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흔하게(?) 보이는 성? 요새?들



관광객 말고 현지인의 동네 맛집을 가자! - 김원장의 탐방 계획은 오늘도 계속 된다. 마누라가 알아온 맛집 리스트는 개무시한 채 김원장이 시기쇼아라에서 점심을 먹겠다고 선택한 집은 Restaurant Carpați "La ultimu' leu"


스트리트뷰 클릭 를 한 바퀴 돌려보면 알겠지만... 그야말로 이런 곳에 과연 식당이? 할 만 한 곳에 위치. 심지어 도착해서도 여기 맞음? 할 정도


그러나... 올ㅋ 야외석은 이미 만석이라 실내 착석. 손님들은 대부분 근방에서 몸 쓰는 일하다 배꼽 시계가 울려 점심 드시러 온 것으로 보임


좋아, 오늘은 이 집에서 도전이다! 호기롭게 메뉴판을 부탁했더니, 영어를 잘 하는게 오히려 이상해 보이던(그만큼 입지가 ㅎ) 훈남 직원왈, 점심 시간에는 '오늘의 메뉴' 밖에 안 된데. 잉? 뭐야. 루마니아에도 오늘의 메뉴가 있어? 그 말을 들은 김원장이 어쩐지 앉아있는 손님 대부분이 비슷한 걸 먹기에 저게 뭔데 다들 먹나 싶었다고 ㅋㅋㅋ 아, 오늘의 메뉴 좋아요. 우리도 오늘의 메뉴 주세요.


그리하여 뭐가 나올지, 얼마인지도 모르는 채 먹기, 아니 일단 맥주 마시기부터 시작


오늘의 메뉴답게 이미 준비된 듯 신속한 서빙이 이뤄진다 ㅎ 첫번째 코스(?)는 수프와 빵빠라빵~


크림 수프에 익숙한 우리에겐 말간 국처럼 보이지만 수저를 넣었다 올리면 최소 반은 건더기인듯 튼실하다. 둥둥 뜬 게 고기 기름이었구만 


이름은 묻지 마세요. 나도 몰라요. 주는 대로 먹는 중이에요. 언젠가 이 동네에서 먹어봤던, 약간 시큼하지만 제법 먹을 만한 맛 


루마니아인들이 수프를 사랑한다 하더니 양이 장난이 아니어서 이거 다 먹다간 메인을 못 먹을 판


 다음 코스로 거의 함께 가져다 주신 샐러드(라기엔 양배추 피클)와 메인



플레이팅은 단순 투박한데 돼지 고기가 야들야들 매콤한 것이 이 정도면 입맛에 잘 맞는다. 다 먹음 ㅎ


그래서 루마니아에서 이렇게 '오늘의 메뉴'를 먹으면 대체 얼마 정도 받을까? 음... 10레이? 궁금했는데 계산서를 보니 1인당 15레이(약 4,500원) 


맛도 맛이지만 이런 로컬 분위기도 나름 재밌네. 만족. 시기쇼아라 관광을 위해 다시 Go!


(마을 외곽에서 먹었기 때문에) 바로 보인다. 저 언덕 꼭대기 시기쇼아라 올드 타운


없던(?) 시절 시기쇼아라 숙소 찾기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89603

2008년 시기쇼아라에서의 하루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89604 (이 때도 먹는 것만큼은 잘 먹었던 듯 ㅎ)


오랫만에 돌아온 시기쇼아라


주차는 올드 타운으로 올라가기 가까워 보여서 이 곳에 했는데, 주차 요금 기계가 먹통이다. 바로 뒤 환전소 아주머님께 여쭤보니 아싸 무료라고.




10여년 전에 비해 엄청 산뜻 발랄해졌다. 관광객도 엄청 늘었다. 여기도 돈이 엄청 들어온겨...




헐 이 꼬마 기차는 다 뭐람 ㅋㅋㅋ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음지를 지향하는 한 인간





여기까지 온 김에 예전에 묵었던, 당시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숙소 중 하나였던 시기쇼아라의 숙소를 찾아가 보려는데, 기억만으로는 잘 못 찾겠다. 이상하다. 이 골목 어디 아니던가. 요리 조리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스맛폰으로 급 예전 여행기 소환 (예전엔 무료 와이파이 찾아 삼만리였는데 격세지감일세). 흠... 이 골목이 아니고 이 옆 골목이었네 ㅎ 역시 내 머리는 믿을 것이 못 돼


 함 가보자


오옷!!! 김원장이 못 열고 헤매던 대문!!! 넘나 좋았던 그 집!!! (다만 이 주변 역시 깔끔하게 새로 단장되어 한 눈에 바로 못 알아볼 정도) 


달디단 아이스크림을 먹던 카페도 여전하네. 느낌이 묘하다 ㅎㅎㅎ 머릿 속에서 TV는 사랑을 싣고 BGM이 자동 재생 되는 기분


솔직히 김원장 오더에 따라 이번 여행을 계획할 당시에는 예전에 이미 가봤던 곳인데 다시 가는게 과연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내가 나를 과신했어! 기억이 하나도 안 나!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재밌다. 처음 가보는 곳에서 느끼는 재미와는 완전 다른 종류의 재미. 기회가 닿는다면 여러분께도 추천 :)




시기쇼아라는 스토리가 있고 게다가 예쁘게 재정비된 관광지로 인정 하겠는데 - 물론 관광객들이 빠져나가는 저녁에는 조용할 거라 믿지만 - 

김원장 왈, 이제 너무 번잡해져서 여기는 루마니아에 다시 온다고 했을 때 재투숙할 필요는 없겠다고 ㅎ (혼자 열심히 루트 그리고 있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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