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관련 정보가 필요하신 분의 경우 바로 앞 교통편과 연결해서 보시면 됩니다

# 단, 올레 자체는 김원장 무릎 사정상 엉망진창 내 맘대로 불완전하게 걸었습니다


@ 정상적으로 걸으신 분들 후기중 일단 두 개만

http://www.japanpr.com/jtt_special/12310596

https://blog.naver.com/travstory/221356131741



이 쯤에서 사이키 오뉴지마 올레 코스의 지도를 보자. 정석으로 걷는다면 사이키 가즈라 항에서 배를 타고 섬의 중간쯤 자리잡은 호리키리 승차장으로 들어가서 북쪽으로 2-3-4-5 차례대로 걷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남쪽으로 발길을 돌려 어려운 A루트나 쉬운 B루트 중 하나를 택해 종점인 이시마 항에서 다시 사이키 항으로 돌아오면 된다. 대략  모양으로 걷는다고 생각하면 된달까.


그런데 문제는, 오뉴지마는 섬이고 그렇다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는 소리인데, 우리 모두 이미 얼마 전 무나카타 오시마 올레에서 겨우 25분 배타고 최소 1시간은 화를 낸 김모씨를 알고 있지 않은가?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사이키항에서 오뉴지마까지는 매우 가깝다. 그런데 출발점으로 가려면 작은 배를 타고 세번째 정거장에 내려야 하고, 종점으로 가려면 큰 배를 타고 다이렉트로 10분도 안 걸린다고 하니, 그 김모씨왈, 그럼 종점으로 먼저 들어가서 바닷가를 따라 역방향으로 걸으면서 파고나 작은 배 왔다리갔다리 하는 양을 살펴 보고 이후 상황은 그 때 가서 결정하자고. 오케. 콜.


    매표소 앞 올레 안내판


    # 시점인 호리키리항으로 가고 싶으면 일단 배를 타고 요금은 선내에서 현금으로 내고

    # 종점인 이시마항으로 가고 싶으면 매표소 창구에서 승선권을 구입하라고 하기에 우리는 매표소 안으로 고고씽


    창구에서 이시마 외치고 손가락 두 개 보였을 뿐인데... 안에 계시던 언니들이 급 흥분. 오르레 왔냐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언니들의 격한 환영 & 챙겨주신 한글 올레 지도까지 받고 매표 완료. 출발이 좋은데?


    매표소를 나오자 마자 이런 배가 눈 앞에 뙇 있길래 이 배 승무원 아저씨께 짧고 굵게 물었다. 이시마??? 

    아저씨는 단순 이 배가 아니란다에 그치지 않으시고 아예 배에서 내려 우리를 바로 옆으로 안내하시더니 저 멀리 바다를 가리키시네


    아항, 저~기 열심히 오고 있는 노란 배를 타라는 소리군요. 아저씨도 우리한테 뭐라뭐라 아는 척을 하시네. 오르레? 오르레?

    하이, 사이키 오뉴지마 오르레 ^^

    아저씨 또한 오르레 잘 하라고 뭔가 인사를 건네시는 느낌 같은 느낌



    보는 바와 같이 카페리. 접안 완료


    탈 때는 표 검사 안 하고 그냥 탔고 내릴 때 땅 밟으면서 표 걷더라


    출항

    머릿속엔 자동적으로 my heart will go on BGM이 울려 퍼지는데 레오나르도는 어디 있고 현실은 ㅜㅜ






    # 10분도 안 걸렸습니다

    # 멀미도 안 했습니다 


    B코스 역방향으로 일단 올레 시작


    오늘은 평지 위주로 걸을거라 스틱도 안 챙겨왔지만 혹시 몰라 올레꾼용 대나무 스틱을 들고 가기로


        



    말 안 듣는 김원장을 찍느니




    (원래 본 출발점인) 캥거루 광장 도착. 캥거루 광장이라길래 캥거루 동상 무지 클 줄 알았는데 안 보여서 찾아다녔음


    올레중 뭔가를 먹을 수 있다는 식채관


    식채관까지 오면서 살펴본 결과, 작은 배 마린버스를 어지간해선 타고 싶지 않다는게 김원장이 내린 잠정 결정이긴 한데... 그렇다고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이시마항으로 돌아가면 걷게 되는 거리가 총 7Km로 너무 짧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상기 첨부한 지도상 3번 지점까지는 거의 평지나 다름 없으므로 에라 모르겠다 일단 거기까지 다녀오기로 의기투합 






    남들 사진으로 볼 땐 이 구간이 되게 멋져 보였는데 ㅎ








3번 지점 앞 다카마스 승차장 도착. 여기서 점심 먹고 다시 온 길로 턴하기로 한다 (달걀은 루트인에서 훔쳤...?)


빠꾸 데스네


다시 캥거루 광장 앞 호리키리 승차장에, 혹시 모르니 일단 작은 배(마린 버스) 스케줄에 맞게 도착은 했는데 (사진상 저 하얀 배)


다리가 아파오는데 저 작은 배를 바로 잡아타고 일정 부분 멀미를 각오할 것인가

or

멀미를 피하기 위해 무릎을 더 희생시키고 이 곳에서 3.5 Km를 더 걸어 아까 그 이시마 항으로 되돌아가 큰 배를 탈 것인가

...의 기로에 선 김원장이 고민 끝에 후자를 선택


그리하여 어쩌다 본의 아니게 오늘 총 14 Km 정도를 걷게 된 듯


이시마항에서 대기 중인 우리가 탈 그 놈의 큰 배


사이키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무릎 안 좋다 징징 ㅋㅋㅋ


이시마 항 매표소(참고로 이 안에 스탬프 있다) 창구에 대고 아까처럼 사이키 외치면서 손가락 두 개 펴보였더니, 마찬가지로 여기 언냐도 오르레 하고 가는 거냐며 (지극히 추정이지만) 오뉴지마 섬에 와주셔서 환영하고 감사한다며 황송하게도 고개 숙여 인사를 해주셨다.  


#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들의 환대라니 사이키 오뉴지마 올레할 맛 나네

# 제주 올레는 아직도 못 해봤지만, 어쩐지 제주에서 올레길 걸으면 이 곳 오뉴지마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

# 제대로 걸은 것도 아니고 뭔가 임팩트 있는 한 방을 접한 것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정이 가는 올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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