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멀미할까봐 출렁 배 타기 두려워서 조금이라도 덜 타기 위해 많이 걸었던 김원장, 아무래도 무릎에 더 이상 무리를 주면 안 될 것 같아 쉬어가기로 한다. 어차피 오늘 예정이었던 올레는 이미 해 본 다카치호 올레여서 그리 미련도 없고...

자, 그렇다면 중간에 어디 들러 시간을 때워야할까... 지도를 보니 답은 바로 나왔다. 숙소에서 다카치호를 가려면 절로 들르게 되는 그 동네, 노베오카 당첨!


나야 전혀 모르는 동네지만, 일본이므로 우리 동포 한국인들은 여기라고 안 다녀갔을리 없다


네이년에 노베오카를 검색한다면 벌어지는 일 클릭

지다님의 사이키와 노베오카


다소 문제라면 급히 노베오카 관광청(?) 뭐 그런 데와 몇 개의 여행기를 찾아 읽어봐도... 개인 취향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딱히 가고 싶은 곳도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더라는 것 ㅠㅠ (아주 쌈빡한 뭔가가 있는 동네였음 진작 유명해져서 나도 이름 들어보고 그랬을거 아냐 자위 ㅎ)

그래서 일단 노베오카 성터 / 시로야마 공원을 거닐어 보기로. 운이 좋으면 벚꽃 구경을 하게 될지도 몰라. 



최근 이 곳이 일본 100개의 멋진 성에 지정됐다는 소리인가. 같은 내용을 담은 여러 개의 깃발이 펄럭거린다



벚꽃이 피긴 폈는데... 지나온 다른 곳들과 상황은 비슷하다. 어디는 벌써 지는 분위기고, 어디는 아직 덜 폈고. 

우리나라처럼 벚꽃들이 몰려 핀 지역을 찾아가지 않아서 그런가, 벚꽃은 역시 여러 그루가 모여 한꺼번에 피고 한꺼번에 꽃비로 내릴 때가 멋지다. 밝히건데 대전 유명 벚꽃 관광 명소가 출퇴근길이다보니 ㅋㅋㅋ 일본에서 이렇게 띄엄띄엄 보는 걸로는 결코 양에 안 차네. 

   

그래도 성(터)은 성이어서 꼭대기에 오르니 노베오카 뷰는 나온다. 공업 도시라 그런지 딱히 볼 만한 뷰는 아니다만... 쩝

엇, 저~기 꽃분홍 이온 간판이 보인다. 김기사야, 우리 성 내려가게 되면 이온몰 구경 가자!






그리하여 찾아간 이온몰

이온몰에 풀어놨더니 점심 식전인데도 케이크를 먹겠다는 김원장 어린이



하나 사 먹이고 마저 이온몰 구경을 하다보니 쌈푸루 쌈푸루 하면서 뭔가를 손에 쥐어준다. 

쌈뿌루? 무료 sample이란 소리 같아서 뭔지도 모르고 공짜니까 얼른 받았는데 ㅋ


함께 나눠준 전단지를 스캔해 보니 고구마 소주인 듯??? 헐 뭐야, 빙빙 돌면서 더 받아걸! 아까비!!! ㅎㅎㅎ


푸른님의 고구마 소주 입문 가이드 http://blog.naver.com/aeris80/220464421847


뭔가 순서가 뒤바뀐 것 같지만, 케이크 먹더니 점심으로는 우동 먹고 싶다고, 얼른 제일 가까운 우동집으로 안내하라는 김원장

빰빰빰빰빰빰빰빰 빰~빠밤빰 빰빰 빠라바라바밤빰 빰빰빠 빠라바 빰빰 빠라바라 빠람빠 빰빰 빠라바라밤 빠라바라밤 빰빰빰빰 빠람빰~

맥가이순에겐 포켓 와이파이가 있지롱. 이온몰에서 걸어서 10여분쯤 걸리는 이름 모를 우동집에 도착...


...을 했는데 주문이 어려워 보인다 ㅋㅋㅋㅋㅋ

우선 메뉴를 골라 계산대에 서 있는 분께 메뉴를 말하고 상응하는 돈을 지불하면 해당 메뉴 종이 식권 같은걸 주시는데 그걸 요리부(?)로 넘긴다.

그럼 요리부에서 반을 찢어 가져가고 우리는 아무 빈 자리에 자리 잡고 앉아 테이블 위에 잘 보이게 나머지 반을 올려두면 점원이 완성된 우동들을 들고 돌아 다니다 알아채고 배달해 주는 스타일?  

메뉴는 엄청 많은데 뭐가 뭔지 아무 것도 읽을 수가 없는 가운데 김원장 압박에 밀려 줄서서 일단 계산대 앞에 섰더니 불행중 다행으로 계산대 앞에는 영어가 병기된 메뉴가 있어!!!!! ㅋㅋㅋㅋㅋ 아쓰봉 괜히 긴장탔네. 바로 주문 완료. 



  

어린이에겐 기본을, 나는 성인이니까 비싼 토핑 ㅋㅋㅋ                          우동집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다. 아 또 늦었어 ㅠㅠ


그나저나 우동이 한국에서 먹던 그것에 비해 정말 싸고 맛있다. 김원장은 이번 기회에 앞으로 "훼이보릿 런치 메뉴 in 재팬"을 스시에서 우동으로 갈아타야겠다고(이번 여행 루트상 점심 먹을 스시집 위치를 알아온 1인 -_-;;;).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노베오카 식물원 - 도로 표지판에 영어로는 노베오카 보태니컬 가든이었던 듯. 



꼭대기엔 전망대도 있었는데 김원장 무릎 때문에 못 갔다


큰 기대는 안 했지만 그럼에도 별로 볼 게 없다. 조금 더 늦은 시기에 방문해도 좋을 듯(다만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놀러와도 좋겠다)



이제 다카치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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