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 https://www.ryugu.net/

@ 예약 : 자란넷

@ 플랜 및 가격 : "50세의 쟈란" 한정 플랜(내용 : 50세 이상이 혼자라도 오시면 사용할 수있는 특별 요금제입니다) 

오오 늙은 김기사가 숙소 예약에 있어 쓸모 있는 순간이 다 오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관 트윈룸 조석식 포함 28080엔

@ 네이버에 호텔 류구, 라고 입력하면 몇 개 나올 겁니다. 다 저보다는 잘 찍고 잘 쓰셨어요 ㅎㅎ 


그러니까 호텔 현관 앞에 차를 세웠는데 발레 파킹 해드릴테니 키 달래 - 물론 주차장이 다소 경사지 아래 있기는 하다만

직원들은 현관 앞까지 마중 나와서 막 인사해 - 배웅이라면 또 그러려니 할텐데 료칸도 아닌 것이

체크인 하려고 프론트로 가려니까 일단 라운지에 앉으시래 - 야 이거 오랜만인데 ㅎㅎㅎ (일반적으로 돈을 쓰면 쓸수록 서비스 또한 단계별로 올라간다. 체크인 한 절차만 놓고 봐도 일반적으로는 체크인을 프론트에서 하게 마련이지만, 저렴한 곳은 무인 셀프 체크인 기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고급진 곳은 프론트가 아닌 라운지에서, 돈을 더 쓰면 라운지가 아닌 아예 객실에서 진행해 주고... 흠냐


당연히 녹차인 줄 알고 마셨는데 잉? 이건 오쿠분고 올레할 때 어떤 가게 아주머니가 맛 보라며 주셨던 다시마? 해조류? 국물 같은 그건데?

(이게 뭔지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라운지에는 고래 꼬리를 형상화한 장식이 있었다(본관 건물은 중정형 스타일)



라운지 한 켠의 기념품 가게


류구 호텔은 대략 아래와 같이 부지를 쓰고 있다. 




나는 이 집에서 제일 저렴한 바닥 등급의 객실을 예약해 왔고 기타 유료 서비스(대절탕 / 암반욕 / 족탕 바 등등)는 이용하지 않을 예정이며 대욕장은 본관 꼭대기 6층에 있으므로 본관 밖을 나갈 일이 없다 ㅋㅋㅋ (고 생각했는데 조식은 사라사관 2층에서 진행되었다. 참고로 로비층이 2층이라 2층에서 모든 관이 연결된다)


   

배정 받은 객실은 410호. 제일 싼 방 그러하다. 하지만 6층 짜리 건물이고 6층에는 대욕장이 있으니 기왕 줄 거라면 510호를 줄 것이지! -_-; 하는 생각에, 이 방이 조용한 방 맞니? 물어보니까 오늘 만실이라 어쩔 수가 없었단다(나중에 알고 보니 본관 트윈의 경우 3층과 4층에만 만들어 놓은 듯 했다. 510호는 트윈이 아니였나벼 = 나름 신경을 쓴다고 쓴 듯) 아 맞다. 우리가 일본어 완전 어버버 손님이라 우리에게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으로 재배정 되어(영어를 이만큼 구사하는 직원도 이번 여행 들어 처음이었다) 우리 트렁크 대신 끌며 객실까지 안내해 주었다.


410호 객실은 현관문을 열면 오른편으로 두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다. 바로 앞 가까운 구획이 세면대와 화장실, 보다 먼 구획이 침실이다(같은 본관 트윈룸이라도 구조가 다소 다를 수 있다고 한다). 



저 안에 욕조 있다 - 하지만 쓰지 않았다




그다지 실용적인 구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객실 자체가 널찍하여 크게 불편하지도 않았다



바닷가 앞인데도 뷰는... 전혀 뷰랄게 없는 -_-;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 오히려 저 반대편 쪽에서 우리 객실이 들여다 보이진 않을까 우려되는 데다가 심지어 도로까지 보여서 달리는 차들로 인한 소음이 우려되는 상황...

...이었으나 다행히 도로 소음 문제는 겪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했던대로 층간 소음과 벽간 소음이 존재 -_-; (그나마 저녁 시간엔 바로 조용해져서 천만 다행) 


호텔 류구의 가이세키



저녁 식당은 (로비가 2층이라 마치 지하처럼 느껴지는) 1층에 위치 (비싼 등급의 객실에 묵는다면 객실 내 식사도 가능할 듯)

정중한 안내에 따라 개별 공간으로 이동 아싸

...

이게 뭐야?


안내 받은 테이블 정중앙에 놓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큼지막한 문어 한마리 (조림)


문어의 크기와 자태, 포스에 눌려 감탄사만 내뱉고 있는데 - 아니지 얼른 맥주부터 시켜야지

언냐가 물었다. (추정) 드시기 편하게 잘라다 드릴까요? 옙!!!



문어는 잠시 후퇴


첫 세팅을 어디 볼까... 와우 넘 멋지네. 가만 보자... 샐러드 한 접시 안에 대체 몇 가지나 들은거야?


응? 꼴뚜기라 하기엔 꽤 큰데? 호래기? (이런거 이름 잘 모르는 1인)


잉? 오징어 데쳐 채 썰어낸 건 줄 알았는데...노안이 왔음 자세히 보니 한 가닥 한 가닥마다 눈이 달렸...????? 아마도 실치로 추정


집 나갔던 문어 도착. 쫄깃하다기 보다는 부드럽다. 짭조름하니 맛도 있다 양도 드럽게 많다


연이어 5종의 어패류 등장. 회를 좋아하는 김원장은 이미 해피

 양질의 메뉴와 아름다운 플레이팅에 괜히 일본에 대한 짜증까지 막 내면서 먹고 있는데...


다음 코스로 놓인 것은 길쭉한 그릇에 뚜껑이 덮인 채였는데 언냐가 살짝 열어주니

헉. 커다란 새우가 살아있어!!!!!!!!! 아놔 미치겠네


차새우라고 했던가. 어쨌거나 언냐 말로는 회로 드시라는데 ㅋㅋㅋㅋㅋ 대체 얼마나 되는 크기인가 활짝 열어보니... 나는 도저히 회로 못 먹겠어


내가 난감해하는 표정을 지으니 나에게는 언냐가 그럼 소금구이 해드릴까요? - 콜

김원장은 날로 먹겠다는 태세를 갖추니 김원장에게는 언냐가 드시기 편하게 까서 가져다 드릴까요? - 콜

서비스 100점 만점에 120점 (서로 어찌 저런 대화가 되었는지 신기하다 ㅋㅋㅋ) 

문어에 이어 이번엔 우리 새우 두 마리가 잠시 후퇴하는가 싶더니...


아쓰봉. 이번엔 커다란 생전복을 가져와 철판 위에 올려놓고 불을 지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을매나 뜨거울까 이 와중에 위에 버터까지 얹고 -_-;

전복이 꿈틀꿈틀 괴로워하는 걸 은근 즐겨? 틈나는 대로 문어 냠냠 집어 먹으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집 나갔던 애들 컴백홈. 아래는 김원장 아이. 머리와 몸통 껍질이 벗겨졌... 근데도 아직 살아있... ㅋ


아래는 아아 진짜 자꾸 너희 이러면 나 화낸다!!! 내 몫의 소금구이. 뭐 이따구로 만들어서 가져오고 지랄이야


다음 코스는 계란찜

이 잔잔한 새우들은 이름도 예쁘지 벚꽃 새우라고 했던 듯


벌써 동이 났다. 하지만 더 시키면 나머지 코스를 맛나게 먹을 수 없을거야. 참아야 하느니라



불쌍해~ 할 때는 언제고 어느새 잊고 있던 아이 ㅋㅋㅋ 



간만에 집도중


크고 아름답다


다음 코스는 아마쿠사 대왕(일본 최대급 크기를 자랑한다나)이라고 불리우는 이 지역 닭 요리


얼마나 크길래 대왕이냐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http://kyusyutabiplan.seesaa.net/article/440719161.html


다음 튀김 요리로는 넙치. 이것도 참 맛있다 ㅠ


이제 대장정이 끝났구나... 밥과 국 등장


도미를 넣어 지은 밥이라고 한다 그러하다 


아니지, 디저트가 나올 때까진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란다


훌륭한 저녁이었다 (김원장 표현으로는 어마어마한 저녁이었다 ㅎ)

맛도 있고 멋도 있고 심지어 문어는 끝내 다 못 먹고 남겼다는... 아까비

서비스 또한 매우 좋았다. 담당 서버 언냐는 따라나와 객실까지 올라가도록 엘레베이터를 잡아주고 문이 닫힐 때까지 인사를 했다



대욕장은 본관 6층에 있다. 머무는 동안 남녀탕은 바뀌지 않았다. 사진은 여탕에서 바라본 남탕쪽. 사이에 이처럼 작은 공용 라운지가 있다 

 

대욕장은 크다고 할 수 없겠으나... (바다 전망 내탕과는 별개로) 이 집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뷰에는 특별함이 있었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입욕하는 것도 무척이나 훌륭하지만 호텔 류구처럼 드문드문 섬들이 아름답게 자리 잡은 풍경을 보는 것 또한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좋았다. 나는 이 집 노천탕을 마성의 노천탕이라고 불렀고, 김원장은 욕장 라운지에 무료 아이스크림만 있었다면 말 그대로 완벽한 숙소가 될 거라고 했다 ㅋㅋㅋ  


아쉬운 마음에 숙소 홈페이지에서 업어온 사진



타이밍을 잘 맞추었는지 만실인 와중에 나홀로 사용한 적도 있다 ㅎ



조식은 뷔페 타입으로 아무래도 홀에서 진행되다보니 어제의 석식에 비해 분위기가 처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메뉴가 상당히 훌륭하므로 닥치고 먹기로 한다. 그것도 배 터지게. 이래도 되나 싶게 먹는다 -_- (비싼 방에 묵든 싼 방에 묵든 조식 메뉴는 동일하겠지 ㅋ)


전망 라운지에서는 무료로 커피/얼음 물을 제공한다. 무료를 사랑하는 모르는 사람. 매무새 좀 제대로 갖출 것이지




호텔 류구는 낡았다. 밖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우리 방은 2010년도엔가 리모델링도 했다지만 사실 그 또한 세월이 지났다.

본관 객실의 경우 층간 소음/벽간 소음 모두 존재하지만, 큼지막하고 잘 갖춰져 있다. 

직원들의 서비스는 아주 좋다. 식사는 더 좋다 ㅎ (덧붙이면, 체크아웃도 체크인 역순이었다. 라운지에 앉아 체크아웃 하고 차도 현관 앞으로 가져다 주었다)

개인적으로 먹는 걸 아주 좋아하다보니, 우리 둘에게는 이거 이 집이 가성비 숙소 갱신하는 거 아냐? 말 나올 만큼 마음에 들었다 (조만간 고개마루님댁이 구마모토 가신다고 했는데... 계획대로 동쪽으로 안 가시고 만약 서쪽을 택하신다면 호텔 류구 추천 드리고 싶다) 아마도 제일 저렴한 방에 묵어서 이런 말이 나오는 거겠지만 ㅎ


사람들 참 똑똑해. 그러니 만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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