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5월 30일부터 시작한 봄?여름? 휴가가 끝이 났다. 제주도 여행을 떠올리자면 (기억이 벌써 가물가물한 것이) 아주 한참 논 것 같기도 하고, (인천은 제끼고) 생생한 마지막 강원도 여행만 떠올리면 얼마 안 논 것 같기도 하다 ㅋ

7월 타임라인

# 해외여행 VS 국내여행 :

평소 국내여행은 나름 하고 있었기 때문에 - 그래서 어지간한 곳은 대부분 가본걸로 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국내여행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대가 없었다. 아니 솔직히 이건 여행도 아니야. 못 나가니까 그냥 국내에 있는 것이지. 그게 7일도 아니고 7주간이라니. 이런 생각.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잘 놀았다. 무엇보다 먹거리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는 먹거리를 싸들고 해외여행을 다니며 현지에서 하루 한 끼 정도는 한식을 먹는 편인데, 국내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잖아? 덧붙여 서양에선 피자/햄버거/파스타/스테이크 등을 사먹으며 그게 맛있다고 느꼈는데... 실제 국내여행 하면서는 피자/햄버거/파스타/스테이크 따위는 거의 안 먹게 되더라. 다시 말해 외국에서도 그게 맛있어서 사먹은게 아니라, 그게 그나마 한국에서 익숙하게 먹던 (한식화된) 양식이었기 때문인거지. 

그리고 피부색이 다른 나라 여행을 하게 되면 아무리 돈을 써도 은근 2등 국민으로 차별 받는 느낌인데, 국내에선 그럴 일도 전혀 없고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컴플레인도 할 수 있으니 원한다면 갑질(?)도 가능하다 하겠다. 한 마디로 국내는 나의 나와바리랄까. 어딜 가도 마음이 아주 편함. 심지어 김원장아 숙소가 맘에 안 들어? 그럼 집으로 바로 쏴, 도 가능 ㅋㅋㅋ

이번 여행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예를 들어 토요일 오전 근무 중에 오늘 어디 가자! 해서 급 준비해서 간 적은 많아도, 이렇게 긴 기간 내내 벼락치기 수준으로 당일 숙소 알아보고 예약하고 연장하고 먹거리 놀거리 알아보고 해도 어찌저찌 여행이 되더라는 것. 비록 근무 시간에 여행 준비하는 것에 비해(응?) 놀면서 다음 여정을 준비하려니 다소 비효율적(?)으로 느껴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거나 그렇게 대충대충해도 여행이 안 되진 않더라는 것. 결국 어떻게든 자고 먹고 놀고 있더라는. 연달아도 이게 되네??? (김원장 말로는 해외도 되지 않겠냐고 -_- 하긴 지난 여름 바이크 투어가 급 무산되었던 홋카이도 여행이 그 비슷하긴 했어 ㅎ)

덧붙여 싸이월드가 맛이 간 이후로 국내 여행에 대해선 따로 기록을 남기지 않았는데 (계획했던 유라시아 달리기가 무산되었다는 핑계로) 국내 여행기를 백만년 만에 작성하다보니... 역시 그간 기록을 안 하니까 다 까먹었구나...는 결론. 이것이 나의 실체 ㅋㅋㅋ

물론 어디까지나 이번 국내여행이 기대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는 얘기지 코로나 정국이 아니었다면 둘 중 당근 해외를 선택했겠죠 ㅎ 올해는 끝난 것 같고... 과연 내년 여름엔 나갈 수 있을까요??? 

 

# 현대 자동차 AS :

7월 17일 차량을 수령한 이후로 7월 30일 현재까지 2주째 아무 소리가 안 난다. 비록 예상보다는 수리 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그 잡소리 때문에 김기사가 고통받았던걸 생각하면 OTL 현 상태가 놀랍다. 처음부터 잘 뽑았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_-; 애니웨이 이 자리를 빌어 현대자동차 대전서비스센터 정비4그룹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역시 AS는 국산차죠 어쨌거나 노니까 맘 먹고 차도 고치네.

감사와는 별개로 렌터카 얘기도 안 할 수가 없다. 비록 주차의 압박이 있긴 했지만 덕분에 앞으로 타볼 수 없을 것 같은 고급 차량을 12일이나 끌고 댕겼다. 어쩌면 12일이라고 쓰는 것보다 대전-울산-부산-대전-인천-춘천-속초...-대전이라고 동선을 밝히는게 바로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ㅎ 만약 이런 렌터카를 내 돈 내고 그만큼 빌려탄다면... 내 월급을 모조리 털어넣어야 했을 듯. 

그러나 이 와중에 실착이 있었으니... 처음 렌터카를 내주며 2박 3일이면 될거라 하시길래, 그리고 그 차를 받기 전까지는 분명 어딜 떠날 계획이 없었어! 그래서 기존 우리 차에 있던 하이패스카드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두고 내렸지. 근데 아시다시피 2박 3일이 11박 12일이 되지 않았겠음? 그리고 몇 줄 위에서 밝혔듯 그 기간 동안 대전-울산-부산-대전-인천-춘천-속초...-대전 이런 식으로 싸돌아 댕겼는데 이 상황에 하이패스가 없다고 생각해 보삼(원래 있을 땐 그 가치를 잘 모르는 법). 톨게이트 통과할 때마다 김기사 스트레스 ㅋㅋㅋ 정신 차리고 라인 잘 봐 이 양반아 게다가 이 와중에 통행권이 안 나오는 톨들이 있어?

거기에 내가 두고 내린건 하이패스카드 뿐만이 아니었다. 트렁크에 있던 스틱도 마찬가지였는데... 그 바람에 걷는데 다소 제약이 있었다. 스틱이 있었다면 나도 죽도정에 올랐을 것이고, 바우길 1구간 선자령 풍차길을 다시 걸었다거나, 소금강에서도 구룡폭포까지는 찍고 돌아왔을텐데. 

 

# 노화 :

그럼 나는 왜 휴가 막판 스틱이 새삼 아쉬웠느냐. 그건 올해, 아니 이번 휴가 기간에만도 소소하게 여러번 아팠기 때문이다. 

1) 제주 중문에서 예상치 못한 황제 수영에 너무 신이 나서 배영 롤링을 마구, 글자 그대로 미친 듯 흔들어대다가 급 어지럼증이 와서 반나절은 고생했고

2) 제주 여행 끝내고선 구내염이 생겨서 동해에서 진료를 받는 일까지 있었다. 올레가 빡셌던걸까. 노는 것도 힘들... 그리고 보니 1번 2번 모두 김원장 전공인데 니가 해준건 무엇이더냐

3) 서울에선 비 홀딱 맞으며 찰방찰방 운동화 신고 낙산성곽길을 걸었는데 걸을 땐 몰랐지, 숙소에 돌아오니 우측 발목 뒤로 마찰 물집이 생겨 이후 며칠은 다소 걷기가 불편했고   

4) 정확한 시점 기억은 못하지만 갑자기 좌측 고관절이 미세하게 불편해진 까닭에 증상이 정점을 찍었던 낙산해수욕장 앞 해파랑길 44코스 일부 구간은 김원장보고 혼자 걸어갔다 오라고 했었다

5) 마지막은 라마다 평창에서 짐을 꾸리다 허리를 삐끗했는데 순간 얼마나 아팠는지 디스크에 문제 생긴 줄. 외마디 비명에 이 닦던 김원장이 뛰쳐 나왔는데 설명을 듣더니 디스크 아니고 염좌, 그러니까 근육이 놀랐(?)을거라고 한다. 참고로 김원장은 진료중 무심코 허리를 이용해 스툴을 끌곤 하다가 이미 나와 같은 문제를 몇 번 겪은 후로 진작 스툴 갖다버렸... 하여 김원장 전공은 아니지만 그 통증이 최소 일주일은 갈거라 바로 진단을 ㅜㅠ (실제로 아무 짓 안 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긴 했다) 웃긴건 허리가 워낙 아프니 고관절 불편한건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쏙 들어가더라      

여튼 평소 피곤하고 어디 아프고(통증과는 상관없는 흰머리, 노안 이딴거 제외하고) 그런 골골한 캐릭터가 아닌데 한꺼번에 이러니까... 갱년기가 시작되는거라 확신(요즘 기승전 갱년기). 낼모레면 빼박 오십인거죠. 마음만큼은 김완선인데 슬프네요(뭔 소리야 김완선도 50이 넘었는데...). 

 

# 직장 :

놀 때는 좋았으나... 복귀하니 현실이 잔혹하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매번 기회비용 운운하면서 계산기 두들겨대는 김원장은 닥쳐라 지극히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나의 머릿속 계산상 후훗 이렇게 놀다와도 병원은 어쨌거나 굴러가고 있어! 굴러가니 절대 손해는 아니야! 자위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2017년 경쟁업체가 생긴 이후로 점점 고꾸라지더니 작년에는 어라 이거 이렇게 놀아도 되나... 안 될 것 같은데... 정도까지 내려갔다(그런데도 놀았???)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라는 엄청난 변수를 만나... 익히 예상은 했지만 빼박 마이너스, 빵꾸뻥, 근속에 있어 객관적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문제, 그럼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이비인후과는 어떻게 될까~~~요?

안 그래도 일을 더 하네 마네 하는 김원장인데... 앞으로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리려나 모르겠네

 

이제 다썼다. 나도 다시 잠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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