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가을 올레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0998


첫번째 사건


고코노에 야마나미 올레 교통편 복습을 2018년 9월에 하고 - 당시 두 달 뒤인 11월에 갈 예정이었음 - 뭐 별 일 있겠어? 하고 쭉 덮어뒀는데

당일 아침에 혹시나 하고 무심코 확인해 보니 헐, 2018년 10월 1일자로 버스 시간표가 바뀌었다고 한다. 뭥미????? → 헐레벌떡 출도착 시간 계획 수정



그리하여 고코노에 야마나미 올레에 있어 만약 나처럼 내리막길 역방향을 선택한다면,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에서 飯田交流センター (이 동네 미니 터미널)지는 九重縦断線 버스를 잠깐 타고
飯田交流センター 에서 飯田高原線 버스로 갈아타서 
"쵸자바루 다데와라 습원"까지 (버스 정류장 이름은 九重登山口) 되돌아와야 한다. 물론 당신이 대중교통으로 여행 중이라면 상관 없고.

(우리가 이용한 시간대를 파란 박스로 표시)


글과 표를 붙이니 복잡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시종점 관광 안내소에 변경된 테이블이 있고, 안내소 직원들은 매우 친절하며,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다가 드라이버 아저씨(오늘은 청년이었다)에게 九重登山口 말하고 버스비 내면 된다. 솔직히 실제로는 말도 안 했다. 관광 안내소에서 버스 시간표를 재차 확인하는 과정에서 담당 아주머니가 "이 늙은 양들을 九重登山口까지 안내해 주세요(추정)" 라고 종이에 적어주셨기 때문에 탑승시 드라이버 청년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끝. 


버스 요금은 500엔/인 (전에는 300엔이었는데 올랐다)


첫번째 버스 승차시 늙은양 인도 종이를 보여드리고 하차 직전 500엔 X 2명 = 1000엔 드렸더니 이런 환승 종이 쪼가리에 도장을 쿵 찍어 주셨고

두번째 버스 하차시 이 쪼가리들을 제출하는 것으로 끝


# 참고로 버스는 전과 마찬가지로 작은 승합차 버스였고, 첫번째 버스가 5분이나 늦게 오는 바람에 (이론상 3분의 환승 여유 밖에 없었던 터라... 행여 놓치면 버스 배차 간격상 꽤 난감할텐데) 미니 터미널에 늦게 도착했지만, 우리 버스가 아직 안 와서 그랬는지 두번째 버스도 정시 출발 안 하고 기다리고 있더라.  


두번째 사건


고코노에 야마나미 올레에 있어 문제는 하나 더 있었는데 (소문을 듣긴 했지만 설마 설마 했는데) 지난 12월 1일부터 올레 루트 일부 구간이 변경되었다. 


보는 바와 같이 노란색 야마나미 목장길 대신, 빨간색으로 처리된 야마나미 하이웨이로 걸어야 한다. 야마나미 하이웨이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네 어쩌네 하지만(그래 그래 지난 번에 달려봤다), 드라이브 코스라는건 차가 다니는 찻길이라는 소리 ㅎ

12월 1일부터 겨울철 당분간인지, 아니면 구제역 같은 문제 때문에 폐쇄한 건지 몰라도 하여튼 그래서 고코노에 야마나미 올레 중 3Km 정도는 도로변을 따라 걸어야 한다. 이거 타격이 큰데?   


하여튼 오늘도 걷는다. 


처음 걸었을 때나 오늘 다시 걸을 때나 종점 부근이 제일 멋지다는 사실은 변함없구만





힝 ㅠ 도로를 만났다


 내 이럴 줄 알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김원장 인생템)을 챙겨왔지 ㅎ



오늘은 종점부터 파란별까지는 올레길을 걷고 

파란별부터 검은별까지는 구 올레길이 폐쇄된 관계로 11번 야마나미 하이웨이를 따라 걸었고

원래 검은별에서 보라별까지는 구 올레길을 그대로 걸을 수 있으나 우리의 경우 내친 김에 그냥 도로변 따라 계속 직진해

보라별에서 다시 구 올레길로 제대로 접어들었다. 



예전에는 전구간 3시간 5분이 걸렸으나 이번에는 일정 구간 지름길을 택했는데도 (김원장 무릎이 정상이 아닌 관계로) 2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시점인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에는 여전히 한국인 패키지팀이 목하 관광 중이었다. 고생한 김원장 어린이에게 아스크림 던져주고


버스 시간에 맞춰 다시 차를 세워둔 초자바루 비지터 센터 주차장으로 컴백. 

다소 황당했던게 그간 버스 노선이 바뀌면서 우리가 탄 버스가 이 동네방네를 꼬불꼬불 돌아다니더니 문득 오늘 예약해 둔(곧 가서 체크인할) 스지유 온천 숙소 앞을 지나가더라. 저 이번에 내려요. 뭐야 이거, 뭔가 괜히 손해보는 느낌인데?

버스 시간 맞추느라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 한 관계로 일단 식사부터 먼저 하고 숙소로 가기로 - 어차피 체크인 시간까지 1시간 가량 남았으. 




 김원장은 뭔 탄수화물 나부랭이 - 산채 우동이었던가...(국물은 나쁘지 않았는데 쫄깃한 면발을 선호하는 관계로)


나는 몸매 유지를 위해 돈까스 카레 정식

나는 분명 한국말로 우동, 돈까스 카레라고 말했는데 일본인 아저씨가 아무렇지도 않게 주문지에 받아적는 현실 ㅎ 

김원장과 그랬다. 굳이 인식하고 살지 않았지만 우리 나라에 일본 음식 꽤 들어와 있네. 


그리고 소화도 시킬겸 다데와라 습원 한 바퀴 http://kyushu.env.go.jp/nature/tyojyabaru/tadewara/

역시 두 번째 오니까 전에는 눈 앞에 두고도 제꼈던 곳을 끝내 오게 되네. 심지어 분위기가 올레길 못지 않아






고코노에 야마나미 올레로 말하자면 지난 번에 14개의 올레를 걸었을 때 가장 좋아했던 올레 중 하나였다. 종점 부근 경관이 훌륭하고 역방향을 선택할 경우 완만한 내리막길이기도 했고... 그래서 이번 일정을 짤 때 재방문 우선 순위로 꼽았던 올레인데, 이제 다음과 같은 이유로 내게는 점수가 깎였다. 


1.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버스비도 올랐다. 예전의 다이렉트 버스에 비해 이동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소요된다 

2. 목장길 폐쇄로 인해 도로를 꽤 걷는다. 야마나미 하이웨이 유명세에 비해 차가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었지만... 포장 도로는 발이 피곤한데다 김원장이 도로 소음을 매우 싫어해설라무네 - 이번엔 다행히 헤드폰이 열일했다


목장길이 재오픈 되지 않는다면, 다음에 다시 기회가 주어졌을 때 갈까 말까 심히 갈등때릴 듯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