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가을 올레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0996


오쿠분고 올레는 비를 부른다. 지난 번에도 비가 오락가락 했었는데, 오늘 아침엔 제법 비가 내렸다. 김기사 보고 날씨가 이 모냥이니 좀 더 여유롭게(기차 시간표상) 오늘은 역방향으로 걸어볼까? 했는데 가비얍게 묵살 당하고 - 기사 말로는 이 정도 비에 운전은 아무 문제 없다고 - 전과 마찬가지로 순방향을 택해 걷기로 한다. 짙은 안개를 뚫고 꼬불꼬불 산을 내려와 오쿠분고 올레의 종점인 분고다케타 역 유료 주차장에 도착. 지난 번에 왔을 때도 담당이시던 수금 아주머니, 여전하시네 ㅎㅎㅎ


# 2017년 주차요금 2시간 이상 300엔, 2019년도 300엔으로 동일

# 2017년 분고다케다아사지역 230엔/인, 2019년230엔/인으로 동일

(전에는 역무원, 올해는 자판기를 통해 매표)

# 2017년 빨간 기차, 2019년도 노란 기차

 




2017년과는 비슷한 듯 다른 인형들. 종주에 마음이 급했던 지난 번과 달리 오늘은 최대한 적게 걸을 생각이므로 가까이 다가가 구경해 본다

 

 와우, 천으로 상당히 그럴싸하게 만드셨는데?

오늘은 내 맘대로(처음엔 분명 무릎이 안 좋은 김원장 핑계였는데 오히려 내가 짧게 걷는 걸 은근 즐기는 듯 ㅋㅋㅋ)

까만별부터 보라별까지는 올레길 말고 질러 걷고

보라별부터 빨간별까지는 올레길

빨간별부터 노란별까지는 올레길 말고 질러 걷고

노란별부터 하늘색별까지는 비오는 날 돌아가는 올레길 걷고

하늘색별부터 초록별까지는 올레길

초록별부터 종점까지는 올레길 말고 질러 걸었다. 


대략 오전 10시쯤 시작했다고 치고 오후 1시 20분쯤 도착했으니 중간에 간식 먹으며 쉰 시간 포함 3시간 20분 소요 (2017년에는 제대로 걷고 4시간 10분 소요)


지난번 단풍이 너무나도 멋졌던 기억에 - 한동안 내 컴 바탕화면이 여기서 찍은 사진이었다 - 이번에는 혹 벚꽃 폭탄 맞지 않을라나 꿈에 부풀어 다시 찾아온 유자쿠 공원. 타이밍 실패(그리고 보니 유자쿠 공원 내에서부터 일부 구간 올레길이 살짝 바뀌었더라)



 요며칠 김원장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하루 종일 바이크 얘기 뿐이다. 어쩌면 조만간 혼자 바이크 타고 어딘가로 뜰 지도 모르겠다



매일 눈 아플 정도로 볼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귀한 벚꽃 - 하필 오늘 날씨까지 흐리네


모델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1


모델이 이상한 데에서 기다리고 멈춰서 있다


기다리는데 모델이 좀처럼 오지 않는다 1


모델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2


모델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3




이런 거 한국에서도 먹고 싶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샌드위치인가 케이크인가





기다리는데 모델이 좀처럼 오지 않는다 2


모델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4 이런 된장(흔들린 사진에서 나의 긴박감이 느껴진다)


모델이 도와주면 기운이 뻗치면 지난번 걸었을 때랑 똑같은 데서 설정샷을 찍어볼까 했지만... 대실패


# 설정샷은 대실패지만 여하거나 오쿠분고 올레는 여러 올레 중에서도 여전히 괜찮은 코스라는 결론


오쿠분고 올레는 무사히 끝이 났다(김원장이 조금씩 걷는 거리를 늘리고 있다). 비가 오니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지 (평소 훼이보릿인 회전 초밥 대신) 우동을 대령하라는 김기사를 이랴이랴 몰아 오늘의 숙소가 위치한 사이키(佐伯 좌백)로 향했다(밝히건대 사이키는 초밥이 유명하다 ㅋㅋ)

기껏 목표로 삼았던 우동집에 도착했는데 오늘 춘분이라 그런지 임시 휴업이라고 - 일본은 춘분이 공휴일이라고 한다 우리는 와이 낫

얼결에 맞은편 국도 휴게소로 건너가 대신 먹을게 있을라나 둘러봤는데 마침 휴게소에서도 우동을 한단다. 그래, 우동은 원래 휴게소지 


바뜨 그러나... 뭐가 뭔지 글자를 봐도 알 수가 없는 가운데 맨 오른쪽에 사이키 명물 (오오 아는 단어, 좋은 단어!!!) 블라블라 우동을 시도해 보기로.


모델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5. 이건 대체 고춧가루를 먹는건지 우동을 먹는건지


받아들고 나서야 대체 이 우동이 무엇인가 찾아보니 고마다시 우동이었다. 선취식 후정독

우동 위에 된장 비스므리한 덩어리가 있었는데 이걸 고마다시, 라고 하는 듯. 국물에 덩어리를 잘 풀어서 후르륵 냠냠하면 된다.


‘고마다시’는 흰살 생선인 매퉁이 살을 구워서 갈아 으깨고, 간장과 참깨를 섞어서 고마다시(소스)를 만듭니다. 이 고마다시를 삶은 우동 면에 올려,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습니다. 어부들이 즐겨먹던 요리로 ‘고마다시’는 어획량이 많을 때 만들어 놓으면 저장이 가능하고, 조리는 간단해서 이른바 ‘전통의 인스턴트 식품’이였습니다. 그 후 사이키시를 대표하는 풍미 가득한 향토요리로, 고마다시 우동이 각 가정에서 만들어져 어머니의 맛으로도 정착되었습니다. 현재는 매퉁이 대신 전갱이, 정어리 등도 사용되고 있으며 ‘다시물’이 조미료로 판매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출처 http://www.location-research.co.jp/kyoudoryouri100/vjy/jts/menu/112/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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