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직통열차 안에서 "아직 비행기 타지도 않았는데 왜 이리 피곤하지?" 라는(=실상 공항행 직통열차 안에서 매번 날리는 말이라 이젠 아무렇지도 않은) 멘트를 날리던 김원장은 어두운 밤길을 내달리는 코타키나발루 공항택시 안에서 뜻밖에 해피한 표정을 지었다.


말인즉, 간만에 돌아온 동남아가 마음이 너무 너무 편하다는거다. 사실 그건 뒤에 타고 있던 나도 마찬가지로 느끼는 감정이긴 했다. 그간 우리 무의식 어느 한 구석에 문화적 인종적 열등감이라도 콕콕 박혀 있었던 것일까. 혹은 본능적으로 이질적인 것을 거부하는 유전 형질의 장난이었을까. 2013년 태국 카오락을 마지막으로 지난 3년간 대략 미주와 유럽 어드메를 다니면서는 느끼지 못 했던, 비록 크게 볼 건 없다 하여도 처음 와 보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남이가,스러운 이 익숙함, 그리고 그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 새삼 고맙게까지 느껴지는 여행지였던 것이다(여행 준비를 안 해온 입장에선 더욱 반가운 ㅋㅋㅋ). 


우버는 실패했지만 심카드 장착 이후 달리는 택시 안에서도 인터넷이 되어서 구글맵 띄워 내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보니(와이파이 신세에서 벗어났어!) 심지어 한국 같기도 ㅋ 택시는 십여분을 쒼나게 달려 우리를 예약해 온 숙소 앞에 내려 놓았다. 





Hotel Sixty3 호텔  sixty three도 아니고 호텔 63도 아니다. 63층은 더욱 아니다


@ 홈페이지 http://hotelsixty3.com/index.html

@ 예약 : 검색은 비록 부킹닷컴으로 했지만 아고다 통해 수퍼 스탠다드 트윈룸을 226.1링깃에 예약(약 62,200원)

장점 : 시내 관광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좋은 입지 / 객실이 크다 / 욕실도 크다(특히 샤워부스) / 수압 따봉 / 카드식 엘리베이터 / 직원들도 꽤 친절 / 비록 생수는 아닐지언정 마실 물도 커다란 놈으로 두 병이나 준다 

@ 단점 : 시기상 어쩔 수 없겠지만 약간 눅눅하다 / 침대는 아주 살짝 꺼진 것도 같다 / 바쁜 와중에 나름 골라왔지만 그럼에도 시끄럽다(그러나 다행히 김원장 기분이 업된 상태였는지 별 문제 없이 잘 잤다) / (비록 주변에 '아침 식사 됩니다' 식당이 널렸더라도) 조식 옵션이 아예 없다는 점

@ 기타 

- 객실은 도로를 면한 쪽이 있고 반대편 주차장(?)을 면한 쪽이 있는데, 주차장을 면한 쪽이 훨씬 조용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런데 내가 예약해 온 객실은 바닥 등급이라 그런지 조용한 방 달라니까 (최선을 다해?) 도로를 면한 쪽의 코너룸으로 주긴 했다(그렇지만 코너룸이 도로소음을 100% 막지는 못 한다는 사실). 다음에 코타키나발루에 다시 올 일은 없겠지만 만약 그럴 일이 생긴다면 돈 좀 더 내더라도 반대편 방으로 묵던지 해야지

- 예약 후 미리 조용한 방 배정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본 적이 있는데 씹혔다

- 와이파이는 잘 되다 말다 한다


첫 인상은 어쩐지 익숙함이 느껴져서 그랬는지 태국 같더니, 태국 관광지들보다는 전반적으로 훨씬 한갓지고 조용한 편이었다.

중국계가 정말 많은 듯, 한자 간판이 참 많았다.   


나는 소고기, 김원장은 해물. 국수는 둘 다 세면으로 선택. 후루룩 찹찹. 소고기 안 비싼지 8링깃인데도 많이 넣어준다

옆 테이블에서 먹던 평범한 차를 시키고 싶었으나 오더 실패로 인해 삼색 스페셜 티가 나옴 ㅋㅋㅋ


얼마 전엔 동해를 봤는데... 여기는 남지나해 데스


Central Market

지그재그 돌다보니 뒷골이 땡겨?


코타키나발루에서 밥솥 파는 남자의 이름을 다 알고 있음

KK 플라자 지하 하이퍼 마켓. 술과 안주거리를 사러 왔도다 ㅋㅋㅋ

다행히 라면은 몇 개 가져왔고... 한국어 국수가 뭐지?

아무리 이슬람 국가라지만 짜증나게 술이 많이 비쌈. 그닥 크지도 않은 캔 하나가 약 3천원꼴


술 사들고 지나가다 대만 생각나서 미니 밀크티 마셔봄 ㅎ


체크아웃 하고 숙소에 짐 맡겨두고 룰루랄라 점심 먹으러 간 수리아 사바 쇼핑몰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판매하던 푸드코트를 빙빙 돌아봤으나 결국 호빵으로 추정되는 것만 


결국 지하 회전초밥집 고고씽

쭈꾸미 같은게 신기해서 먹어봄. 생김새와 다르게 맛 괜찮음

뭐 종류가 아주 다양하지도 않고 맛 또한 탁월하다 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내 입엔 잘 먹었습니다. 정신없이 먹느라고 사진 따위 없음 ㅋㅋㅋ


아침에 숙소에서 우버 띄워놓고 이것저것 막 하다보니 어찌어찌 인증 번호가 날아왔음. 어떻게 한 건지 나도 모르지만 아마 해낸 듯? ㅋㅋㅋ

숙소로 돌아와 짐 찾고 두근두근 우버 앱을 실행하니... 어맛 진짜 누군가 우리를 데리러 나타났어!!!

김원장과 둘이 욜라 신기해 하며 첫 우버 탑승. 

(코타키나발루에는 처음 보는 브랜드의 차량이 상당히 많음. 중국산인가. 독일차가 안 보여)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샹그릴라 라사 리아 리조트까지 택시를 탈 경우 꽤 열심히 네고쳐야 70링깃 정도에 가는 것 같던데...

우버로 28.98링깃(=8,089원) 나옴 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심카드값 벌써 뽑았어! 

(근데 인증 과정중 뭘 잘못 눌렀는지 노렸던 무료 쿠폰이 링깃에서 원화로 바뀌었... ㅜㅠ 에라 이런건 정신 건강에 안 좋으니 빨리 잊자)


본인이 해당 호텔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김원장님께서 샹그릴라 라사 리아 리조트에 지금 막 도착 하셨습니다

(심지어 여기서 묵는다는 것도 인천공항 오는 길에야 아셨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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