념품 가게 역시 한국인이 주인인 듯 싶다. 아닌게 아니라 근방으로 한국 음식점, 유학원, 미용실, 기념품 가게 등 한국어로 된 간판을 찾기 어렵지 않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다른 동양인들도 무척 많이 보인다(그런데 오클랜드에 가서는 그 비율이 더 많은 것 같아 다시금 놀라다).  

 

 

이외 가까이 즐길만한 곳으로는 단연 Hagley Park를 추천한다. 공원 내에는 Botanical gardens도 있어 산책하기에 정말 좋다. 나는 쫙 달라붙는 운동복을 입은 채 이어폰 꽂고 조깅을 하는 백인여성을 보면 보통 양들의 침묵의 조디 포스터를 떠올리는데, 이 곳에서 무지 많은 조디 포스터를 만날 수 있었다. 나도 크라이스트처치 살면 조깅해야지, 했던 곳(과연..).    

 

http://www.ccc.govt.nz/parks/HagleyPark/HagleyParkMap.pdf

 

도시에 붙어있는 단순한 공원이라기엔 참 크다. 이런 점은 정말 부럽다. 이 공원을 오가면서 내가 찻길에 서있기만 해도 저 멀리서부터 차를 세우며 너부터 건너가라 손짓하던 운전자들의 매너와 더불어.

 

 

 

 

<트램 Tram>

 

안 그래도 그다지 크지 않은 크라이스트처치의 시내 일부분을 빙글빙글 도는 트램.

 

http://www.tram.co.nz/

 

완전 관광객용이라 볼 수 있다. 흥미가 없어 타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나갈 때마다 쳐다보게 되던.

 

 

 

 

<숙소>

 

메인과 약간은 떨어져있지만, 그래도 걸어다니기에 별 무리를 느끼지 못했던 스톤허스트(Stonehurst).

 

http://www.stonehurst.co.nz/backpackers/index.htm

 

처음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해서 묵어보고 마음에 들어 이후 재방문시 다시 이 곳에 재차 묵었다(가격은 일반 배낭족 숙소에 비하면 좀 비싼 편이지만). 리셉션은 중앙 건물에 있고 각 Unit 마다 비밀번호를 부여받아 출입이 가능하며 한 유니트당 여러 개의 방이 있다. 아래 사진 속의 방은 70 NZ$(47,327원)/박. TV와 냉장고는 딸려있고 화장실은 공동 사용.

 

http://www.stonehurst.co.nz/backpackers/single.htm

 

Key deposit이 있다. 20불. 체크아웃할 때 꼭 챙겨 받아가자. 만약 본인 취향이 좀 고급이라고 해도 스톤허스트에는 다양한 수준의 방이 있으니 한 번쯤 훑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혹 뉴질랜드 입국시 방문하게 되는 첫 도시가 크라이스트처치이고, 그런 상황이 내심 불안하다면 이 곳의 Stopover pack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겠다.

 

 

스톤허스트에 두번째 왔을 때는 화장실이 딸린 방을 5불 더 주고 묵었는데, 작은 더블 베드가 하나 뿐이었는지라 우리 둘도 좁게 잤다. 리셉션에서는 한 명 혹은 두 명이 잘 수 있다고 소개하지만 서양인에 비해 체구가 한참 작은 우리들도 그리 잤으니 기왕 편히 자고 싶다면 15불 더 주고 85불 짜리 방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http://www.stonehurst.co.nz/backpackers/ensuite.htm

 

<먹거리>

 

 

한국인들이 워낙 많아서인지 어렵지 않게 한국 음식을 구할 수 있다. 다른 놈 사러 들어갔던 7 to 11에서 그냥 눈에 날아와 꽂히는 바람에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낼름 구입한 농심 우동. 가격은 나름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 왜 한국에선 평소 사먹지도 않는 우동을 거기선 비싼 돈 내면서까지 먹으려드는지, 원. 

 

 

Cathedral square의 이동식 간이 매점에서 사먹은 핫도그. 엄청 다양한 소스를 구비하고 있었는데 소스당 얼마씩 추가 요금을 내야하는 것 같았다. 맛은 물론 좋았고.  

 

아래 사진은 'Winnie Bagoes'라는 피자테리아겸 바(bar)인데, 스톤허스트에 묵게 되면 스톤허스트에서 투숙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는 안내용 팜플렛에 등장하는, 스톤허스트가 추천하는 여러 음식점 중 피자 분야에 그 이름을 올린 식당이다(스톤허스트의 대각선 맞은 편에 위치). 피자테리아라고 하기엔 바에 더 가까운, 그리고 때로는 헤비메탈에 가까운 생음악을 연주하는 터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그러나 맛은 역시나 좋은 식당.  

 

http://www.winniebagoespizza.co.nz/

 

역시나.. 지금 와 찾아보니 홈페이지도 있다. 무서운 뉴질랜드.

 

 

 

 

<촬영하면서 맥주를 마시다 좀 흘리는 바람에 앵글이 흔들린다> 


우리가 구석에 자리잡고 앉아 찌그러져서 피자와 스파게티를 맥주 안주 삼아 먹고 마시며 낄낄거리는 동안, 일련의 뉴질랜드 현지인들은 퇴근 후 삼삼오오 이곳으로 몰려와 테이블에 둘러 서서 - 앉지도 않고 - 맥주를 - 그것도 딱 한 잔씩만 - 마시면서 내내 수다를 떨더라 - 안주도 없이 -. 이게 뉴질랜드의 문화인가? 아니 그렇다면 유럽의 그것도 이렇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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