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두번째 올레인 고코노에 야마나미 올레 코스는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 九重“夢”大吊橋 → 우케노구치온천 筌の口温泉 (1.0km) → 밀크랜드팜 ミルクランドファーム (3.9km) → 오토나시강 音無川 (4.0㎞) → 고코노에 자연관 九重自然観 (6.2km) → 야마나미목장 九重やまなみ牧場 (8.5km) → 시라미즈가와 폭포 白水川の滝(10.6㎞) → 쵸자바루・다데와라습원 長者原・タデ原湿原 (12.3km)

순으로 이어진다. 


시종점간은 버스로 연결이 되며,

묵었던 숙소 쿠오리테이에서 올레 종점이 멀지 않은 데다가(차로 약 5분. 게다가 올레 구간 일부가 숙소 부지를 휘돌아 나가는 형국이랄까) + 올레후 종점 너머 방향인 구로카와로 갈 예정이기도 하고

+ 상기 첨부한 고도표를 보아하니 시점 → 종점 방향보다 종점 → 시점 방향으로 가는게 쭈욱 내리막길인지라

(돌아오는 버스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은 좀 있지만서도)  

종점에 주차하고 종점 → 시점까지 걸은 뒤 버스타고 다시 종점으로 돌아오기로 최종 결정.  


@ 거리 : 12.2Km

@ 주차 : 우리는 종점 쵸자바루 방문객 센터 주차장(長者原ビジターセンター/버스 정류소 이름은 九重登山口)에 세웠는데 무료이다. 

시점도 무료라고 하던데 만약 시점에 세운다면, 경우에 따라 아래 안내판 참조할 것


@ 우리 기준 실제 소요시간 : 오전 9시 5분 출발, 오후 12시 10분 도착으로 총 3시간 5분 소요. 

@ 내 경우 스탬프는 시점인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 휴게소 내 무인 안내소에서 찍었다 (스탬프는 종점에도 있다고 한다)

@ 특이사항 

오전에 종점 → 시점 방향으로 걸었더니 내리막도 내리막이지만 해도 등지고 걷게 된다는 장점이 있더라

고코노에 야마나미 올레를 전구간 걸어보고 나니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종점 부근이 최고로 멋지다는 평가를 내렸는지라 체력이 괜찮다면 시점 → 종점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더라. 종점 → 시점 방향으로 걸었더니 풍경이 점점 시시해져설라무네 ㅎㅎㅎ 국립공원은 국립공원이야, 인정!

지난 포스팅에도 야마나미 하이웨이 어쩌구 저쩌구 떠들었는데 야마나미 = 山波 라고 한다. 산들이 파도치듯 이어진다나 뭐라나. 그래서인지 종점에는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이 좀 있었고, 중간 야마나미 목장에서 경상도에서 오신 패키지팀들을 연이어 만나기도 했지만... 올레를 걷는 동안 만난 다른 올레꾼이라면 시점쪽에서 걸어와 서로 마주쳐 지나갔던 서양인 한 커플뿐. 물론 시점인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 같은 경우는 나름 유명 관광지인 모양인지 다시금 한중일 범벅이었고. 

@ 관련 후기

베쯔니님 http://likejp.com/3330, http://likejp.com/3335http://likejp.com/3338

유림님 https://blog.naver.com/8916016/20208210468https://blog.naver.com/8916016/220383593446

땡조님 http://blog.naver.com/ddaengjo/220045110669


김원장과 써티의 고코노에 야마나미 올레 사진 몇 장


 맞은편 쪽에 차를 세우고 찻길을 건너오니 바로 도착점이 뙇. 올레 시작했다 올레 끝났다

오늘도 거꾸로 걷는 청개구리 인생

올레를 얼마 걷지 않아 조금전 떠나온 숙소 쿠오리테이 주변을 크게 한 바퀴 휘두르게  된다. 김원장 혼자 보내놓고 여기서 기다리다 합류할 것을 그랬나 ㅎ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각에 출발한데다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응달 곳곳에 채 녹지 않은 얼음들이 보였다  

혹시나 또 호기심 천국 울 오마니께서 궁금해 하실까봐

◆논밭 한 가운데 있는 하얗고 둥근 '그거' (매경펌)

'곤포 사일리지(Baling Silage)'라고 한다. 추수를 마친 들판에 거대한 마시멜로나 두루마리 휴지처럼 줄지어 놓여있는 그 물건의 이름이다. 지름 1~2m, 무게 100~500㎏내외의 원통형 모양을 하고 있는 곤포 사일리지는 탈곡을 끝낸 볏단을 동그랗게 말아놓은 것이다. 

곤포(梱包·baling)란 단단히 다져 크게 묶은 더미나 짐짝, 혹은 그런 짐을 꾸려 포장한다는 의미고, 사일리지는 곡물이나 볏단을 밀폐 후 발효시켜 만든 숙성사료를 뜻한다. 그러니까 곤포 사일리지는 두 단어를 뜻을 합쳐 볏단을 단단히 압축한 뒤 밀폐 포장해서 만든 숙성사료가 되시겠다. 입에 붙는 이름은 아닌지라 정작 농가에서는 '덩어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베일러라는 농기계를 통해 원통형 혹은 직육면체 모양으로 뭉치고 발효제 등을 뿌린 볏짚을 랩핑기로 돌돌 싸매면 '하얗고 둥근 그거'가 된다. 압축된 볏단을 굳이 비닐로 싸는 이유는 밀폐된 상태에서 발효·숙성 과정을 거친 사료는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하고 초산균·유산균이 풍부한 사료가 되기 때문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사료 값 부담을 덜 수 있고, 내다팔 수도 있어(500㎏ 기준 5만~7만원) 2000년대 초반부터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곤포 사일리지가 이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곤포 사일리지를 만들 때 사용되는 비닐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비판도 있다. 또 곤포 사일리지 도입 이후 철새의 먹이인 낙곡(수확할 때 떨어진 낟알)과 볏짚더미에서 겨울을 나는 벌레가 확 줄어들어 철새들이 굶주리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멀리 보이는 야마나미 목장




원래 나의 계획은 야마나미 목장에서 간식거리 쇼핑을 하는 것이었는데, 한국 패키지팀의 공격으로 인해 서둘러 대피  



어랏, 왜 포장 벗긴 빵 사진은 없지? 그냥 순식간에 먹어버렸...?





화살표 넣은 부분이 바로 (시점인)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 


도착을 했습니다!



예상보다 수월히, 일찍 도착한 덕에 종점행 버스 출발 시각까지 널럴하다. 그 때까지 휴게소에서 시간 보내기




사족으로 이 휴게소 남자 화장실에 다녀온 김원장이 남성용 소변기 앞에  

向前一小步, 文明一大步

라고 붙어 있다며 넘 멋진 문장 아니냐고 꼭 외워두라며(왜 내가???) 막 설레발 쳤는데

여보, 그거 중국 남성 화장실 어디든 붙어 있는 문장 아니유? 다시 말해 일본어 아니고 여기 놀러오는 중국인들 보라고 붙여 놓은 것 아님?


그건 그렇고 말 나온 김에 여성 화장실에 대해서도 말해 보자면, 

규슈 올레를 하면서 여러 화장실을 이용하다보면 이런저런 뻔한 주의 사항 외에 아래와 비슷한 "요상한" 안내 그림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난 처음에 좀처럼 이해가 안 갔어. 요즘 세상 어딜 가도 좌변기 사용법 모르고 왼쪽처럼 앉는 사람이 과연 있겠나 싶었거들랑.

그런데 알고보니 이 또한 중국인용 안내라고 한다. 중국인들은 본인 엉덩이가 남들 엉덩이 닿았던 데에 닿는 걸 싫어해 부러 저런다고. 아놔 

  

오늘 올레에서의 가장 큰 관광 스팟이었던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 같은 경우에는


보시는 바와 같이 유료 입장이므로 (참고로 매표소 옆에 무인 안내소가 보이는데 저 안에 스탬프 있다)

자체 무료 관람 ㅋㅋ


자, 그럼 이제 시종점간 버스 노선을 살펴 보자. 이 동네 버스 노선은 대략 아래와 같다.



2018년 10월 1일자로 버스 시간표가 또 바뀌었습니다!!!

아래 정보 쓸모 없습니다


시점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 大吊橋中村 → 종점 쵸자바루 九重登山口 방향 버스 시간표는 다음과 같다



반대로 종점 쵸자바루 九重登山口  시점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 大吊橋中村  방향 시간표는 다음과 같다


대중 교통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으니 일단 내가 참고한 사이트도 남겨 놓는다

우선 http://www.yumeooturihashi.com/ko/access.html 여기에서 링크 타고 일본어는 번역기+그림 맞추기 했음 

노선도 http://www.town.kokonoe.oita.jp/docs/2017010600050/file_contents/2017_06_rosen.pdf#view=Fit

 시간표 http://www.town.kokonoe.oita.jp/docs/2017010600050/file_contents/2017_06_tyoujyabarujikokuhyou.pdf#view=Fit


시점인 고코노에 꿈의 대현수교 大吊橋中村 → 종점 쵸자바루 九重登山口 방향으로 갈 때 버스를 탑승하는 장소는 

아래 사진과 같이 꿈의 대현수교 휴게소 입구에 위치한 작은 버스 정류소였는데



여기 가니까 위와 같이 내가 머리를 쥐어짜며 힘들게 알아온 정보가 한글과 영어로 간단히 도식화 되어 있었다 ㅋㅋㅋ 아놔 나 또 뭐한 것임? 

똥개 훈련중 위안이라면 어차피 내가 일본어 문맹이므로 일본어 발음을 아무리 친절하게 영어로 적어 놓아봐야 개인적으로 또다시 한 번 더 그림 맞추기를 해야하는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눈뜬 장님 신세였기 때문에 -_-; 그나마 미리 알아오길 잘했다 애써 마음을 추스리긴 했지만 ㅜㅠ


참고로 내 경우 꿈의 대현수교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10분이었고 상기 첨부한 시간표에서 보듯 내가 타야할 종점행 버스12시 49분에 올 예정이었다. 휴게소에서 뒹굴뒹굴 놀다가 시간 맞춰 버스 정류소에 가보니 대여섯명의 중국인&일본인 관광객들이 이미 와 있었는데 올레길에서는 전혀 흔적을 못 봤던 이들이라 혹 이들 모두 우리와 같은 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가서 종점부터 올레를 시작해 되돌아올 사람들인건가??? 갸우뚱 하긴 했었다. 버스 탑승 시간이 가까워져오자 아니나다를까 버스 한 대가 들어섰고 이들 모두 우르르 앞서 탑승을 했다. 우리도 맨 마지막으로 탑승을 하려는데... 순간 등골을 스쳐 지나가는 이 서늘한 기운은 뭐지? 버스에 올라타려는 김원장을 일단 붙잡고 운전기사분께 규쥬토잔구치??? 하니까 아저씨가 거기 안 간다고 하시는 듯. 헐. 이 버스 뭐야? 같이 기다리던 사람들 다 탔는데... 혹 아저씨가 안 간다고 하는게 아니라 나를 태우기 싫거나 내 발음이 뭔 소리인지 못 알아듣고 잘 못 대답하신거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드려는 순간, 이 큰 버스 뒤로 작은 승합차 버스가 한 대 더 도착했다 ㅋㅋㅋ 엇 혹시 그럼 새로 나타난 저 버스가 내가 타야하는 버스??? 맞네 맞아. 


300엔/인. 끝까지 우리 둘만 타고 달림 ㅋㅋㅋ 내릴 때 친절한 아저씨의 말씀을 추정해 보자면 돌아올 땐 건너편에서 타세요, 뭐 그런 뜻이 아닐까


그렇담 조금 전 사람들이 우르르 탄 그 알록달록 큰 버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하다. 10월 14일부터 11월 30일까지 단풍철을 맞이하야 각 방향으로 하루 3번 무료 셔틀 버스를 운영 중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12시 46분 버스에 올라탔다가 중간에 내리지도 못 하고 30분 뒤 분고 나카무라 역에 내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할 뻔 ㅋㅋㅋㅋㅋ

지금까지 내내 뚫린 입을 가지고도 일본어를 몰라서 한 마디도 못 한 채 조용히 버스를 타고 내렸던 마누라를 쭈욱 보아왔던 김원장 왈 ;

대체 어떻게 알고 탑승 전 아저씨한테 행선지 확인할 생각을 했냐고, 자긴 진짜 아무 생각없이 (그 시간에 왔으니) 그냥 타려고 했다고.


나도 몰라. 하느님이 보우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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