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마다 문 앞에 뭐라뭐라 붙어 있길래 번역앱 띄워 사진을 찍어보니... "기억에 남는 여행을 즐기세요" 에잉, 이 세심한 것들


@ 홈페이지 https://www.qkamura.or.jp/ibusuki/ 

@ 예약 : 홈페이지

@ 조건 및 가격 : 산 전망 양실 트윈(금연) 1박 2식(석식의 경우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 플랜), 입욕세 포함 조건으로 24100엔에 예약...

...했으나 사실 나는 소중하니까 김원장은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 플랜을 시켜줘도 나는 하나 더 업그레이드된 ㅋㅋㅋ (가고시마는 워낙 흑돼지가 유명한 관계로) 흑돼지 샤브샤브를 먹어보고 싶었더랬다. 아니야 김원장. 만에 하나 흑돼지 샤브샤브 맛이 이상할까봐 안전빵으로 댁은 안 시켜준 것 뿐이야 그런데 예약 사이트에서 하나씩 주문이 안 되는 관계로 일단 스탠다드 플랜으로 2인 예약을 하고 비고란에 한 명은 흑돼지 샤브샤브로 안 되겠니? 남겨놨는데 체크인할 때 언냐가 한 분은 흑돼지 샤브샤브 맞으시죠? 해오더라. 아싸

그래서 체크아웃시에는 

원래 예약한 가격 24100엔 + 1인 흑돼지 샤브샤브 업그레이드 차액 1000엔 + 이부스키에 왔으니 모래찜질 받아봐야징 해서 성인 1인당 930엔 추가(체크인시 안내받고 신청하니 바로 쿠폰을 주었다. 어린이의 경우 510엔) + 석식때 한 잔 꺾어 670엔 = 총 27630엔 지불

@ 한글 리뷰 

http://blog.hikaritour.com/30179793178

http://blog.naver.com/magoosry/220259594329

@ 기타 : 전에 잠깐 소개한 바와 같이 큐카무라는 "국립공원 및 국정공원 등의 구역 내에 있는 리조트 호텔로 자연환경 속에서 각종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일본 전국에 37곳이 있으며 숙박 요금은 평균 1박 2식 10,000엔 전후"라고 소개된다. 국민숙사처럼 가성비가 좋다는 소문이 있는데다가 김원장이 좋아하는 NP내 숙소라니 올레 권역에 들어왔을 때 얼른 (but 해당일 만실이라 겨우) 예약.


상기 첨부한 한글 리뷰들이 훌륭해서 내 거지같은 사진은 별 도움이 안 될 듯 한데... 공교롭게도 우리가 묵은 트윈 양실 소개는 없는 것 같아 간단히 설명한다. 큐카무라 이부스키는 평범한 3층 건물로 규모는 큰 편이다. 나는 2층 219호실에 묵었는데 현관문을 열면 정면에 짐을 놓을만한 공간과 세면대, 화장실이 순서대로 있고, 왼편 미닫이 문을 열면 꽤 큼지막한 트윈 양실이 있다. 전체적으로 공간은 꽤 넉넉. 김원장 표현에 따르면 평소 좁은 집 사는 스트레스를 나와서들 푸냐고

사족으로 일본에서 며칠 묵다보니 다른 나라 때와는 달리 객실 소개시에는 동영상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듬. 각도가 안 나와 각도가 ㅋ


단점을 찾자면

1. 객실내 욕실이 없다 - 씻고 싶은 자, 무조건 대욕장 고고씽. 아침에 눈꼽 끼고 까치머리 부시시해도, 무조건 대욕장 고고씽

(실상 김원장에게는 하등 불편한 점이 아니었다. 어차피 대욕장이 있는 숙소라면 객실내 욕실 유무를 떠나 무조건 대욕장을 선택하는 인간이라) 

2. 숙소 자체가 바닷가 앞이겠다, 낮에 바다 보고 걸었겠다, 굳이 비싼 바다뷰를 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저렴한 반대편 산뷰를 택했는데...(게다가 어차피 만실이라 이 방 밖에 남지 않았으) 숙소와 산 사이에 도로가 있었다. 산-주차장-도로-숙소-바다 이런 배열이랄까(그러니 만약 가방이 무겁다면 일단 차를 정문 앞에 대고 짐을 내린 후 주차장으로 가도록 하자). 다행히 저녁때는 예상했던 것처럼 안 그래도 그다지 많지 않았던 차량 소통량이 더욱 줄어들어 소음 문제는 겪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김원장 왕짜증냈을 뻔 ㅋㅋㅋ    





여기 일본이고 저거 일본어 맞는데 뭔 말인지 대충 이해가 가는 기적멀리 기적이 우네 아아 한중일 우리는 한자문화권 위아더월드

이부스키역까지 기차를 타고 오시는 분들 중 시간이 맞으시면 셔틀 버스를 탑승, 큐카무라 이부스키 숙소까지 오가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대욕장...

에브리바디 나체인 관계로 대욕장 사진은 없습니다만 대략 아래와 같이 벌떡 일어서면 바다를 볼 수 있는 노천탕 분위기가 특히 좋습니다 그려

(어쩔 수 없이 홈피에서 사진 몇 장을 업어옴)

대욕장 안으로 들어서면 실내탕 외에 노천탕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있고 + 남녀가 같이 쓰는 모래 찜질 온천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있는데

옷을 갈아입는 대기실에 모래 찜질용 가운이 쌓여 있는 걸 처음엔 발견을 못 해서 하마터면 일본인들 앞에서 풍기문란 미친 아줌마될 뻔 ㅋㅋㅋ

(체크인시 나눠주는 안내문을 안 읽었다 경찰에 끌려가...)

대기실에서 다 벗고 모래 찜질용 가운만 입고 모래 찜질 온천으로 내려가면 된다(남녀 구분 없으므로 김원장과 같이 모래 찜질을 받을 수 있다).


큐카무라 이부스키의 경우 모래 찜질 온천도 실내외로 운영되고 있으나 

현 날씨가 가운만 입고 실외에서 기다리기엔 다소 쌀쌀해서 그런지 실내만 운영 중이었는데 아래와 같이 크게 두 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짧은 변 길이가 짧아보이지만 실상 성인 발끼리 맞닿게 누울만한 길이로 긴 변에 8명씩 누울 수 있던가? 하여간 제법 많은 수의 인원이 들어간다

모래 찜질을 담당하시는 아저씨들께서 부지런히 삽으로 한 명씩 누울만한 공간을, 삽질 전문가(?)다운 손길로 만들어 주시는데, 

그 자리에 나눠주는 수건으로 머리 부분을 감싸고 차례대로 누우면, 바로 뜨거운 모래를 끼얹어 우리를 묻어(?) 주신다. 대략 아래와 같은 모양새


한 칸 인원이 꽉 차서 모래 찜질을 즐기는 동안 다른 칸엔 모래가 잠기도록 뜨거운 온천 물을 받았다가 다시 쫙 빼는 작업을 번갈아 반복한다

오호랏 그래서 모래 찜질 온천이란 말이 맞겠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을 잊고 목욕한다고 아무 것도 안 가지고 온 1인으로서 말씀드리건데.. 모래 찜질할 때는 가지고 오세요

삽질 하던 아저씨께서 엄청 친절하게 사진 찍어 주십니다. 기념이 될만한 사진을 놓친 자의 아쉬움 ㅜㅠ

하여간 땅에 아니 뜨뜻한 모래에 묻힌 기분은 상당히 오묘한데 후기처럼 15분 뒤 알람 울리고 그런 건 모르겠으나 하여간 10분쯤 지나니 땀이 난다

옆 커플은 진작 못 버티고 일어나 나가버린 가운데 옆에 나란히 죽어누워있던 김원장와 쇼부보고 15분 딱 채우고 일어남 ㅎ 

태어나 처음해보는 재밌는 경험을 마치고 각자의 대욕장으로 돌아가 깨끗이 씻고 나니 세상 개운한 것이 좋구나 좋아


자, 그럼 저녁을 먹어보도록 하겠어요. 큐카무라 이부스키의 석식은 하프 바이킹 스타일이다. 

일전에 일본에서는 뷔페를 바이킹이라고 부른다고 쓴 바 있는데, 하프 바이킹은 메인 메뉴는 각자 주문한대로+사이드 메뉴는 뷔페식 되시겠다


오늘 만실인데 외쿡인은 우리 뿐인 가운데... 일본어 한 마디도 못한다고 했더니 서버 아줌들께서 서로 우리 대응을 떠미는 분위기ㅋㅋㅋ에서 시작

체크인시 원하는 저녁 시간대를 체크해 둔 관계(오후 6시부터 15분 단위로 예약 가능)로 미리 세팅되어 있던 울 자리


내 자리엔 샤브샤브용 흑돼지가 뙇. 밝히자면 돼지고기 샤브샤브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데... 맛있어 ㅜㅠ 아 쓰봉 이 놈의 입엔 맛없는게 없네


참고로 테이블 위에는 있으나마나한 메뉴 소개가 있었는데

번역기를 돌려 대충 정리해 보니 아래와 같이 추정된다


여섯 흑백 돼지 샤브샤브 직접 식단 구조 

긴코 만에서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회를 즐길 간장은 세 가지 맛으로 준비했습니다 

여섯 흑백 돼지 샤브샤브는 부드럽고 독특한 맛이 있는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흑돼지 브랜드를 취향에 맞게 식초 또는 참깨 소스로 드시고

나머지 식사는 하프 뷔페 코너에서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접시를 사용하세요. 


김원장의 경우 저 동그랗고 하얀 3단 그릇에 (종류는 매일 바뀐다는) 생선류가 담겨 있는데


가고시마 이부스키에는 '이부스키의 보물상자'라는 용궁 관련 설화가 있다고 한다. 내용인즉 어부가 괴롭힘을 당하던 거북이를 구해주자 거북이가 그 보답으로 용궁으로 모셔가 며칠간 융숭한 환대를 받게 해주는데 용궁 선녀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어부에게 절대 열어보지 말라며(그럴거면 왜 줘) 보물상자를 주었다고 한다. 고향에 돌아오니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졌네? 어부는 (세상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당근) 그 보물상자를 열어보고 마는데... 여는 순간 검은 머리가 흰 머리로 확 바뀌면서 일순간 할아버지로 변해 버렸다고(대체 뭐가 보물이라는건지). 용궁에서 보낸 며칠이 세상에선 수십년이었다는 (어쩐지 들어봄직한) 스토리. 이 긴 사연을 다음 그림 두 장으로 추려 보았어요 ㅋ


그림 출처 http://buzz-netnews.com/urashima_taro_translation & http://portal.nifty.com/kiji/120110152503_1.htm


상기 스토리에 나오는 보물상자, 타마테바코를 모티브로 삼았다나 뭐라나. 그래서 이걸 열어서 먹으란 소리야 말란 소리야 이미 노인이나 다름없는 김원장은 두려울 것이 없으니 당근 열어서 먹기로 합니다. 뭐가 들어있을라나 둑흔둑흔



생선 구이와 3가지 종류의 사시미, 그리고 샤브샤브용 생선이 들어있네용


아래 사진은 참고용으로 홈페이지에서 업어옴. 어떤 날은 이렇게 나온데요

[표준] 이부 타마 테 상자 × 하프 뷔페



자 그럼 뷔페를 먹으러 고고씽. 홈페이지상 뷔페 관련 부분을 번역기에 돌리니


대형 화덕 요리, 콩 요리, 세이 모래 찜질 요리, 旬菜샐러드, 갓 튀겨낸 튀김, 디저트 뷔페 등 

자유롭게 제거(???)하실 메뉴를 계절에 따라 내용을 바꾸어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고 한다. 얼른 가서 자유롭게 제거해 주자!!!

일본애들 담아놓은 것좀 보소. 최근 들어 저렇게 고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역시 먹으면서 잊지 않고 사진 찍기는 매우 힘들어. 게눈 감추듯 벌써 다 먹고 마시고 어느새 타임 슬립 후식 타임


취향대로 모나카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이따위가 뭐라고 늠나 맛있어 ㅜㅠ


김원장이 깜놀로 만들어 온 빙수. 외쿡인임을 기억한 서버 아줌께서 특별히 이거 넣어라 저것도 넣어라 친절히 다 챙겨주셨다고 함


배터지게 먹고(=뷔페만 오면 조절이 안 되는 우리라는 인간들 ㅋㅋㅋ) 나왔지만... 도무지 공짜는 지나칠 수 없어서 캬캬캬

아이스 녹차 들고 족욕하며 이부스키 야경 감상. 술 기운이 올라와 안 그래도 퀄리티 떨어지는 사진이 더 흔들리고 있슴당

(내가 이번 여행은 김원장의 최신 아이폰으로 찍기 포기하고 - 귀차니즘 대폭발로 - 액정 깨진 내 은하공책 엣지로 찍기로 했다고 말했던가???)


조식은 체크인시 아래와 같은 쿠폰을 받았는데 하단부에 작게 쓰여져 있는 영어를 참고하면 된다

오른쪽 쿠폰은 체크인시 모래 찜질 온천도 하겠다고 신청하고 받은 모래 찜질 온천 입욕권. 모래 찜질할 때 삽질 아저씨께 제출하면 오케



조식도 뷔페입니다 야~호



안 그래도 평소 곧잘 3분 카레를 먹는 김원장은 일본 와서도 카레를 열심히 먹습니다. 

일본인들이 이렇게까지 카레를 사랑하고 있는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원장에 비하니 나는야 고기파. 물론 이것만 먹은 것은 아닙니다. 물만 먹는데 살이 찌는 체질이란 존재하지 않는 거죠

어쨌거나 조식 뷔페에는 분명 양식 빵 코너도 있었건만... 오늘도 마치 짠 듯이 일식 밥을 선택했군. 

여보, 한국에선 이렇게 못 차리는 것 알지? 귀국하면 다시 굶어야 해


누가 이게 저녁 후식이라고 말 좀 해줘! (과일을 보니 더운 지방에 온 게 맞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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