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숙소는 호센지 온천 지역에 자리잡은 에비테이. 김원장과 나는 편의상 새우정이라고 불렀다 ㅎ




@ 홈페이지 : 없음

@ 예약 : 라쿠텐 트래블(재팬)

@ 플랜 및 가격 : 조석식 포함 25920엔 (원래 기본 메뉴 중 하나가 지역산 돼지고기 샤브샤브였는데, 김원장이 소고기로 먹겠다고 해서 "오이타 현이 자랑하는 브랜드 '분고 소' 샤브샤브"로 업그레이드 = 총 4320엔 더 투자함)

객실 유형

일본식 6 조 / 욕실없이 별도 대절 목욕탕 있어

숙박 시설

【당관 인기] 아이 러브 유 플랜


@ 귀한 한글 정보

https://blog.naver.com/yourangyoon/221109709155

https://blog.naver.com/rhdandnjs78/220944358790


이외 번역기를 돌려보면 대충 아래와 같은 정보가 잡힌다


호텔은 저녁을 18 : 00 ~ 19 : 00 정도에 내놓으므로 17 : 30 정도까지 입관 바랍니다. 

지불은 현금으로 부탁드립니다. 

연박은 금지

와이파이 없음

화장실이 공동으로 서양식(비데)도 전체에서 하나뿐입니다.
방 문을 열고 닫는 소리와 복도를 걷는 소리가 울리기 때문에 아이 동반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방 문을 열고 닫는 소리와 복도를 걷는 소리가 울리는 데다가, 화장실도 공동!!! 평소 같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탈락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곳을 예약한 이유는, 이 집의 평점 때문이었다. 대체 이 집이 어떻길래 그 까다로운 일본인들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낸 것인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궁금 ㅎ (최근 연달아 일본 여행을 하다보니, 일본인들이 얼마나 집단적으로 까다로운 족속들인지 ㅎ 이런 손님들을 상대로 숙박업을 한다는게 참으로 빡세겠구나 여겨지는 순간이 꽤 있었다) 


그래서 일단 예약을 질러 놓고 후환이 두려운 관계로 = 김원장의 짜증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미리 비자 컨시어지를 통해 복도의 끝 방으로 배정을 부탁 드리기로 했다(물론 컨시어지로부터의 답장은 요청은 하였으나 숙소 사정에 따라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ㅋㅋㅋ).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는 걸로. 나는 최선을 다한 걸로. 여차하면 김원장은 수면제 몰래 타서 재우는 걸로.




조기 위 한글 후기가 좋아서... 몇 마디만 첨언 하자면 ;


젊은 한 때는 독채 별관이며 건물 2층까지 객실 운영을 하셨을 것 같으나... 현재로서는 1층의 3개 객실에만 손님을 받으시는 듯 하다. 손님이 안 와서라기 보다는, 늙어가시는 주인장님들 체력 문제인 듯 ㅠㅠ 무릎도 안 좋아 보이시고. 

위의 노란 건물로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면 작은 카운터가 나오고 - 내가 내 이름을 말하기도 전에 강상, 하셨다 ㅎ 

카운터를 오른편으로 끼고 돌면 긴 복도가 나오는데, 복도 왼편으로 남녀 각 공용 화장실과 내탕이 두 개, 복도 오른편으로 조식당이 있다.

그 복도가 90도로 꺾이면서 101호, 102호, 103호, 공용 화장실이 있다고 설명하면 되려나...

비자 컨시어지를 통해 미리 부탁을 해두어서 그런지 우리에겐 103호, 끝 방을 내주셨다. 



방에서 나와 노천탕으로 가는 중이라서 오른편으로 내탕들과 화장실이 보인다. 내탕 들어갈 때 아래 나무패를 입욕중으로 바꿔놓으면 ㅇㅋ



가까워서 전용처럼 사용한 맨 끝 화장실 앞에서 바라본 복도. 보는 바와 같이 101호와 102호 문이 붙어있고 103호는 떨어져 있다.



103호 문을 열면 이런 모양. 짧은 복도, 그리고 안쪽으로 세면대. 그 오른편으로 화실.



방 크기가 6조라고 했던가, 그래서 많이 작을 줄 알았는데 세면대가 있는 공간이 따로 빠져서 그런지 작아서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 했다



우리 객실 정글뷰 ㅋ (고개를 살짝 오른편으로 틀면 노천탕 입구가 보인다)



객실에서 세면대 쪽을 바라보면 이런 모양



주인 아주머니와의 대화는 번역기 앱을 썼다. 아주머님은 아주머님 폰으로, 나는 내 폰으로 ㅎ

객실까지 안내 다 해주신 다음 번역기에 대고 하신 말씀은

"이제 차를 가져올테니 편히 쉬고 계세요"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 요깡과 따땃한 말차를 사발로 :)

이외 다양한 음료 쟁반을 가지고 오셔서 이 중 1인당 하나씩 맘대로 고르라고 했다. 우리는 둘 다 미니 맥주를 선택 ㅋㅋㅋ 



노천탕은 에비테이를 등지고 섰을 때 왼편 안쪽 천변에 위치한다. 사진상 노란 별채들은 지금은 사용치 않는다

참고로 에비테이 진입로는 좁은 내리막길이니 주의할 것. 정 운전에 자신 없으면 바깥쪽에 세우고 걸어 내려오는 것도 한 방법(나야 김기사퉁)





객실 3개 짜리 숙소 치고는 노천탕 크기나 경관이 훌륭하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개방감이 있는 풍경을 선호하긴 하지만... 낸 돈을 생각해야지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아침은 아침대로 좋았다. 


다만 이 노천탕의 단점이라면 바가지 밖에 없어서 머리 감기가 좀 불편하여, 입욕은 노천탕에서 하고 다시 샤워기가 딸린 내탕으로 이동, 내탕에서 마저 씻었다. 앞으로도 객실 3개만 운영하실 예정이라면, 노천탕 1개 + 내탕 2개 = 총 3개의 탕이 있으니 원하는 시간대 입욕을 못 하는 일은 없을 듯 하다(24시간 운영 체제는 아니다). 덧붙여 샴푸 린스 바디소프로 추정되는 삼총사는 비치되어 있으나 탈의실은 썰렁할 뿐, 로션 있고 빗 있고 등등 그렇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가격대를 떠올리자 (쓰다보니 벳푸 아즈마야가 새삼 뛰어났네 ㅎ) 


에비테이의 가이세키. 

참고로 (식당이 아닌) 객실에서 진행되며 고령의 주인장님들 사정상 한꺼번에 세팅된다 




오늘도 싸랑해요 식전주!



위와 다른 그림을 찾으시오


식전주 홀라당 마시고 병맥주 한 병 추가하니까, 우리 방 냉장고에서 병맥주 한 병을 꺼내시며 (거기 그게 들어있는지도 몰랐네) 번역기를 켜셨다. "이건 서비스로 드리니 맛있게 드세요" 오오 이렇게 좋을 수가







돼지고기 샤브샤브를 소고기 샤브샤브로 업그레이드 할 땐 미처 몰랐어요. 샤브샤브 외에 소고기 구이가 추가로 나올 줄은...

덕분에 오늘 배때지에 엄청난 기름칠을 합니다. 이걸 좋아해야 해 ^^ 괴로워 해야해 ㅠ 


식사를 하면서 몇 번이고 놀랐던 이유는 과연 이 실력이 객실 3개 밖에 없는 시골 숙소 저녁 수준이 맞나 싶어설라무네... 게다가 다 맛있어!!!

(사족으로 첫 세팅 보고는 이거 먹고 배가 차려나 싶었으나 ㅎㅎㅎ 결국 배불러서 밥 남김)


밥 다 먹고 노천탕 다녀오니 우렁 각시가 ㅎ


밝히자면, 전혀 예상을 못 했는데, 이 날 다른 투숙객이 취소했는지 우리 밖에 없었다 꺄하하하하하하

(요즘 김원장의 새로운 국내 여행 전략(?)으로 간혹 국내에서 우리 둘이 숙소를 전세내는 경우는 있었으나 일본에서마저 ㅎ)  

그리하여 예약 당시 가장 신경 썼던 방음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 됨. 적막과 고요한 밤 그 자체 ㅎㅎㅎ

달랑 둘 밖에 없다보니 26만원에 남들은 모르는 노천탕 딸린 비밀 별장 통째로 빌려서 지극 정성 별장지기님들 서빙 아래 산해진미에 소고기 듬뿍 먹고 살뜰히 돌봄 받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외갓집이라고 하기엔 정중하고 전문 숙박업체라고 하기엔 친밀한. 


다음 날 아침. 조식은 식당에서 진행된다

(라고 쓰고 나니 급 생각나는 단점이 있다. 어제 저녁 구워먹을 땐 좋았던 고기 냄새가 방에서 잘 안 빠진다. 저녁도 식당에서 먹을 수 있을까?)


 와우 조식 수준도 그레이트!



이 안에 뭐 들었지?



 아 진짜 한편으로는 괜시리 욕이 나오는 가운데...

나는 비교적 최근까지 음식은 음식 그 자체가 맛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 욕쟁이 할머니라도 됴아 맛만 있으면 땡큐베리머치랄까

일본 여행을 하면서 그 생각이 계속 흔들린다. 조만간 톡 치면 홀라당 넘어갈 듯 



오늘도 아침부터 잘 달리는 김원장. 오이시데스까?


조식을 다 챙겨주시고 나서 (어제 저녁과 마찬가지로) 식사가 끝나면 인터폰 주세요, 커피 가져다 드릴께요 하셨더랬다. 

모시모시 고히 구다사이


쓴 커피와 같이 먹어보라면서 챙겨주신 단 초콜릿. 단쓴단쓴 재미에 즐거워하는 김원장


에비테이는 우리에게는 장단점이 명확한 숙소라고 할 수 있다. 


김원장은 타인이 만들어 내는 소음에 취약하며 - 다행히 이 날은 우리가 통째로 대절 ㅎ

나는 공동 화장실을 싫어한다 - 오래 전 여행중 공동 화장실을 너무 많이(?) 사용한 뒤, 앞으로 돈 벌면 최소한 공동 화장실 쓰는 숙소만큼은 묵지 말자 셀프 결심한 바 있어서 (와이파이야 다행히 개인적으로 빌려간 포켓 와이파이가 열일해서 아무 불편함이 없었고)


상기와 같은 단점 때문에 만약 다시 묵을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오케 날리기는 다소 고민될 듯.

하지만 주인 아주머님께선 - 매번 번역기라니 정말이지 귀찮을 법도 한데 -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 주시고 배려해 주시고 설명해 주셨는데, 이는 아무리 작은 숙소라도 사실 좀처럼 겪기 쉽지 않은 일이었던지라 인상 깊었고 (특히나 다른 숙소들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친절한 가운데) 

내가 먹거리에 약한 녀자라는 걸 미리 알고 계실리가 만무한데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이것 저것 많이도 챙겨주셨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음식이 맛있어! 훌륭해! 김원장하고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싹싹 다 먹음 ㅎ 

(우리만 공짜로 주는건 아니라지만 어쨌든) 병맥주도 서비스라며 주시더니, 체크아웃때 입욕세 내려니까 아니라고 됐다며 깎아(?) 주시기까지

전에 다른 숙소에서 먹어본 돼지고기 샤브샤브도 나쁘지 않던데(이 집 음식 수준을 보아하니 분명 그럴진데) 그럴 경우 1인 10만원 남짓으로 이런 저녁 먹고 저런 아침 먹고 그런 노천탕을 사용한다고라... 이건 뭐, 게임 끝인데? 


뭐랄까, 그저 주인 아주머니와 에비테이가 건강히 오래토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