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마니아에서의 운전 : 루마니아 또한 (불가리아와 마찬가지로) 비넷을 요구하는 도로라고 해서 꼭 우리나라 고속도로 같은 수준은 아니다. 상당히 허접해 보이는 도로인데도 비넷이 필요했다. 트럭이 많은데 왕복 2차선이 대부분이라 김기사가 짜증 많이 냈다. 도로 경찰은 간혹 있는데 맞은 편 차량들이 알아서 헤드라이트 깜빡 신호를 보내주기 때문에 ㅋㅋㅋ 만국공통 위아더월드 -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물론 김원장도 경찰을 발견하면 맞은 편 차량들에 열심히 쌍라이트 날리곤 했다는 ㅋㅋㅋ 


# 헝가리는 비넷이 필요하다. 헝가리 비넷(autópálya matrica / 오토파야 모트리짜??? 발음하곤 -_-;) 판매처를 검색해 보니 '오라데아'에서 루마니아/헝가리 국경을 향해 가다가 나오는 몇 주유소 중 두 곳이 잡히더라. 첫번째 주유소(MOL)에 갔더니 없다며 두번째 주유소로 가라고 해서 두번째 주유소(Gazprom)로 갔는데 여기도 없다며 대신 부지 옆 작은 사설 부스를 소개시켜 주었다. 

부스에서는 주변국 비넷을 모조리 취급하고 있었고, 김원장이 기왕 이리 된 거 남아있는 필요 국가 여기서 다 구입하자고 했는데... 
헝가리의 경우 2019년 기준 제일 짧은 기간의 비넷이 10일 짜리(하지만 weekly라고 부름)로 3500 포린트이다. 그러니까 아무리 잘 쳐줘봐야 당일 환율 기준 12유로가 안 될텐데... 할아버지가 16.5유로 안내판을 보여준다 헐. 앞서 다른 나라들은 e-vignette 등록 수수료로 1유로만 가져갔는데 할아버지는 자그마치 4.5유로를! 마찬가지로 e-vignette 등록을 위해 차량 등록증과 김기사 여권이 필요했다.
일단 아쉬운대로 헝가리 비넷은 사긴 샀는데 그런 이유로 다른 국가들은 이 집에서 안 사기로 ㅋㅋㅋ 아쓰봉 좋은게 좋은거라고 적당히 받아먹지. 이따 숙소 가면 남은 국가는 그냥 내가 e-vignette 사볼래. 이런거 귀찮아서 이제 안 하려고 했더니만... 얘들이 결국 나 일 시키네    


# 루마니아 출국 창구와 헝가리 입국 창구도 거의 붙어 있다. 같은 EU 국가라도 (루마니아는 그렇지 않지만) 헝가리는 쉥겐 협약 가입국이다. 그래서인지 루마니아 출국은 별게 없지만 헝가리 측에서 입국 검사를 깐깐히 하는 편이다. 루마니아 출국 창구나 헝가리 입국 창구 모두 여권 외 "아우토 도큐멘트"를 요구했고 헝가리 측에서는 "콘트롤 바가지"라고 해서 김기사가 순간 못 알아듣고 당황했다는 ㅋㅋㅋ 알고 보니 control baggage였는데 바가지가 너무나 한국어처럼 들리는 바람에 ㅋㅋㅋㅋㅋ 그냥 남들처럼 뒷 트렁크 열어 난민을 몰래 숨겨 나르고 있는지 아닌지 보여주면 된다. 모든 차들 뒷좌석까지 조사하고 트렁크 열어보고 그러느라 국경 근처 차들은 미어지고... 그 바람에 우리도 순서가 올 때까지 차 안에서 족히 30분은 기다린 듯 = 나는 이해하지만 김기사에겐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기 시간 (여보, 앞으로는 짜증내지 말아요. 우리 이제 쉥겐 들어왔어요)


# 그나마 다행인건, 헝가리 넘어오니 도로 사정이 훨씬 좋다는 것. 고속도로도 뻥 뚫리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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