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김원장과 써티 직장에서 COVID-19 환자를 발견(?)했다. 

 

@ 5월 18일 오전 8시 30분 첫 환자이자 신환

열 (-) 코로나 관련 접촉력 (-) 진료실 입장

주호소 : 목 불편, 코 막힘 x 3~4 days

(시즌이 시즌인지라) 비염 의심 하에 김원장이 목과 코 확인 : 특이 사항은 없었다고 함

진료 끝나니 ㅠㅠ 코에서 이상한 약 냄새 같은 것도 난다고 함 -_-;;; 헐, 느낌이 쎄... 바로 코로나 검사 권고 

@ 약 3시간 뒤인 정오 보건소에서 전화옴

해당 환자가 코로나 신속항원검사상 양성이 나왔으며 이럴 경우 PCR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함

병원 문 닫고 전직원(이라고 해봐야 한 명 휴직 중이라 셋) 바로 보건소로 고고씽, 코로나 검사(신속항원+PCR) 받음

@ 오후 3시경 해당 환자 최종 코로나 양성 판정 & 병원 분무 소독 - 병원이 작아서 10분도 안 걸림. 온통 개축축해짐. 충분히 환기해야 할 것 같은데 만약 자가격리 들어가게 되면 환기는 어떻게 해요? 물으니 그렇다면 격리 끝나고 2주뒤 하라고. 으잉? 그간 여러 장비에 문제 없을까 몰라. 

@ 오후 5시경 역학조사관 방문하여 함께 CCTV 확인 - 진찰 시간 총 3분 30초, 그 중 환자가 마스크를 벗고 있었던 시간 약 2분? 가장 큰 문제라면 현 지역에 3주 이상 코로나 환자 발생이 없어 방심한 김원장이 "페이스쉴드를 쓰지 않고 있었기에" 접촉자로 분류되어 2주간 자가격리 해야 한다고. 그리고 어시스트를 위해 환자 뒷편에 서있었던 나에게는 딱히 설명 없이(원장에 비해 비중 없는 1인) 2주간 자가격리 해야 한다고. 다행히 접수및 수납을 담당하는 직원은 환자와 접촉 시간이 짧아 해당무. 또 다행히(???) 요즘 환자가 없어 동선이 겹치는 추가 환자도 없었...

예상했듯 오늘 결과는 전직원 음성. 검사는 아팠다. 차라리 김원장에게 검사를 받을 수 있었더라면 ㅋ

주섬주섬 필요할 것 같은 물건들을 챙겨 집으로 귀가(역시나 집에 와보니 병원에서 못 챙겨온 물건들이 있다 ㅋ), 본격 자가격리 시작

 

# 현재 환자의 증상 만으로는 코로나를 감별할 수 없고 + 이미 의심 환자들을 매일 몇 명씩 선별진료소로 보내고 있었는데다가 + (귀)코목을 전문적으로 보는 의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여타 이비인후과들처럼 언제고 겪을 일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자가격리를 막으려면 의사와 간호사 모두 페이스쉴드를 써야할텐데, 우리는 둘 다 안 썼 -_-; 예, 잘못했습니다 (만약 우리 둘 중 한 명만 페이스쉴드를 썼더라면? 안 쓴 한 명만 자가격리? 다행히 조만간 이사 예정인 빈 집이 있어 자가격리할 공간이 있긴 했겠네. 그렇지만 서로 매우 심심???했을 듯. 본의 아니게 이래저래 운명 공동체 여튼 다른 가족 없이 둘만 살아서 자가격리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뭔가 수월한 느낌 같은 느낌)

# 김원장과 써티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한지 3주차이지만 이걸로 자가격리를 피할 수는 없다. 다만 이런 상황에 처하니 백신 접종이 다시금 큰 위안

# 우리는 그렇다치고 그래서 그 환자분은 괜찮으시려나... 본인은 전혀 모르고 생활해 온 것 같은데 ㅠ 사실 오전 진료하면서 한 분 더 보냈는데 ㅎ 그 분은 음성인가보오 (이 분 같은 경우는 마스크 내리기 전 의심 증상 언급하셔서 바로 보냄)

# 검사는 직장 주소지 보건소에서 했지만, 앞으로 우리 관리(?)는 집 주소지 보건소에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시는 여러 관계자분들께도 감사 

# 현재 마당이 있고 그 마당에 주차를 할 수 있는 집에 살고 있어서 와중에 우리에게나 타인에게나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    

# (옆에서 본) 자가격리 1일차 김원장 : 선별진료소로 먼저 안 가고 본인에게 온 환자에게 투사적 화가 난다 / 진료시 방해된다는 이유로 페이스쉴드를 안 한 것이 후회된다 / 이 상황이 매우 짜증난다 / 급 오더 : 오락용 기계나 구입해라(응?) / 메이저리그 실시간 중계 시청권 결제 완료 / 최근 몇 년간 가장 전화가 많이 걸려온 날(평소에는 하루 한 번도 안 울리는 날이 대부분)

# 써티의 감정 : 이런 격리 시간이 생길 줄 알았으면 이사 견적 받기 전 짐 정리 한답시고 지난 주말에 빡세게 일하는 게 아니었는데... / 비록 2주나 자가격리를 해야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에 일조한 보람은 다소 있다 ㅠㅜ / 원래 오전 9시에 내 치과 진료가 예약되어 있었는데 8시 30분 첫 환자가 찝찝하여 급 예약을 취소하였더랬다. 신의 한수 ㅎ 

 

메인 메뉴 김원장 써티
점심 된장찌개 멸치조림꼬마김밥
저녁 김치찌개 모둠전
간/후식 바나나 키위 사과 미숫가루 강냉이

잠도 따로 자고 메뉴도 따로 먹는 사이(쓰고나니 평소에도 격리 생활 비슷했네). 예 당연히 모두 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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