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러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가장 마음에 걸리는 두 가지 위험 요소는 말라리아와 황열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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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말라리아는, 그간 여행한 아시아의 수많은 나라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조차 안전지역이 아니다. 그간 아시아의 여러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여행하면서도 말라리아에 대한 위협을 크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 인도 뭄바이에서 모기장을 사러 시장을 싸돌아 다닌 적이 있으나 어디까지나 너무 물려서 긁다 지쳐 선택한 옵션이였지, 말라리아 대비책은 눈꼽만큼도 아니었다 - 사실 이번 여행에 있어서도 말라리아 예방약은, 복용할 생각이 없었다. 적어도 나는.

 

그러나, 말라리아 예방약이라고 해봐야 100% 예방하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신랑은, 이번 여행에 앞서 한 번쯤 예방약을 복용해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행히도(?) 신랑이, 스스로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할 수 있는 입장이기에

 

1. 우리가 가고자 하는 지역이 클로로퀸(Chloroquine) 내성 지역인지 아닌지부터 파악하고(이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2. 클로로퀸 내성 지역으로 확인이 되었으므로 클로로퀸 제제 대신 메플로퀸(Mefloquine) 제제를 먹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3. 메플로퀸 제제 중 상품명 '라리암'을 복용하는 방법을 예로 들면,

 

여행 출발 1주일 전부터 1정을 복용하고 여행 중 매주 한 번 같은 요일에 복용하고, 여행이 끝난 뒤에도 4주에 걸쳐 매주 복용해야 하므로 우리같이 한 달 일정으로 여행을 간다면 총 9알이 필요하게 되겠다. 

 

문제는, 라리암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인데... 이는 신랑이 직접 마루타가 되어보고 이후 복용을 결정하기로 했으니 2주쯤 뒤면 그 결과를 알 수 있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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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열병은, 사실 그 위험성을 잘 알지 못해왔기 때문에, 그저 입국시 황열병 예방접종 증빙 카드를 내밀지 못해 입국 거부 당할까봐, 혹은 안 맞고 왔으니 벌금을 내라고 할까봐 맞으려고 했던 접종이다. -_-;

 

급성 황열병의 20~50%가 발병 후 7~10일 이내에 사망에 이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서야, 게다가 약을 먹어도 껄적지근한 말라리아와는 달리 주사 한 방으로 거의 100% 예방이 가능한데다가 그 효과가 10년까지 간다니 이제는 꼭 맞아야만 하는 주사로 인식 되어 버렸다.


문제는, 황열병 예방 접종을 맞는 방법이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우리나라에서 황열병 예방 접종을 맞을 수 있는 곳이 국립검역소(http://nqs.cdc.go.kr/) 산하 전국의 13개 검역소와 국립의료원(http://nmc.go.kr/health/02.html?boardName=nmc_board_health_commonsense&mode=view&t_num=5)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역소라는 이름에서 풍기듯, 대부분의 검역소는 바다, 항구를 끼고 있다. 하지만 내가 사는 곳은 대전, 일하는 곳은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는 면이 없는 충청북도. 고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검역소라고 해도 "군산"씩이나 가야한다. -_-;  

 

이번에 황열병 예방 접종을 맞기 위해 여기저기 전국의 검역소와 국립의료원을 전화로 누비다 알게 된 사실은, 황열병 예방 백신 한 vial에 무려 5인분의 양이 들어있다는 것과 한번 vial을 open하면 6시간 이내 접종을 끝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고로 일단 접종을 원하는 5인이 모이고 난 뒤, 이들의 가능 시간을 일일히 맞춰본 후에야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그래서 인천공항을 포함 대부분의 검역소가 월/목에만 접종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한 뒤에나 가능함은 물론이고. 그렇다고 5인이 모이면 밤 12시에라도 접종을 받을 수 있는가? 물론 아니다. 그들은 근무 시간을 칼같이 지키고 빨간 날 다 쉰다. 고로 우리 부부의 경우에는 사람이 모인 지정된 월요일이나 목요일에 병원 문을 닫고 약속된 시간까지 해당 검역소로 가야한다는 야그가 되겠다.  

 

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_-; (명색이 부부가 병원에서 일하는데) 공휴일에 접종을 맞아보려 애를 썼지만 번번히 실패한 끝에 결국 최후의 방법을 쓰고야 말았다. 여기저기 애써보다가 나중엔 너무 스스로 화가 났기에 그 방법까지 쓰고야 만 것이다.

 

그래서 결국 내일, 저녁 8시 이후에 주사 맞는다(궁금하신 분들은 따로이 몰래 연락 주시라 ^^;).     

 

- 참고로 서울 사시는, 시간이 널럴한 분들이라면 국립의료원을 이용하는 편이 가장 수월하겠다(사전 예약 필수). 그 밖에 어쩌다 월요일이나 목요일에 인천 공항을 드나들게 된다면 한 번쯤 검역소 문을 두들겨 가능하다면 미리 맞아 두는 것도 좋으리라. 어차피 한 번 맞으면 10년은 가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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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든, 황열병이든 모기가 그 주범이다. 그 놈의 모기를 퇴치해야 한다. 인터넷을 뒤지면 모기가 싫어하는 오만가지 인간상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현재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몇 가지 옵션은 다음과 같다.

 

1. 부피가 커도 모기장을 짊어지고 간다. 그 뭄바이産 모기장을 어디다 처박아 두었더라...

2. 밝은 색의 얇은 긴 팔 옷을 챙긴다(대체 모기는 무슨 색을 싫어하는가?)

3. 벅스탑인가 벅스락인가 하는 새로 나온 밴드식 모기 퇴치제를 한 번 사용해 볼까?

4. 모기 퇴치 크림인가 스프레이인가는 어떨까?(예전에 초음파식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효과가 별로였다) 

5. 퍼메트린(permethrin)은 인체에 유해한가? 아닌가? 환경호르몬에 관해서까지 공부를 해봐야 할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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