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장 상황

 

@ 2차 불장난 : 며칠전 마당에서 고기 구워보기 첫 시도가 예상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 준지라 쇠털 같이 많은 시간 오늘 또 해보기로 했다. 그 때는 실패를 염두에 두고 저렴한 미국산 부채살을 준비했으나 ㅎ 오늘은 같은 미국산이라도 초이스 등급의 드라이에이징 등심으로 도전! 

 

너는 고기를 굽거라 나는 갓 튀겨낸 소시지를 먹을테니
꺄아아아아아아악 술이 없어! 술이!!!

- 세팅을 끝냈는데 술 없는거 제외하고도 어딘가 모르게 허전해... 아! 아스파라거스를 안 구웠네 ㅋㅋㅋㅋㅋ 내가 소시지에 혈안이 되어 -_-;;; 걔는 까맣게 잊음 (와중에 위안하자면 배 불러서 끝내 소시지 두 개를 남김 - 일반 비엔나보다 통통한 놈이랍니다 - 아스파라거스까지 구웠으면 더 많이 남겼을거야)

- 내 비록 뉴욕에 가지 못하는 대신, 피터 루거 스테이크 소스를 새로 영입했는데... 쩝, 달다 -_-;;; 이거 뭐랑 먹어치우지?

- 다 드시고 난 김원장님 말씀이 전작인 부채살이 오히려 가성비가 나은 것 같다고 ㅋㅋㅋ 어딜 가나 경쟁력 있는 싸구려 입맛 좋아요~ 말은 그리 하면서 이번엔 장바구니에 갈매기살을 슬며시 클릭해 담아두는걸 난 봤지

 

러브체인님!!! 저 오늘 밭 구석에서 파 두어뿌리를 발견했어요!!!!!!!!!!

@ 밭갈기를 하겠다더니... 장비가 부실해서 못 하겠다네(하긴 갈퀴뿐 흔한 삽조차 없긴 하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더니, 그렇다면 나에게 멍에를 씌울테니 소의 역할을 하라고, 그러면 본인은 나에게 갈퀴를 연결, 쟁기 삼아 밭을 갈겠다고 한다 - 조강지처를 대하는 김원장의 진솔한 자세 

 

← 그리하여 밭갈기 대신 밭.긁.기 (이마저 하다 중단)

 

@ 2차 윙~ 청소기 돌리기. 어인 일인가, 현관까지 청소

 

@ 병원 주소지 보건소에서 전화 : 담당자분 말씀에 따르면, 김원장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업무 정지및 소독 조치된 의료기관의 경우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손실 보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김원장 격리 해제되어 진료 다시 시작하면 해당 절차를 밟기 위해 병원으로 방문해 주시겠다고. 야호

 

@ 집 주소지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 :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이 있다면 이 번호로 심리 상담이 가능하다고 한다. 세심한 정책, 칭찬해~

 

@ 방치해 둔 차 시동 한 번 걸어주기

 

@ 간만에 바이크 열공. 바이크를 살거면 차라리 차를 바꿔! 이 양반아

 

 

 

 

 

 

 

 

 

@ 광주나 강릉, 제주처럼 집 구해서 한 번쯤 살아볼 지역들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구체적인 디데이를 계산해 보기도 한다 - 2022년 본인 생일부터 2027년 환갑 본인 생일까지 5년을 쉰다

- 김원장 생각 : 일단 5년을 쉬고 나면 그 뒤 복귀를 안 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 써티 생각 : 그보다는 (니가) 그 5년을 못 채우고 복귀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 써티 상황

 

@ 그간 전화는 계속 김원장한테만 오더니 드디어 나에게도 전화가! 받아보니 아까 김원장이 받은 그 전화 ㅎ 발신자의 정확한 정체(?)는 집 주소지의 '정신건강복지센터' 담당자 분으로 코로나19 관련 심리 상담이 가능함을 안내 받았다.

 

@ 김원장은 저렇게라도 보상 받으면 될 것 같고... 나는 검색해 보니 잘하면 지자체로부터 생활지원비?라는 것을 받을 수도 있는 모양인데, 문제는 울 직원이다. 월요일이 시작되어 노무사는 물론 고용노동부에 문의를 해보았지만... 이번 우리의 경우처럼 사업장이 감염병 예방법에 의거 휴업한 경우에는 따로 지원을 받거나 휴업수당 대상자가 아니라고 한다. 흠... 

 

@ 정자에 배 깔고 누워 모바일 게임 하기. 오늘 날씨 좋네요. (남의) 집에서 고기 굽고 야외에서 뭐 먹고 한낮에도 뒹굴뒹굴 하고 있으니 유럽 시골 어드메 장기 여행 중인 것 같기도 ㅋㅋㅋ 격리 체질인가

 

@ 김원장 수영장 잔여기간 환불액 17,120원 입금 완료. 내가 몰래 챙기기로(밀러샘께서 안 보셔야 할텐데)

 

@ 자가격리가 힘들어? 그럴 땐 이 분을 떠올리자

니들이 가택연금 맛을 알아?

 

메인 메뉴 김원장 써티
아침 커피, 견과류, 미숫가루, 오렌지, 사과, 토마토 주스 커피, 오렌지, 사과
점심 등심 스테이크
저녁 (3분) 카레라이스
간/후식 강냉이, (쌍계 녹차) 아이스티, 요거트

 

시작이 반이라는데 반땡 7일차를 맞아 늙은 김원장이 격리 기간중 꽂힌 간식, 미숫가루를 소개한다. 짜잔~

편리한 1회용 포장에 빨대까지 들어있다 ㅎ 대접에 허벌나게 저어 얼음 동동 타먹던 기억이 생생한데... 마시다 안 풀린 덩어리 목에 걸려 캑캑 거리기도 했었지. 세상 좋아졌어 (당근 물보다 사진과 같이 차가운 우유랑 섞는 것이 훨 맛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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