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변경하기>

 

갑자기 한국에 일찍 돌아가려니까 일이 상당히 복잡해졌습니다. 순서대로 올려 보겠습니다.

 

1. 헤호 -> 양곤행 국내선 비행편 변경

 

에어 만달레이 비행기(6T)였습니다. 우선 인레호수가 있는 냥쉐의 여행사들을 몇 곳 들렀는데 냥쉐에는 지점이 없어 - 오피스가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 따웅지(Taunggyi)라나요 - 예약만 되고 변경은 못한다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을 하더군요. 의외로 해결책은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숙소에 평소 생김새와는 달리 -_-; 붙임성 있는 직원에게 흘리는 듯 이야기를 건넸더니 사장님이 할 수 있다며 잠깐 기다리라 합니다. 그리고 나타난 사장님, 우리의 요구 사항을 잘 들으시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십니다. 그리고는 OK! 오늘로 일정을 당겼으니 헤호 공항으로 가라고 하시더군요.

 

하나 이상한 것은 비행기 스케줄이었습니다. 처음 우리가 예약했던 것은 헤호에서 양곤으로 바로 가는 직항이었는데 그 비행편은 좌석이 없다며 헤호에서 일단 만달레이를 갔다가 양곤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하더군요. 헉, 또 두 번을?

 

멀미가 괴로운 김원장이 직항으로 힘써달라 했는데 좌석이 없다는 것을 어쩝니까. 어쨌든 쉽게 항공편을 변경해 준 숙소 사장님께 수고료로 500짯을 지불합니다.

 

인레호수에서 헤호 공항으로는 왔던 것처럼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역시나 올 때 바가지를 쓴 것 같아 찝찝하더라니, 10,000짯이랍니다(1시간 소요).

 

숙소에서 택시를 예약하고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숙소 주인 아주머님께서 기념이라며 예쁜 수제 가방을 하나씩 선물해 주십니다. 아이고, 이렇게 감사할데가. 수제 가방에는 인레 호수의 명물인 발로 노 젓는 아저씨가 곱게 수 놓아져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 싹싹한 직원은 김원장을 위해 멀미약도 사다 줍니다. 버마어를 몰라 안 되는 영어로 멀미약을 열심히 설명해서 사다줄 것을 부탁했는데 많이도 사왔습니다. -_-; 그간 수고해 준 이 직원에게도 약값 포함 500짯의 팁을 건넵니다(그럼 대체 그 수많은 약은 한 알에 얼마일까요?). 숙소 staff 분들 모두의 따뜻한 배웅 인사를 마지막으로 인레 호수를 떠납니다.    

 

헤호 공항에 본래 티켓을 내밀며 오늘로 변경되었으니 확인해 달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받는 아저씨가 아무 말도 없이 확인하고 됐답니다. 되다니? 벌써 한국인 부부가 간다고 연락을 받은건가? 이상합니다. 어쨌든 되었다니 공항에서 뱅기를 기다립니다. 뱅기가 오네요. 탑니다. 지정 좌석제가 아니니까 아무데나 앉으면서도 조금 불안합니다. 우리보고 잘못 되었다고 내리라고 하면 어쩌지? 그러나, 아무 말 없이 비행기는 하늘을 납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방송이 나옵니다. 양곤에 내린다고.

 

어라, 어떻게 된거지? 만달레이를 경유한다고 했는데... ㅎㅎㅎ 우리야 시간 절약, 멀미 절약했으니 그저 기쁩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시스템은 이해가 잘 안 갑니다. 지금껏 풀리지 않는 의문입니다.

 

2. 버마 양곤 -> 태국 방콕행 국제선 비행편 변경

 

양곤의 국내선 공항과 국제선 공항은 붙어 있습니다. 양곤에 도착하자 마자 그 통로를 이용, 국제선 공항으로 넘어가 Myanmar Airways International(MAI)이라 크게 쓰여져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그랬더니 웬 사무실로 안내합니다. 사무실에서 또 이야기를 해 봅니다. 답은, 현재 오늘 방콕행 좌석은 없으며, 정확한 좌석의 확인은 양곤 시내의 오피스에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공항에서 무작정 기다려보면 안 될까요?"

"그래도 되지만 좌석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우리는 일단 도니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해 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도니님께서도 같은 말씀입니다. 

 

"가장 정확한 것은 시내 오피스에서 처리하시는 겁니다."

"그 오피스라는 곳에 전화로는 안 될까요?"

"버마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무조건 얼굴보고 담판 짓는 게 장땡인 나라입니다." -_-;

 

우리는 그 놈의 오피스를 찾아갑니다. MAI 오피스는 시내 한 복판에 으리으리한 Traders Hotel (Bogyoke Aung San Rd와 Sule Paya Rd가 만나는 지점)내 있더군요. 저희 복장이 호텔에 들어가기에는 적합한 의상이 아니었지만 외국인이라서인지 아무도 제지를 안 합니다.   

 

MAI 오피스에 들어가 긴 상담을 시작합니다. 역시나 오늘 오후 비행편에도, 내일 오후 같은 시간대의 비행편에도 자리가 없답니다. 사무실을 들락날락거리며 고민을 하는 저희를 어엿비 ^^; 여긴 직원 한 분이 내일 새벽 비행기(오전 4시 30분 발, 어찌 이런 시간에 비행을 하는지, 원)를 권합니다. 잠시 더 잔머리를 굴려 보지만 뾰족한 별다른 수가 없으니 그럼 그 편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에공, 예정에 없이 양곤에서 하루(반일?) 자게 생겼네요.

 

3. 태국 방콕 -> 한국 인천행 국제선 비행편 변경

 

가장 쉬우면서도 조금은 짜증나는 변경 과정이었습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해당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 가서 이야기 하니 여기로 가라, 저기로 가보라, 뺑뺑이를 시킵니다. 결국 몇 군데를 돌아 돌아 해결을 봅니다. 직항은 오후에나 있고 오전 비행기는 홍콩을 잠시 경유한답니다. 어쨌든 어렵지않게 좌석을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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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에서 먹기>

 

1. Traders Hotel 맞은 편(Sule paya rd)의 Cafe Aroma는 가격은 비싸도(물론 한국의 물가보다는 훨씬 저렴) 위생과 맛이 탁월합니다. 버마 물가에 비교해 보면 왜 이 집에 외국인들과 척 보기에도 잘 사는 집 자제들이 득시글 거리는지 알게 됩니다. 아이스크림, 쉐이크 등 양곤의 더위에 지친 심신을 잠시나마 식힐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2. 한식당들은 Pyay Rd 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도니님 사무실에서 시내를 나가려면 Pyay Rd를 타게 되는데 양곤의 유명한 Inya lake 맞은 편들에 포진해 있습니다(가격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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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에서 자기>

 

도니님께서 추천해 주시는 싱쀼도 호텔(트윈룸 1박 USD 17 $)에서 묵었습니다.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즉 걸어서 Inya lake을 산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아침 부페 포함 가격이라는데 못 먹고 나왔습니다. 체크인시 새벽 2시 모닝콜과 2시 30분 공항행 택시 수배(호텔부터 공항까지 3000짯)를 부탁하니 아침 못 먹고 가서 어쩌냐 걱정을 해주더군요. ^^;

 

방/서비스는 가격 대비 추천할 만 합니다. 아침까지 잘 먹고 나왔으면 강추였을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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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버마 출국세(Passenger Service Charge)는 USD 10 $/인 입니다. 공항의 체크인 카운터에 출국카드와 함께 지불합니다. 영수증을 보니 일련번호가 023323번이네요. 제가 버마를 출국한 23323번째의 사람일까요?

 

태국 방콕 돈무앙 공항에서 새벽 비행기 타느라 잠을 설쳐 피곤하기도 하고 다음 한국행 비행편까지 시간이 남아 언제고 한 번은 이용해 보리라 맘을 먹었던 Day room을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4시간까지는 요금이 같고, 그 이후부터 요금이 시간별로 추가 되는 것 같습니다(잘 기억이 안 납니다. ㅎㅎㅎ).

 

저희는 4시간 full로 이용하고 1,400밧(우리 돈 45,000원 정도)을 지불했습니다. 방이 좀 어두운 것을 빼놓고는 호텔 방과 거의 흡사합니다. 모닝콜은 물론 샤워도 가능하고요(예약 전화 번호 0-2535-3710-7). 배낭족이 이용하기엔 비용이 고가인 것은 사실이지만, 트렁크족이시라면 이럴 때 쓸만 합니다. 아마리 에어포트 호텔을 이용하기엔 이용 시간과 출국세가 아깝고 그렇다고 앉아있기엔 너무 괴로와 잠시라도 편히 눈 붙이고 싶다면요.

 

참, Deposit이 있습니다. 체크 아웃 하실 때 체크 인 하는 곳에서 다시 꼬옥 챙겨 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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