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카포, 퀸스타운의 와카티푸 - 요즘 이영애가 에어컨 선전을 하면서 여기 이름을 들먹거리는 것을 보았다 - 와나카와 푸카키를 거쳐 들른 또 하나의 뉴질랜드 호수 이름이다. 뉴질랜드엔 산만큼 호수가 많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뉴질랜드 여행을 통해 확실하게 깨달은 나의 여행 스타일이 있다면, 나는 호수보다는 보통 바다가 좋고, 바다보다는 산이 좋다는 것. ^^;  

 

<테카포에서의 숙소>

 

BBH에 등재되어있는 Tailor-Made-Tekapo.

 

 

http://www.tailor-made-backpackers.co.nz/

 

트윈룸 29불/1인 X 2인 = 58불/박 (38,000원)

 

화장실 및 샤워실은 같은 건물 내. 식당 및 리셉션은 다른 건물 내. 

 

와나카에서부터 예약을 하고 찾아갔는데 마운트 쿡에서 테카포로 함께 이동한 승객들은 각각 Lakefront lodge유스호스텔(YHA)에 내렸다. 겉으로 보기에 Lakefront lodge는 호수 바로 앞에 있어 호수 자체를 즐기기엔 좋아 보였으나 다른 편의시설과의 거리가 좀 있어 보였고, 유스호스텔은 위치도 괜찮고 시설도 적당해 보였으나 조금 시끄러울 것도 같았다. 이에 비해 우리가 하룻밤 신세를 진 Tailor-Made-Tekapo는 시설도 좀 낡은 편이고 언덕 위에 있어 호수를 오가려면 오르락내리락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만큼 조용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http://www.laketekapo-accommodation.co.nz/lake-tekapo-backpackers/

 

http://www.yha.co.nz/NZHostelsandTravel/FindaHostel/CanterburtyandNorthernOtago/LakeTekapo/

 

 

이 곳에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의 교통편을 예약하다가 자연스레 알게 된 사실은, 뉴질랜드에서의 모든 예약은 결국 대행 수수료를 지불하게끔 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i 표시가 된 모든 인포메이션 센터나 혹은 숙소들, 그리고 여행사 등에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너무도 친절하게(게다가 대부분 무료로) 예약을 대행해 주지만, 실제 예약을 받는 곳은 예약 대행사에게 소정의 수수료를 무는,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생각해 보자면 당연한, 그런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테카포 숙소 리셉션에서 나를 친절히 맞아주셨던 할아버지는, 기꺼이 나를 위해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운행하는 크라이스트처치까지의 교통편을 찾아 예약을 시도하셨으나 버스회사와의 수수료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끝내 수수료를 지불할 수 없다는 버스회사의 대응으로 인해 갑자기 수화기를 내게 휙 건네주시고 말았다. 헉. 영어로 전화하는게 싫어서 그간 내내 예약을 부탁한건데 이런 당황스러운 일이. 

 

다행히도 버스회사의 예약 담당 아저씨가 영어를 아주 천천히 말해주신 덕분에, 승차 시간, 픽업 장소(메인 도로변의 High Country Crafts 가게 앞), 내 신용카드 번호도 불러주고 예약번호도 받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결국 다이렉트로 무사히 - 숙소 전화를 사용하는 바람에 전화 요금도 안 내고 - 예약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맨날 영어공부 좀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끝내 안 하면서, 여행 나가서 그나마 몇 마디 주고 받는게 그래도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고 있진 않을까? 하는 가소로운 나 -_-;). 

 

http://www.intercitycoach.co.nz/default.asp

 

당시 예약 요금은 1인당 32불(21,636원)로 오전 11시 45분 테카포 출발(reporting time은 11시 30분), 오후 3시에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3시간 남짓 타면서 2만원이 넘는다니.. 뉴질랜드에서의 교통비 지출이 결코 만만치 않다.

 

<테카포에서의 쇼핑>

 

테카포 역시 매우 작은 동네이고(안내서를 보면 이 곳에 주민이 자그마치 -_-; 315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인포메이션 센터(Kiwi treasures라는 이름의 가게 안에 함께 있다)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은 도시를 관통하는 커다란 메인 도로 State Highway 8 (SH8)을 따라 위치해 있다(상기 첨부한 지도 참조). 우리가 찾은 수퍼마켓 체인점 역시 도로변에 있는데(매일 오전 7시~오후 9시 근무), 대략의 물가는 다음과 같다.

 

@ 꽤 큰 생과일 주스 2.7불 / 1,755원

@ 쌀 500g 1.35불 / 880원

@ 캔맥주 2.5불 / 1,625원

@ 스테이크용 포장육 9.76불 / 6,350원(그렇다. 고기 구워서 맥주랑 함께 먹었다 ^^).  

 

수퍼마켓과 같은 라인으로 한국 식당이 있었던 흔적을 발견했다(어디까지나 흔적뿐). 사실 패키지 관광객들이 크라이스트처치와 퀸스타운을 오가면서 중간지점으로 삼아 점심을 먹고 가기에 딱 좋은 위치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지타산이 안 맞으셨나 보다.

 

<테카포에서의 볼거리>

 

 

테카포를 지나가는 사람이면 다들 한 장씩(혹은 그 이상) 찍어 올리는 것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일명 '착한 양치기의 교회'라고 불리우는 <Church of the good shepherd>이고, 다른 하나는 <양몰이 개 동상(The sheep dog statue)>이다. 두 개는 서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나란히 서있다. 마침 우리가 이 곳을 찾았을 때 중국어를 사용하는 일련의 집단이 커다란 버스에서 와르르 쏟아져 내렸고 이어 한국인들과 일본인들도 뒤를 이어 이 곳을 찾았다.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테카포에서의 놀거리>

 

테카포에 다른 지역과 구분이 되는 특이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건 아마 맑고도 밤에는 아주 어두워지는 하늘을 가졌다는 장점을 십분 살려 밤 하늘의 별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일 것이다. 호수 옆의 Mt. John 꼭대기에는 천문대가 있어 관심있는 관광객들을 불러들인다.   

 

http://www.tekapotourism.co.nz/mt_john.htm

 

물론 이 밖에도 다른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테카포에서 역시 가능하다. 이 중 걷기 프로그램만 몇 개 소개해 보자면,

 

1. Domain : 1시간 소요. 메인 로드의 다리에서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장까지 테카포 호수변을 따라 편도

 

 

 

 

 

2. Mt. John summit : 1.5~2시간 소요. 링크장에서 존산(Mt. John)까지 왕복

 

3. 1번과 2번을 적절히 혼합하여 3~4시간에 걸쳐 즐기는 코스. 흔히 추천되는 코스

 

4. Lake Alexandrina & Mc Gregor : 2.5~3시간 소요. 테카포 호수 너머의 두 호수끼리의 편도

 

5. Peninsula : 1.5시간 소요

 

6. Lake George Scott : 1.5~2시간 소요

 

7. Cowans hill : 1.5~2시간 소요

 

8. Pines beach : 30분~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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