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밝혔듯 우리는 서울 가든(http://thailove.maru.net/bbs/zboard.php?id=selgarden)을 이용했다. 물론 이 밖에도 씨엠립의 한인 게스트하우스로 '걸리버 앙코르'와 '글로벌 게스트하우스'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이런 게스트하우스 외에 소규모의 호텔을 운영하시는 한인 분도 있단다).

 

우리가 씨엠립의 그 수많은 게스트하우스 중에서도 굳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를 택한 이유는 오직 하나, 식사 문제 때문이었다. 우리는 캄보디아에서 한식을 하루에 1회 이상은 먹을 계획이었기에 서울 가든 음식이 맛있고 투숙객에 한해 메뉴 당 1불씩 할인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걸리버와 서울 가든을 놓고 고민하다 결국 서울 가든을 택했다. 

 

서울 가든에는 몇 가지 종류의 방이 있는데 우리는 개인 화장실이 딸린 에어컨룸(트윈. TV와 fan도 달려 있음)을 택했다. 가격은 12불(14,000원 정도)/1박. 캄보디아 물가에 비하면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태국 방콕 카오산의 그것보다 훨씬 넓고, 시원하고, 깨끗한 숙소라는 생각이 든다. 수시로 청소해 주고 수건도 매일 교환해 준다. 온수는 아예 사용하지 않아서 성능을 평가하기가 어렵고, 샤워 후 물이 잘 안 내려가는 편이지만 한식만 바라보고 찾아 온 우리는 이런 방 수준에 매우 만족했다. 

 

인터넷폰이지만 국제전화도 사용할 수 있고 당연 인터넷도 가능하다. 이런 기본적인 기능 뿐만 아니라 기타 캄보디아 관광에 대해 A to Z, 제반 사항 모두 커버 가능한 곳이다.

 


 

서울 가든에서 보통 식사는 5불(정식은 6불/라면은 4불) 정도한다. 여기에 투숙객은 1불 할인을 받는다. 반찬은 가짓수도 다양하고 특히 김치가 배추 김치, 깍두기, 파김치, 갓김치 등 다양하게 구비되어 등장하는 것이 감동스럽다. 반찬 메뉴가 바뀌지 않아 매일 삼시세끼를 먹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맛이 뛰어나고 양도 푸짐하게 주셔서 별다른 불만 없이 이역만리 타국에서도 매일같이 한식을 누렸다. 심지어 방콕으로 돌아오는 날 아침에는 김밥 도시락을 부탁하여 차 안에서 맛나게 까먹기도 했다.

 

서울 가든과 좀 떨어진 타운에 위치한 올드마켓 근처의 Kampuccino에서는 대표 메뉴로 내건 피자를 먹었다. 둘이서 피자 한 판을 시켜 먹고 나머지를 싸달라고 했다. 나중에 열어보니 싸달라 부탁한 3조각 중 2조각만 남아 있더라... 한 조각은 대체 어디로 간걸까?

 

Kampuccino는 올드마켓에 오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올드마켓 앞으로는 작은 천이 흐르는데 이 천을 등지고 올드마켓을 바라보면 오른쪽 건너편 블록에 있다. 도마뱀쯤이야, 동남아시아나 서남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로 이젠 방 안에서 울음소리 들으며 같이 자는 데에도 익숙하지만, 이 카페만큼 도마뱀 밀도가 높은 곳은 처음이었다. 흐흐... 귀여운 것들.

 

올드마켓에서 Provincial hospital을 오른편으로 두고 쭈욱~ 걸어 올라오다보면 왼편으로 Le Gecko restaurant와 Blue Pumpkin이란 카페가 나란히 나타난다. 이 중 Blue Pumpkin은 직접 구워낸 빵을 비롯,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인데 쉐이크가 죽음이다. 파인애플 쉐이크와 레몬 주스(각 1.25불)가 말 그대로 끝내준다. 아이스 커피도 맛있고... (참고로 오렌지 주스와 파스타는 실패했다)

  


 

다음에 한식에 미련이 없이 다시 씨엠립에서 머무르게 된다면, 올드마켓 근처에도 숙박 시설이 많으니 아마도 그 근방에서 머무르게 되리라. 하지만 아마 그 때에도 난 "한식이 좋아~"를 외치며 여행을 하고 있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모또'(motor, 오토바이 택시로 씨엠립 길거리를 어슬렁 거리고 있으면 알아서 다가 온다. 운전 기사분 뒤로 오빠랑 나, 둘이 함께 타도 되며 서울가든에서 올드마켓까지 0.5~0.75불 정도 한다. 흥정 가능) 뒤에 실려 씨엠립 시내를 누비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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