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오사이 평원 여행 루트 결정과 그 가격>

 

 

데오사이 평원은 KKH상에 놓여있는 길기트에서 차를 타고 동쪽으로 6시간 가량 떨어진 스카르두의 남쪽으로, 인도와의 국경지대에 널찍이 놓여있다.

 

길기트가 파키스탄 북부를 여행하는데 중심이 되는 도시이니만큼 당연 길기트에서 여행 스케줄 조율이 가능하다.

 

여기서 잠깐,

 

낭가파르밧에 관해 뒤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다시 올 것 같지만, 여하간 낭가파르밧 트레킹에 있어 가장 popular한 것은 북면인 Fairy Meadow 방면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이 없을 듯 하다.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Fairy meadow trekking의 시작점인 Tato는 길기트에서 KKH를 타고 접근이 용이하다.

 

반면, 남면인 Rupal 방면은, KKH에서 한참 벗어나 Jaglot, Astor를 거쳐 데오사이와의 갈림길인 Gorikot를 지나 Tarashing까지는 와야 접근이 가능하다. KKH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교통편이 찝찝해진다는 이야기고, 파키스탄에서 교통편이 찝찝하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돈이 더 든다는 걸 의미한다. 돈이 더 들면 어떻게 되느냐? 여행객이 줄어들고 그만큼 인프라가 떨어진다는 소리지. 일단 여기까지만 이야기해두기로 하자.

 

<고리콧과 아스토르가 한 표지판에 잡히는 구다이에서>

 

우리의 계획은 데오사이와 낭가파르밧 루팔 트레킹이었다. 처음엔 스카르두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었으므로 보다 인프라가 빵빵한 길기트에서 이 둘을 한꺼번에 arrange하려고 시도했다.

 

1. Life Adventure Tours(참조글 http://blog.daum.net/worldtravel/8393351)

 

주소 : Madina Hotel NLI Chowk / Madina GH 울타리 안 입구에 위치

E-mail : lifeadventuretours@yahoo.com

홈페이지 : www.geocities.com/lifeadventuretours

Manager : Altaf Hussain

 

1) 데오사이 only (1박 2일)

 

루트 : 길기트 출발 - 아스토르 1박 - 데오사이 평원 횡단 - 스카르두 도착

포함사항 : 운전사, 기름, 지프(one way), 데오사이 입장료, 일반 숙소에서의 1박

불포함사항 : 식사

가격 : 2인 10,000루피(대략 16만원)    

 

2) 데오사이 + 루팔 (5박 6일)

 

루트 : 길기트 출발 - 스카르두 1박 - 데오사이 캠핑 1박 - 타라싱 1박 - 낭가파르밧 캠핑 1박 - 타라싱 1박 - 길기트 도착

포함사항 : 운전사, 기름, 지프(return), 데오사이 입장료, 일반 숙소에서의 3박, 캠핑 2박, 낭가파르밧 가이드, 포터, 요리사, 식량, 캠핑 장비 일체 + service charge 전체 요금의 10%

불포함사항 : 물

가격 : 2인 536불(50만원 이상)

 

2. New Tourist Cottages

 

여행사는 아니지만, 길기트 어디나 그렇듯 arrange가 가능한 곳.

 

3) 루팔 트레킹 only (4박 5일)

 

루트 : 길기트 출발 - 타라싱 1박 - 낭가파르밧 2박 - 타라싱 1박 - 길기트 도착

포함사항 : 운전사, 기름, 지프(return), 일반 숙소에서의 2박, 캠핑 2박, 낭가파르밧 가이드, 포터, 요리사, 식량, 캠핑 장비 일체

불포함사항 : 물

가격 : 생각있으면 알려달라고 했음, 정확한 가격 산출해 보겠다고. 알겠다고 하고 일어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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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 물어보다 보니, 길기트에서 arrange를 하면, 당연히 그만큼 더 비싸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결국 현지에서도 충분히 arrange가 가능할 것이라는 불확실한 전제 아래 몸을 옮겼다. 다행히 ^^; 스카르두에서도 모든 게 가능하다. 스카르두가 K2 전진기지임을 상기한다면 당연한 일일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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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ndus Motel

 

스카르두에 있는 숙소겸 식당. 트레킹에 도움되는 직원들이 있다고 해서 들렀다.

 

4) 데오사이 only (1박 2일)  

 

루트 : 스카르두 출발 - 데오사이 1박 - 타라싱 도착

포함사항 : 운전사, 기름, 지프(one way), 데오사이 입장료

불포함사항 : 숙박비와 식량

가격 : 2인 12,000루피(대략 19만원)   

 

길기트에서 스카르두까지의 편도 버스 요금이 240루피/1인이므로, 1)과 비교해 보면 캠핑의 즐거움도 누리면서 약 2만원 가량(2인 기준 가격) 절약할 수 있다.

 

5) 데오사이 + 루팔 (3박 4일)

 

루트 : 스카르두 출발 - 데오사이 캠핑 1박 - 타라싱 1박 - 낭가파르밧 캠핑 1박 

포함사항 : 운전사, 기름, 지프(one way), 데오사이 입장료, 일반 숙소 1박, 캠핑 2박, 낭가파르밧 가이드, 포터, 요리사, 식량, 캠핑 장비 일체

불포함사항 : 물

가격 : 2인 350불? (336,000원)

 

4. Hotel Mashabrum

 

우리가 묵었던 스카르두의 숙소. 역시나 어리버리하게 있으니 자칭 가이드들이 달라붙는다.

 

주소 : College Rd

E-mail : hotelmashabrum@yahoo.com

             hotelmashabrum@hotmail.com

 

6) 데오사이 + 루팔(3박 4일)

 

루트 : 스카르두 출발 - 데오사이 캠핑 1박 - 타라싱 1박 - 낭가파르밧 루팔 트레킹 당일치기 후 타라싱으로 다시 돌아와 1박 - 길기트 도착

포함사항 : 운전사, 기름, 지프(one way), 데오사이 입장료, 일반 숙소 2박, 캠핑 1박, 데오사이겸 낭가파르밧 가이드, 포터, 요리사, 식량, 캠핑 장비 일체

불포함사항 : 물

가격 : 2인 360불 (345,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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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하고 보니 여행사들마다 각기 다른 추천 루트를 가지고 조금씩 다른 요금을 책정함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원하면 100% 맞춤 여행도 가능하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해 딱 집어서 요기서 1박, 요기서 1박 이렇게 하고 싶으니 이렇게 견적 뽑아달라 하기도 참 찝찝한 일이다(하물며 이 방면에 전문이라는 여행사들마다 각기 다른 추천 일정을 권해준다면야 어쩌란 말이냐..). 어쨌거나 일련의 여행사 방문과 가이드들과의 대화에서 얻어낸 소득이 있다면, 여행사를 안 끼고도 어찌어찌 해 볼만 하겠다는 것 -_-; (이 대목에서 그간 내가 괴롭히고 내게 시간을 내 준 그 여행사와 가이드분들께 감사를!). 안 그래도 스카르두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호객하는 지프 운전사들을 몇 보아둔 터였다. 그래서 스카르두의 버스 하차장에서 우리를 공짜로 숙소까지 태워준(물론 다음의 좋은 인연을 바란다며) 아저씨를 다시 찾아보기로 했다.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지만, 다시 그 지점을 찾아가면 막연히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찾아갔는데 (파키스탄을 너무 만만히 본 듯 ^^;) 이런, 안 계셨다. 주변을 둘러보다 포기하고 다른 분 찾기 전, 몇 백 m 떨어진 곳에서 달걀을 사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군가 다가와 신선한 놈으로 골라준다. 이 고마운 분 누구셔? 휙, 뒤돌아 봤더니 어라! 그 아저씨가 아닌가? (이럼 파키스탄은 결국 만만한 나라가 된것인가? -_-;) 그래서 우린 이렇게 Sadiq과 다시 만났다.

 

지금 와 하는 말인데, 몇 년 뒤 스카르두를 다시 찾아가 아무나 붙들고 Sadiq 이름을 대면 조만간 누군가 내 앞에 Sadiq 아저씨를 떡, 하고 데려다 놓을 것 같다. 나는 그러리라 100% 확신한다. ^^

 

Sadiq과는 살짝 네고를 한 끝에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김원장이 어디선가 그런 주의 글을 읽었다고 해서, 혹 여차하는 순간에는 증인이 되어줄 숙소 직원들을 앞에 세워두고 펜으로 쓱쓱 조건을 나열한 종이 한 장 펼쳐두고 말이다. 

 

루트 : 스카르두 출발 - 데오사이 캠핑 1박 - 타라싱 도착

포함사항 : 운전사, 기름, 지프(one way), 데오사이 캠핑 1박, 캠핑 장비 일체(라고 해봐야 텐트와 매트리스 뿐이지만 ^^; Sadiq이 좋은 놈으로 알아서 빌려오기로 하고)

불포함사항 : 식량

가격 : 2인 8,500루피(136,000원)

 

참, 이 때 마셔브럼 숙소 직원들을 앞에 세워두고 3자 대면 계약(?)을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물론 Sadiq이 영어를 그다지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통역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숙소 직원들은 우리가 그들의 손님이라는 이유로(파키스탄에서 '손님'이란 경제적인 면을 떠나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존재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몇 번씩 시간을 확인하고 좋은 질의 캠핑 장비를 빌려와야 한다고 Sadiq에게 다짐시킨 것도 그들이다. 

 

참고로 Sadiq 아저씨 왈, 스카르두 - 데오사이횡단 - 아스토르까지의 편도 요금이 7,000루피라고 했다. 보통 차를 세워두고 숙박을 하게 되는 경우, 이들의 영업일수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박당 1,000루피 정도를 추가한다. 우리는 거기에 박당 300루피 짜리 텐트와 200루피 짜리 매트리스도 빌리고 아스토르보다 더 먼 타라싱까지를 계약하면서 8,500루피로 합의를 봤다.

 

 

우리가 빌린 Sadiq의 지프. 출발 전에 4륜 구동이 맞는지, 스페어 타이어와 장비 등은 갖추고 있는지를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우리는 총 세 명이었지만, 카리마바드에서는 배낭족들이 8~9명도 모여 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편하게 가려면 앞 좌석에 운전사와 한 명, 뒷 좌석에 3명, 하여 총 5명 정도가 좋을 듯.

 

차량 수배만 끝내면 사실 데오사이 여행 준비를 거의 다 한 셈이다. 이외 날씨가 어떤지 미리 알아보는 것도 당연 큰 도움이 될 터(데오사이가 고원이라 날씨가 변덕스러운 것 같긴 하지만). 물론 데오사이 전역이 꽃 천지가 되는 7~8월이 방문 적기라 할 수 있다. 전문 가이드를 고용하면 돈은 더 들테지만, 대신 데오사이에 사는 히말라야 황색 곰을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쌍안경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데오사이 평원 입장료>

 

데오사이는 국립공원이다. 처음 중국에서 파키스탄으로 넘어들어올 때 쿤제랍 국립공원에서도 그랬듯이 국립공원들끼리 입장료가 동일한 모양이다. 마찬가지로 외국인들은 240루피/1인. 이제 다 올라왔구나, 싶어지는 지점에 bar를 내린 징수처가 있다. 티켓은 가지고 있다가 데오사이를 벗어날 때 다시 반납한다.

 

<데오사이 평원에서 먹고 자기>

 

임현담 선생님(http://himal.pe.kr/) 말씀으로는

 

...야영지는 4곳이며, 그곳에서 단 2곳에서만 자신의 텐트를 칠 수 있고 나머지는 기존에 설치된 시설을 이용해야 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3곳은 확실하나 나머지 한 곳은 내가 본 곳이 맞는지 모르겠다. 스카르두 쪽에서 출발함을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순서대로 다음과 같다.

 

1. 데오사이 탑 호텔 (Deosai Top Hotel)

 

 

요금 징수처를 내는, 데오사이가 시작하는 지점에 있다. 스카르두에서 대략 1시간 반 거리. 이름은 호텔인데, 그냥 썰렁하기 이를 데 없는 돌집이다. -_-;

 

 

그래도 호텔이기 때문에 -_-; 사진상에 보이는 바닥에서의 숙박은 물론 짜파티나 차 등의 아주아주 간단한 음식(짜파티 몇 장과 차 두 잔 먹고 50루피 지불함)을 먹을 수도 있다. 스카르두의 인더스 모텔에서 추천해 주는대로 계약했다면 데오사이 평원 횡단 중 원래 여기서 1박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하필 데오사이 평원이 마악 시작되는 이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기엔 좀 서운하지 않을까 싶었다.

 

2. 야영지 - 개울가

 

데오사이 탑 호텔에서 대략 30분 거리. 제법 커다란 main stream으로 흘러들어오는 작은 개울이 있는 지점에 텐트가 하나 쳐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근처엔 이렇게 다리도 있고...

 

 

3. 파크 호텔 데오사이 (Park Hotel Deosai / Hotel을 Hotal이라고 써두었다만 -_-;)

 

데오사이 탑 호텔에서 한 시간 거리. 데오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지점. 인프라도 가장 나아보임.

 

 

 

차를 한 병 시키고(45루피) 잠시 텐트를 빌려 아침에 싸 온 김밥을 먹었다.  

 

 

전경 좋고 다리 좋고 물 좋고.. 문제는 모기. 장난 아님. 결국 철수. 

 

4. 야영지 - 호숫가

 

파크 호텔 데오사이에서 한 시간 거리. 길기트의 Life adventure tours 사장님이 너무 너무 뷰티풀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호숫가(호수 이름이 뭐더라..). 기대를 해서인가, 아님 이미 너무 많이 아름다운 곳을 지나온 탓인가, 기대엔 못 미쳤다. 하지만 정작 호수 자체보다 그 주변이 훨씬 뷰티풀한 곳이다. 야영하기엔 모기도 안 보이고 2번 지점보다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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