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올드 쿼터에서 하노이 국제 공항까지 : 숙소 차량


올 때와 마찬가지로 갈 때도 숙소 차량을 이용했다(18 USD). 이번엔 커다란 승합차가 배정 되었는데 올 때의 괴로움 때문에 김원장이 일부러 뒷좌석에 앉았으나 다행히 운전사는 그 코 청년이 아니었다 ㅎ 올 때는 시내에서 제법 막혔는데, 나가는 길은 밤이라 그런지 바라던 대로 안 막혔다.


밤에 오니 더 휘황찬란해 보이는 하노이 국제 공항



@ 체크인 


항상 그렇듯 인천행 뱅기 체크인 카운터 앞은 이미 한국이었다. 게다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10분 차이로 떠나는 인천행 타 저가 항공사 카운터가 붙어 있었던지라 늦은 시간대 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번잡했다. 짧은 하노이 구경이었지만, 지나온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빠릿빠릿 속도감이 느껴지는 베트남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북부는) 중국스럽구나 동남아라기보다 동북아스럽구나, 앞으로 더욱 발전하겠구나 그런 이미지를 안고 출국하는 길이었는데... 이 자리에 서보니 베트남 직원들은 한국 직원들에 비해 업무 처리 속도가 매우 늦더라. 우리 진짜 성질 급한 듯 빠른 듯. 


아시다시피 저가 항공은 수하물 무게 규정이 보다 빡빡한 편인데 역시나 몇 진상 승객들이 추가 요금 없이 그냥 실어달라고 우기고 있어서 - 안 듣고 싶어도 날아와 귀에 쏙쏙 박히는 한국말이다보니 - 안 그래도 긴 줄은 더디게 줄어드는 듯 느껴졌다.   


@ 하노이 국제 공항에서 


시설은 삐까뻔쩍한데 아쉽게도 PP카드로 이용 가능한 라운지는 없어서, 시설이 허접해서 없는게 당연해 보였턴 타공항과는 달리 좀 더 의아하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었다. 늦은 시간 게이트 앞은, 체크인 카운터와 마찬가지로 게이트마저 아까 그 타 항공사와 붙어 있어서, 마치 한국인에 의해 이 구역이 점령된 듯 보였다. 대기장에 아직 영업 중이었던 두 어 가게 역시 한국인들 천지였다. 내리 쌀국수만 먹인 탓인가 갑자기 김원장이 와퍼를 먹겠다고 해서 버거킹에 갔지만 이제는 치킨버거 몇 개 밖에 안 남아있다고 하더라. 우리 뒤에 뒤에 있던 사람은 그마저 동이 나 먹질 못했다



추한 한국인 발견 - 누군지는 모르지만 술은 안 마신 걸로 알고 있는데...


@ 탑승


이번 여행 예산은 출발 직전 지른 것 치고는 저가항공 덕을 많이 봤는데... 이 구간이 특히나 그러했다. 베트남에서 한국까지 오는데 10만원이 채 안 드는 KTX ㅎㅎㅎ

 

(기본 1인당 94,300원+그냥 평범 좌석 지정 3,000원/인)X2=194,600원 (1인 97,300원)


탑승객이 생각보다 많네... 했지만 이렇게 만석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예상 외로 패키지 팀이 꽤 있었다. 엊그제던가 김원장이 변경 가능일을 하루 앞두고 기존 지정 좌석에서 → 맨 뒤 바로 앞 줄 3-3열의 각 복도측으로 좌석 재변경을 했는데(당시 해당 항공편은 맨 앞열/비상구열/맨 뒷열은 온라인 좌석 지정이 불가했기 때문에 지정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장 뒷열을 선택한 것으로, 이 때만 해도 뱅기 뒷편은 텅텅텅 비어 있었다) 놀랍게도 비어있던 좌석을 차곡차곡 거의 채워나가더니 심지어 우리 양 옆으로까지 패키지팀 노부부들이 나란히 탑승했다. 

나의 무릎을 지나 내 옆에 앉은 노부부는 내게 "에휴 보아하니 건너편 저 사람이랑 일행 같은데 우리처럼 붙어 앉지 못 하고 둘이 떨어져 앉았네" 하시며 우리를 불쌍히 여기셨지만 -_-;;; 사실 그게 아니라서요. 




승객 모두가 제 자리에 착석한 것을 확인하자마자 고개를 빼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3-3열이, 그것도 나란히 빈 곳은 오직 한 줄, 바로 우리 뒤, 맨 뒷 열 하나 뿐이었다. 이와 동시에 내 옆 노부부 중 할아버지 역시 그 사실을 아시고 "어 우리 뒤는 비었네. 이따 저기로 옮겨 앉을까" 중얼거리셨는데,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원장과 내가 동시에 -_- 각자의 뒷열로 후다닥 옮겨 앉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야...

유일무이 자빠져서 온 우리 두 사람 하여간 잔머리는



자다 일어나보니


그새 돌아눕기 신공까지 구사한 김원장


이 정도면 거의 비즈니스지 말입니다, 라고 쓰려고 했는데... 

셀프 직전 여행 마지막 구간 사진과 비교하니 추레하...



@ 인천 국제 공항 도착 


귀국할 때 먹었네 출국할 때 못 먹은 그 밥


죽기 전에 언제고 내 돈 내고 사 먹는 그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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