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이리(=올레 끝난 후 시끄러운 동포들을 피해 밥 안 먹고 바로 뜨게) 된 것, 유후인 들러 구경도 하고 점심도 먹고 가자


이번에 처음,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 머물렀을 뿐이지만 유후인의 인기에는 유후 다케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다. 

둘레를 휘돌아 넘을 때나 유후인을 감싸 안고 있는 포스가 이래저래 상당하네.


운전 중인 김기사에게 유후인에서 간단히 먹을만한 메뉴 몇 가지를 보고하니 우동을 선택. 오케. "이나카안 田舎庵"으로 안내.

메인 점심시간을 살짝 빗나갔음에도 맛집으로 알려진 이나카안 주차장엔 차를 세울만한 공간이 없다. 일단 맞은편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주차


다행히 줄을 서진 않고 여러명이 둘러앉는 대형 테이블 빈 자리로 바로 안내는 받았는데... 막상 앉고보니 꽉찬 손님중 반 이상이 한국 사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후인 정말 이렇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다더니 바로 맞은편에 앉아 서로 꿀 뚝뚝 떨어뜨리며 먹는 커플도, 늦게 와 줄서는 사람들도 모두 한국인이얌. 


이래저래 운신의 폭이 상당히 좁은 가운데... 따끈하게 나와주신 우동들 


 맛은 괜찮아서 다소 정신없고 반은 한국같은 분위기도 나는 모두 용서해주려고 했는데

김원장은 국물까지 다 마셔놓고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별로였데 뭥미


계산하고 나와 뒤돌아보니 고사이 Sold Out이로구나. 아싸 나는 먹었지롱 나만 아니면 돼 ㅋㅋㅋ


대체 언제 먹으려고 사느냐는 김원장의 만류를 뿌리치고(날 아직도 몰라?) B Speak에 갔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롤케이크도 매진 ㅋㅋㅋ

acoop 수퍼마켓이랑 세븐 일레븐 편의점에서만 쒼나는 쇼핑을 마치고 오늘의 숙소로 고고씽.


덧붙이자면, 잠깐 둘러봤지만 유후인 유노츠보 거리는 기대에 비해 실망 ㅜㅠ 날씨는 쌀쌀하고 거리에는 한국인 중국인이 태반... 

사람이 많으면 어디나 점수를 깎아먹기 마련이지만, 여우와 신포도 모드 발동된건가, 유후인을 포기한게 덜 아쉬워지려고 한다 ㅎ


그리고 오래 전부터 달려보고 싶었던 야마나미 하이웨이로 김기사를 몰아


관련 포스팅이 너무 많아서... 아무거나 두 개만

야마나미 하이웨이 절경 드라이브 코스로

https://kaumo.jp/topic/56665


오늘의 숙소 쿠오리테이에 도착을 했습니다! (...만 주차장 사진에서 숙소 따위 보이질 않는군요 ㅎ 여기는 허허벌판 고원 지대)



내가 이해한 바, 오늘의 숙소 "쿠오리테이"는 일본의 수퍼마켓 체인(?)인 트라이얼에서 운영하는 온천 리조트 타운(?)이다.

(아래 첨부한 사진에 따르면 확장 의지가 불타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관계로)

 진입하는 방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야마나미 하이웨이를 타고 유후인 쪽에서 올 때는 상기 붉은 화살표 모양으로 돌아 쭈욱 올라간다

안내판을 따라 갔더니 주차장이 나오던데 거기가 '토라노유'와 '쿠오리테이'의 중간 지점쯤이랄까

토라노유와 쿠오리테이는 둘 다 숙박 시설인데 쉽게 말해 토라노유는 펜션(?), 쿠오리테이는 료칸,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주차후 차 밖으로 나서니 초록색 네모 안의 작은 건물이 바로 보였다. 들어가보니 작은 매점겸 체크인 데스크 같았는데, 쿠오리테이 체크인 하러 왔다니까 여기 아니래, 여기서는 (아마도 토라노유 체크인과) 쿠오리테이 체크아웃만 한데그럼 어디로 가요? 하니까 쿠오리테이 쪽으로 가시면 체크인 카운터가 따로 있다고. 그래서 쿠오리테이 레스토랑 앞으로 갔다가 여긴 어쩐지 아닌 듯 하여 좀 더 걸어가봤더니 이번엔 별관이 ㅋ 

다시 돌아와 어쩐지 문이 안 열릴 것만 같은 레스토랑 안으로 뻘쭘하게 들어서 체크인 어디서 해요? 하니까... 여기가 맞다네. 레스토랑 건물 안에, 여기를 로비라고 해야하나, 아주 작은 데스크에서 체크인 진행   



@ 홈페이지 http://www.kuoritei.com/

@ 예약 : 홈페이지

@ 조건및 가격 : 1박 2식 계절의 가이세키 코스 플랜. 

객실은 쿠오리테이 KC1 "토키"15,900엔/인 x 2명 = 합계 31,800 (서비스 요금 · 소비세 · 입욕 포함). 

체크아웃때는 여기에 생맥주 두 잔(650엔/잔) 추가해서 33,100엔 지불


참고로 쿠오리테이의 일반 객실 사양은 아래와 같다. 보시다시피 제일 작은 방 중 하나

아카네(あかね) 

하나다(はなだ)

키하다(きはだ )

코하쿠(こはく)

- 객실 면적 : 73㎡ / 정원 4명
- 거실, 침실, 화실, 데크, 반 노천탕, 복층 구조의 객실

- 객실 면적 : 60㎡ / 정원 3명
- 거실, 침실, 데크. 반 노천탕

- 객실 면적 : 55.9㎡ / 정원 3명
- 거실, 침실, 데크, 반 노천탕, 

- 객실 면적 : 74.2㎡ / 정원 4명
- 거실, 화실, 화실, 데크, 반 노천탕, 복층 구조의 객실

와사비(わさび)

뱌쿠군(びゃくぐん)

토키(とき)

시온(しおん)

- 객실 면적 : 81㎡ / 정원 4명
- 거실, 침식, 화실, 데크, 반 노천탕, 복층 구조의 객실

- 객실 면적 : 77㎡ / 정원 4명
- 거실, 침실, 화실, 반 노천탕

- 객실 면적 : 55㎡ / 정원 2명
- 거실, 침실, 데크, 반 노천탕

- 객실 면적 : 55㎡ / 정원 4명
- 거실, 침실, 데크, 반 노천탕


@ 한글 리뷰 : 최근 가장 핫한 신설 료칸 중 하나로 블로거들의 리뷰가 계속해서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 고로 나는 대충 쓰겠다

참고로 쿠오리테이가 하코네에도 생겼으니 현재 소개 중인 유후인/고코노에 지역 쿠오리테이와 헛갈리지 말지어다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op_hty&fbm=0&ie=utf8&query=%EC%BF%A0%EC%98%A4%EB%A6%AC%ED%85%8C%EC%9D%B4

@ 기타 : 워낙 인기가 많은 탓에 한 번에 예약할 수 없었다. 근처에 후보 숙소 하나를 염두에 둔 채 매일 하루에 한 두번씩 며칠간 쿠오리테이 홈페이지에 들락날락한 결과 아싸, 취소되어 나온 객실 토키를 얼른 득템 성공. 평소 객실 선정에 있어 뷰를 중요시 여기는 타입은 아니나 뷰가 중요한 분들이라면 토키와 시온 객실의 경우 뒷 열에 자리잡고 있으니 앞 열 객실들을 추천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꼽는 장점은 (렌터카 이용 중이므로) 맘에 드는 오지 입지에 + 드넓은 부지(상대적으로 몇 안 되는 객실), (한 건물당 두 객실로 구성된) 반 독채 (참고로 옆 객실 소음은 안 넘어오나 아주 드물게 진동은 느껴지는 정도), 마찬가지로 개인 취향이 십분 반영된 모던한 드~자인의 객실, 거기에 사랑해요 (반) 노천탕, 가이세키의 양(난 중요하다 ㅋㅋㅋ), 매우 친절하신 아저씨 직원분들(한국어를 조금 하시는 분과 꽤 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두 분 모두 좋았다)

단점은, 현재 쿠오리테이의 경우 별채 포함 객실이 9개 뿐인데, 이 날 만실이라고는 했지만(옆 집인 토라노유 상황은 모르겠다) 밥 먹으러 식당 가니까 테이블 반 이상이 한국인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식당에 서빙 담당 직원중 젊은 청년 하나는 손에 쥔 종이, 아마도 투숙객 목록을 열심히 살펴보더니 우리한테 와서는 일본어로, 옆 테이블에 앉은 중년의 일본 부부에게 가서는 한국어로 인사를 ㅋㅋㅋ) 우리보다 늦게 옆 방에 체크인하신 분들도 한국인이었고 ㅋㅋㅋ 아 진짜 명색이 해외 여행 중인데 이러면 분위기가 영 안 살지 않음? 나만 이럼? 거기에 울 동포들중 일부가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을 할 때는 살짝 짜증이 ㅜㅠ  

그리고 하나 더 굳이 꼽자면 (다른 분 후기에서 몇 번 언급 되었듯) 가이세키 메뉴의 1/4~1/3 정도는 우리 입맛에 안 맞음(하지만 양이 워낙 많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만족했음 캬캬캬). 

고로 한국인이 많아도 아무 상관없는 분이라면 추천. 쿠오리테이 자체로도 가성비가 훌륭하다 느껴지는데, 여기에 더해 만약 숙소 시설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분이라면 대신 토라노유를 선택해 묵는다면... 이건 뭐 말이 필요없는 가성비 갑일 듯. 짝짝짝. 




 왼쪽은 시온, 오른쪽이 우리방 토키



같은 방에 묵으셨던 영자매님의 객실 동영상



내가 이 객실에서 가장 사랑했던 공간. 얘 덕에 이 숙소에선 대욕장 한 번 안 갔다 ㅎ



이른 아침에 창 다 열어젖히고 탕 속에 들어가 있던 그 순간이 이번 여행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


자, 그럼 저녁을 먹어보도록 하겠어요

오늘도 까만건 글씨요 하얀건 종이님께서 협찬해 주셨습니다

 

첫 세팅이 고우니 절로 술을 부르는구나 (언제는 세팅이 안 고와서 안 마셨더냐)


영어를 못해도 상관없지 말입니다


화이야~




이 날 가장 맛이 이상했던 범인 메뉴였던지라 머그샷 한 장 더 찍어둠


지금 김원장님께선 소금 가느라 바쁘십니다


나도 이런 지글지글 짤 한 번 올려보고 싶었어요


오늘의 베스트는 너 먹어라 




 라면이 나오면서 수저 위에 뭔가가 함께 나왔는데... 김원장이 옆 현지인들은 어떻게 먹나 훔쳐보는 중 ㅋㅋㅋ 

참고로 그들은 다 풀어 넣고 먹더라


데세흐


다음날 조식 먹으러 가는 모르는 남자


조석식 레스토랑 데스

어젯밤 앉았던 우리의 자리 - 김원장 시점



조식의 경우 기본 세팅 외에는 뷔페데스. 아침부터 갓 튀겨낸 튀김 격하게 애정합니다. 우리는 오늘도 빵 따위 거들떠 안 봐준데스


어제 체크인을 맡아주셨던 분도 친절하셨지만 오늘 서빙을 맡으신 아저씨는 정말 정이 가는 스타일

한국어도 제법 하셔서 각 메뉴마다 설명해 주시고 살뜰히 챙겨주시는데 튀김은 (간장 말고) 꼭 소금에 찍어 먹으라고 강조하심



서랍형 찬합에는 이런 것들이 각기 들어 있었어요

아... 불과 한 달 전에는 아침에 이렇게 먹었다니 믿기지가 않네. 지금은 치즈 하나 먹고 귤 몇 개 까먹으며 쫄쫄 굶고(?) 있는데 ㅜㅠ



돼지 족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