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키예프에는 공항이 (이스탄불처럼) 두 개 있다. 나는 (대표적인) 보리스필 공항을 이용했다. 


보리스필 공항 홈페이지 https://kbp.kiev.ua/en/transport/bus/


몰도바에서 막 오는 길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보리스필 공항은 엄청 크게 느껴졌는데... 그렇다고 효율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는 것이 함정 ㅎ 

경유하는 승객들이 꽤 많은지 입국 심사를 하려니까 나름 미녀일 것으로 사료되는 우크라이나 언냐가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이 우크라이나가 최종 목적지 맞느냐, 혹 경유하는 거라면 여기 말고 저쪽으로 가거라 ㅎ 하더라. 나 그 정도는 구분할 줄 아는 녀자인데... 

아, 이 일에 앞서, 심사대 데스크들 앞에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 서 있는데, 아무런 설명 없이 우리가 서 있던 데스크를 그냥 확 닫아버리네. 몇 명 서있지도 않았는데 마저 심사하고 닫던지, 아니면 나와서 옆 데스크로 가세요 말 한 마디 해주던지 해야지 뭐 이따구로 일하냐고 김원장이 입국도 하기 전부터 우크라이나에 왕짜증 ㅋㅋㅋ  


여튼 우크라이나에 입국했다. 2008년, 스킨헤드와 봉춤 추는 언냐 때문에 예정대로 우크라이나로 가질 못 하고, 루마니아에서 얼결에 헝가리로 빠지고 말았던 때로부터 자그마치 9년 만에 우크라이나 입국에 성공한 것이다. 감개무량. 자, 우선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공항 ATM에서 돈부터 찾아보자. 나는 보리스필 공항 터미널 D에 내렸는데, ATM 위치는 대략 아래와 같다. 

(저 노란 표시가 터미널 D의 은행/ATM 위치. 자세히 보니 돈이 나오는 모습 같기도)


출금 목표액은 6000 그리브나(=흐리브냐)였는데 이런 쓰봉, ATM 1회 최대 출금액이 2000 그리브나 밖에 안 된다고 하여, 수수료(회당 50 그리브나 추가) 때문에 2회에 걸쳐 4000 그리브나까지만 뽑고 멈췄다. 일단 이걸로 시내까지 들어가는 교통비랑 숙박비를 지불하고, 나머지는 시내에서 해결하기로. 


공항 ATM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 2000 그리브나 = 90955원+수수료 2909원 = 93864원

1 그리브나 = 약 47원

시내에서는 1유로 = 29.2 그리브나로 환전(시내에 환전소는 널림)했고 1유로를 1205.18원에 환전해 왔으므로 ㅎㅎㅎ

1 그리브나 = 약 41원


이제 시내로 들어가자. 알아온 대중 교통편은 Sky Bus 322번이었다. 


보리스필 국제공항 터미널은 B, D, F 이렇게 3개가 있는데, 여행을 준비하던 시점에는 B 터미널 앞 빨간 별표를 친 주차장(버스 스테이션)에서 322번이 출발 한다고 했다. B 터미널과 F 터미널은 걸어서 서로 5분 남짓이면 이동이 가능한 반면, 내가 내릴 D 터미널에서 B 터미널 주차장까지는 1.2Km로 약 15분 정도 걸어야 했다. 처음엔 그냥 걸어가려고 했는데,

□ 키예프 보리스필국제공항 내에서 도보 이동 피해야

○ 2011년 5월 중순에는 한국 기업에서 출장왔던 직원들이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키예프 보리스필국제공항 'B 터미널'로 나갔으나 예약된 항공편이 새로 지은 터미널인 'F 터미널'로 확인되어 'B 터미널'에서 'F 터미널'로 이동하는 도중에 현지인들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함.

헐, 5분 남짓 도보로 이동하는 사이 두들겨 맞았어???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공항 터미널간 운영하는 셔틀 버스 시간표를 찾아본 후(대략 15분 간격) 그걸 타고 D 터미널에서 B 터미널까지 가려고 준비해 왔더랬다. 그런데 ATM에서 돈 찾고, 택시 호객 아저씨들을 뚫고 셔틀 버스 승강장을 찾으려고 청사를 나서니, 어라, 내 눈 앞에 바로 322번 버스가 서있는거다. 뭐지? 여긴 D 터미널 앞인데?




그래서 기차역 가는지만 확인하고 어서 올라타야지, 하는데... 버스 운전사 아저씨가 못 타게 해! 헐, 바로 인종차별 시작된거야? 여기서 타겠다고 우기면 우리도 두들겨 맞는거야? 했는데... 아저씨가 가리키는 버스 앞 안내판을 보니 이 버스는 승무원 전용이었으 ㅋㅋㅋ 아저씨의 바디랭귀지에 따르면 저~기 앞쪽에 서 있는 버스를 타면 된다는 것 같다. 밑져야 본전이다 하고 차 진행 방향의 앞쪽(=청사를 등지고 섰을 때 오른쪽)으로 가보니 진짜 또 다른 322번 버스가 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B 터미널로 이동할 필요 없이 D 터미널 앞에서 322번 버스를 바로 탈 수 있다는 사실.   




@ 스카이 버스(322번) 


Boryspil International Airport - 중간 정거장 "Kharkivska" metro station - 종점 Main Railway station "Pivdenny"
낮에는 15분 간격(공항발 스카이버스는 9시 05분, 20분, 35분, 50분... 이런 식으로 운행한다고 알고 왔으나 내가 탄 버스는 9시 10분 출발 ㅎ), 밤에는 30-45분 간격, 안 막히면 종점인 중앙역까지 대략 45분 소요된다고 한다

지하철역 "Kharkivska" metro station까지는 1인 50 그리브나(2250원)
중앙역 Kiev central station / вокзал Киев까지는 1인 80 그리브나(3600원) 

16년 12월 기준, 만약 공항에서 키예프 시내까지
택시를 탄다면  300~350 그리브나
우버를 탄다면 270 그리브나
숙소 픽업 신청하면 25불(택시의 약 2배)
단, 내가 직접 타본 것은 아니라 확실한 정보 아님. 택시의 경우 엄청난 흥정 스킬이 필요하다는 소문


이번에도 내가 먼저 올라타 맨 앞 좌석을 득템하는 동안, 김원장은 드라이버 아저씨가 배낭을 싣는 것을 보고 나중에 올라왔는데
짐 실을 때 아저씨가 김원장한테 어디 가냐고 물어서 김원장이 기차역까지 간다고 하고 탄 모양인데,
막상 아저씨한테 티케팅을 할 때는 내가 발음도 안 되는 Kharkivska (메트로만 힘줘서 말함 ㅋㅋㅋ) 역까지만 간다고 하니까 아저씨가 잠깐 당황하시긴 했지만 (저희 둘이 따로 내려요) - 내릴 때에서야 알고 보니 짐을 실을 때 아저씨가 우리 배낭을 종점인 기차역까지 간다고 여겨서 안쪽에 처박으셨기 때문이었다 - Kharkivska 메트로역까지에 해당하는 티켓을 끊어주셨다. 1인당 50 그리브나 (내가 예약해 온 숙소의 경우 기차역에서 내려도 어차피 지하철/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던 터라, 미리 내리는게 경제적으로나 시간상으로나 이익이다 싶었지만... 어디까지나 케바케)


(물론 실제로는 매우 작습니다. 사진 크기 줄이기 귀찮아서 말이죠)


전면 유리창이 깨진 버스는 30분도 채 달리지 않아 Kharkivska 메트로 역에 정차했다(승객의 1/3 이상이 함께 내렸다). 
지하철역부터 숙소까지 우아하게 사진도 찍고 뭐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  2011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발생한 유색인종 혐오범죄는 아래와 같음.

  - 1월(일자 불명) : 앙골라 학생 몇명이 지방도시인 Dnipropetrovsk에서 폭행당함.

  - 3월 8일 : 나이지리아 학생들이 키예프시 Kharkivska 지하철역 주변에서 15명의 청년들로부터 공격당함.

  - 3월 17일 : 아랍계 학생 1명이 키예프시 Velyka Vasylkivska Street에서 공격당함.

  - 3월 18일 : 소말리아인 1명이 키예프주 교외 열차에서 술취한 남자 3명에게 공격당함.

  - 3월 24일 : 파키스탄인 1명과 인도인 1명 등 2명이 7명의 청년들에게 키예프 시내에서 공격당함

  - 3월 26일 : 나이지리아 학생 1명이 Dnipropetrovsk에서 칼로 3번 찔리는 폭행 피해를 당함.

  - 4월 2일 : 나이지리아계 우크라이나인을 2명의 청년이 키예프 시내 지하철 열차안에서 공격

  - 4월 2일 : 나이지리아인에 대한 폭행 사건 2건 발생(발생지역 : 지방도시 Ternopil 및 Kharkiv)

  - 4월 10일 : 키예프주재 인도대사관 직원 1명이 청년에게 공격 당함.


오래전 이 지하철역 주변에서도 공격당한 학생들이 있으므로 재빨리 이동하기로 한다. 맞으면 아프다 ㅋㅋㅋ 

함께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 따라 따라 바로 앞 지하철 입구로 내려가서 표 사고 방향 잡고 탑승, 환승, 하차, 시내 한복판 숙소까지 쉽사리 도착 
공항 버스 출발 시각부터 숙소 도착까지는 약 1시간 남짓 소요. 매우 만족. 

지하철 요금은 4 그리브나(180원) - 짧은 기간 여행이라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장난감 토큰 같은 줴똔, 오래 머물거면 다회권 카드 구입   
키예프 지하철은 총 3개의 노선, 환승역도 딱 3개 뿐으로 매우 심플하다. 단, (우리와 달리) 환승역은 노선별로 역 이름이 다르다
들어갈 때 개찰구에 줴똔 골인, 나올 때는 그냥. 환승시 추가 요금 없다
개인적으로 아주 유용했다 말할 수는 없으나 키예프 지하철 노선도 관련 어플을 깔아 정거장 확인하는데 썼다. 발음이 영 안 되는 관계로.
서른살까지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면서 외근 많이 다녔던 여자라 키예프 지하철 정도는 껌 ㅎ 

키예프 지하철 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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