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박 21일(예정 - 일단 출발은 하지만 언제 땡겨 돌아올지 모른단다)

상기 기간 동안 한국-(동)말레이시아-브루나이-(서)말레이시아-스리랑카-태국-라오스-베트남-한국으로 한바퀴 휙 돌아야 하고


이렇게 돌면 김원장은 말레이시아/브루나이/스리랑카/라오스 4개국을 기존 방문국 리스트에 추가로 찍게 되고

나는 브루나이/스리랑카/라오스/베트남 4개국을 찍게 된다. 우리는 찍기 전문 관광객. 


날짜 부족으로 육로 이동을 최소화하고 국가간 이동은 무조건 항공편을 택함에 따라 아무리 최소로 비행한다해도 빼박 못하는 총 8번 확정.


준비 시간 부족으로 인해 출발 전날, 라오스-베트남 구간 E ticket은 그제서야 마저 출력하질 않나

숙소도 일단 12박까지만 대충 예약을 마친 채 짐싸기 시작


부엌 선반에 있던 라면 몇 개, 무게 나가는 햇반은 두 개만 트렁크에 아무렇게나 던져넣고 - 여행가면서 햇반을 다 가져가 보다니 ㅎㅎㅎ

서랍 속에 잠자고 있던 여러나라 화폐들 중에 비상금 조로 미국 달러 얼마간, 그리고 태국 바트화 탈탈 - 얘는 대체 언제 쓰고 남았던건지.

마지막으로 마트에 가서 비상용 여행용 튜브 고추장 사오는 것으로 일단 짐싸기도 마감. 몰라 대충 가 ㅋㅋㅋ


@ 집 - 대전역 : 카카오 택시

이 구간은 보통 4천원 남짓 나오는데 이런 콜택시를 이용할 경우 5천원 드리지롱


@ 대전역 - 서울역 - 인천공항 : 평소 김원장 취향대로 KTX + AREX 직통 조합

올 봄 모로코 갈 때랑 마찬가지로 KTX 연계할인. 61,200원/2인. 몇 개월새 물가 변동 없음 ㅎ

서울역에서 잠시 엄마를 만나 맡겨두었던 아이패드를 받고

(100링깃권 말고) 50링깃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우리은행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려고 했으나... 줄이 길어 빠른 포기. 

엄마랑 빠이빠이하고 직통열차를 타기 위해 지하로 내려왔는데 국민은행 환전소에는 대기자가 없길래 슬쩍 물어보니 링깃 취급 한다고.

에라 고액권이면 어때, 하고 20만원 내밀었는데 골고루 10링깃권까지 챙겨주심. 아싸 ㅋㅋㅋ  


2016년 11월 04일 현재 서울역 지하 국민은행 환전소 기준

말레이시아 1링깃=280.71원(20만원 내고 710링깃 받고 700원 거스름돈도 챙김). 서울역 환전이 늘 그렇듯 링깃도 그닥 나쁘지 않은 듯


@ 제주항공 인천공항 체크인 

제주항공 카운터는 F1~18. 

국제선의 경우 온라인 체크인 아직 불가 ㅎㅎㅎ

셀프 체크인도 코타키나발루 구간은 불가하다고 알고 왔는데 텅텅 빈 키오스크 기기에 코타키나발루 된다고 안내 종이를 덕지덕지 급 붙여놨길래 오오 하고 시도. 때마침 직원 언냐도 셀프 체크인 도와주시겠다고. 근데... 나는 되는데 김원장이 안 돼 ㅋㅋㅋㅋㅋ 아마 내가 두 명을 한꺼번에 예약해서 그런걸까? 여튼 된다고 하던 언냐도 당황. 그냥 줄 서서 하셔야 할 것 같다고 ㅋㅋㅋ 그래서 착하게 줄 섬.

참고로 현재 제주항공은 노선별로 카운터 나뉘어져 있지 않고 어디를 가시든 한 줄로 서서 차례대로 수속. 그래서 성수기에는 최대한 일찍 공항에 가서 수속 밟으라는게 야마인데(참고로 홈페이지에선 2시간 30분 전 도착 권장) 약 2시간 전에 갔어도 비수기라 그런지 체크인 하는데 있어 오래 기다리지 않았고 - 이번엔 수하물 1개로만 다니기로 했는데 그 트렁크가 14.8Kg가 나왔다. 에어아시아 구간 대비 15Kg 아래로 맞추는데 성공(햇반 하나 더 넣을 걸 그랬나) 편도 입국 항공권이라 그런지 체크인 담당 언냐가 말레이시아 출국 증빙은 있냐고 묻더라. 브루나이 간다고 했는데 잘 모르시는 듯 ㅎ 그 다음은 다시 한국 오시나요? 하길래 아니요, 다시 말레이시아로 가는데요, 그럼 그 후 한국 오시나요? 하길래 아니요, 그 다음은 스리랑카인데요... 하니까 더 묻진 않으셨 ㅎㅎㅎ 

보안 검색도 최근 몇 년의 인천공항 이용에 있어 가장 빠른 수준으로 후다닥. 됴아.


@ 인천공항 라운지 : 탑승동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

예전 계획대로라면 10월에 출국, 11월에 입국할 줄 알고 

10월용 전월 실적까지 열심히 챙겨뒀지만 11월 출국, 동월 입국으로 결정남으로 인해 명가의 뜰 무료 메뉴는 귀국시에 이용키로.

저가항공이라 그런가 게이트는 (여객터미널이 아닌) 탑승동에서도 끝에 가깝다. 멀구나 멀어. 

일단 여객터미널 면세점에서 김원장이 확인해 보고 싶다는 아이템 좀 살펴 보고 - 헐 504불. 면세점이 더 비싸. 

바로 셔틀트레인 타고 탑승동으로 고고씽.

라운지의 퀄리티를 떠나 해당 동 라운지를 이용하는게 맘이 좀 더 편하더라는 개인 경험으로 인해 탑승동 아시아나 라운지를 이용하기로.

입장시 샤워실 사용 가능 여부 묻고 대기 진동벨 받고 이제 보딩까지 라운지에서 늘어지기 타임. 제주항공/저가항공/기내식이/안 나온다. 오늘 저녁은 여기서 해결해야 한다! 탑승동이라 그런가, 비수기라 그런가, 라운지마저 한갓지네


 엄마! 탱크 게임 깔아줘서 고마워요!

처묵처묵 하다가 진동벨 울려서 각자 차례대로 샤워. 아아 출발 전 샤워는 정말이지 진리. 김원장 왈, 원숭이 꽃신처럼 안락함에 무섭게 길들여진 우리 자신이 보인다고.  


@ 인천발 코타키나발루행 제주항공 7C2501 

저가항공을 이용한지는... 벌써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다소 셀프 신기하게도 한국 국적의 저가항공 탑승은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예약할 때부터 다른 나라 저가항공과는 약간 다른 시스템에, 역시 우리나라에서 사업하기는 좀 어려운 구석(?)이 있구나 싶었는데 각설하고.

절대 바라지 않았지만 아쉽게도 거의 만석이었다. 비수기가 아니었던가. 왜 꽉꽉꽉이지. 싸서 그런가. 

3-3 배열 좌석인데, 우리의 경우 각자 비상구 좌석으로 복도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도 아닌 것이 안 나란히도 아닌 것이 유료 지정해왔더랬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3좌석에 걸쳐 한 사람만 앉은 경우는 우리 둘 포함 맨 앞 유료 좌석 한 명, 전좌석 통틀어 총 셋 뿐이었다(다른 비상구 좌석들엔 2~3명이 앉았더라). 작전이 성공하여 그 점만큼은 매우 기뻤음 ㅋㅋㅋㅋㅋ


(만석이라 그런지 비어있는 우리 옆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분이 계셨는데... 이런 경우가 흔한듯 승무원들이 아예 이런 표지판을 세팅해둔다) 

(잘 안 보이기는 하는데, 도수수경에 이은 김원장의 인생템 후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첫 비행시 착용샷)


이렇게만 앉아갈 수 있으면 일반항공 이코노미석보다 저가항공 비상구 좌석이 훨씬 낫다는게 김원장의 생각(저가항공계의 비즈니스석. 하지만 기내식을 안 주잖아!)

# 물은 자주 먹인다 준다

# 유료 기내식이라고 해도 아주 비싸지는 않다. 그래도 유료라니까 사먹히지는 않더라. 내 이럴줄 알고 라운지에서 맥주까지 퍼마시다 왔지

# 5시간 35분이 걸리는 줄 알았는데 기장님 안내도 그렇더니 정말 5시간이 채 안 걸렸다. 아이 좋아라.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하나 없이 지내려니 지루하더라. 그런데 김원장은 언제 준비한건지 영화를 다운 받아와 보고 있어! 여행 준비는 하나도 안 도와주던 인간이...  


@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 도착/입국

여행기를 읽다보면 코타키나발루 공항이 입국장과 출국장이 합쳐진다고 해서 이게 뭔 말인가 싶었는데... 우리의 경우 이미 다른 나라 작은 공항들에서 잊을만 하면 겪던 일로, 내려서도 면세구역을 관통하여 입국하게끔 만들어진 구조이다(닥치고 앞사람 따라가기 신공을 펼치자). 

해당 시간대 진에어도 도착한다나 하여간 최대한 빨리 입국심사대에 서지 않으면 긴 줄에 서서 한참 기다려야 한다길래 그냥 Arrival 어쩌구 표지판 따라 남들 앞질러가며 후다닥 내려가 앞에 거의 스무명쯤? 서 있을 때 입국심사대 줄에 도착했다. 정말이지 우리 차례가 채 오기도 전에 그 꼬불꼬불 긴 줄이 순식간에 차오르는걸 지켜 보았다는 ㅎ

입국 심사는, 심사관 언냐가 내 이름 한 번 불러보고, 그 다음 바로 꺼낸 말이 한국어 "손가락" ㅋㅋㅋㅋㅋ (입국시 양 검지 지문을 채취)

언냐 말대로 양 손가락 스캐너에 올리고 끝. 


@ 말레이시아 심카드(=유심칩) 구입

심카드 이런거 완전 잘알못인데, 하여간 김원장 스마트폰을 옆에서 슬쩍 써보게 되면서부터 한 번은 꼭 시도해 보고 싶었던 거였다. 지난 유럽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 결국 저렴한 스마트폰을 하나 더! 득템해서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해 보기로 했다. 비록 렌트카 여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소와는 달리 로커스 지도도 다운로드 못 해왔고, 코타키나발루는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고 택시비는 사악한데, 우버를 이용하려면 어차피 현지 전화번호도 있어야 했고 겸사겸사... 각설하고 어쨌든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짓이라, 게다가 이 또한 늦으면 줄 서서 구입해야 한다길래, 김원장한테는 기다렸다 우리 트렁크 찾아 나오라고 시키고 나 혼자 도착홀에 먼저 들어섰더랬다. 도착홀 양측으로 오른쪽으로 빨간색의 '핫링크(=맥시스)', 왼쪽으로 노란색의 '디지'가 보였는데 디지가 좀 더 저렴하다는 소문이 있어 바로 그리로 갔다. 서두른 덕에 내가 일등 도착 손님.




점원 언냐에게 나 이런 거 처음이야, 하면서 이거 사면 코타키나발루 말고 쿠알라룸푸르에서도 쓸 수 있어? 하니까 다행히 그렇다고.

며칠 있을거냐 묻길래 일주일 있을거라고 하니까(일정상 쿠알라룸푸르까지가 7박) 무료 전화를 얼마만큼 쓸 수 있고 어쩌고 저쩌고 데이터 사용 가능 용량이 9기가던가 좀 더 비싼 상품부터 소개해 줬는데 나 전화할 일 없고 데이터 또한 그렇게 많이 필요 없다고 하고 그 옆에 붙어있던 25링깃/7day 짜리 저렴이 상품을 택했다(마음이 급해서 더 물어보지 못했는데 어쩌면 더 저렴한 상품이 있을지도). 언냐한테 아예 전화기 맡기니까 벗기고 빼고 끼우고 씌우고 한국어인데도 언냐가 알아서 척척 ㅎㅎㅎ 데이터가 2.8G 인가 들어왔던가. 하여간 말레이시아 휴대전화 번호가 새로 생기고 인터넷 연결 되는 것 확인하는데 5분도 안 걸린 듯(나중에 숙소에서 디지 앱 깔고 이것저것 누르다보니 주말 보너스 어쩌구 하면서 3.8G로 변신. 우리나라 통신사 폭리). 


참고로 심카드 구입에는 현지 화폐인 링깃만 가능하다는 후기가 있길래 

원래는 말레이시아 입국->공항 ATM->심카드 구입 순서를 거치려다가, 

늦은 도착 시각을 고려해서 시간 절약 차원에서 한국에서 미리 환전해 왔음

 

사람 한 명 한 명 나올 때마다 도착홀에서 명판 들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OO투어입니다" "OO여행사입니다"를 외치며 각자의 손님을 찾는 가운데, 나 역시 그들 틈에 서 있다가 드디어 트렁크를 질질 끌고 나타난 김원장 득템. 써티 여행사에서 댁 마중 나왔소 ㅋ  



(오오 이게 누구야 아따호구왔능가 좀 전에 헤어진 김원장 아니셔. 웰컴 투 KK. 93번째 국가 무사 도착 축하해!)


@ 우버, 그리고 코타키나발루 공항택시

아 그런데... 우버 차량을 잡으려고 공항 문 밖으로 나섰는데(것도 눈치 보여서 공항택시 탑승처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도) 새로운 말레이시아 휴대전화 번호로 우버 인증이 안 돼 ㅋㅋㅋㅋㅋ 

두 번 정도 연달아 시도했는데도 계속 안 되고 내가 어리바리하니까 바로 김원장, 그냥 공항택시 타고 가자고 ㅋㅋㅋ 아아 이 폰맹의 비애. 


코타키나발루 공항 프리페이드 택시 : 정찰제지만 비싸다는 단점.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30링깃이고 거기다 오후 11시 50분부터 오전 6시까지는 야간 50% 추가 할증. 그러니까 45링깃


# 참고로 시내 숙소에서 제공하는 픽업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기본 80링깃+야간 할증  


예정대로 비행 시간이 5시간 35분이었다면 필히 공항택시 할증 요금을 내야할텐데, 다행히 뱅기가 빨리 날아와준 덕에 + 입국 심사를 서둘러 마친 덕에 + 일부러 ATM에서 돈 찾을 일도 안 만들었고 + 게다가 우버가 안 될 때를 대비하여 ㅜㅠ 미리 공항택시 정보를 알아온 덕에 바로 휘리릭 공항택시 부스로 이동, 호텔 이름 얘기하고 택시 바우처 비슷한 것을 받아든 시각은 오후 11시 34분 ㅋㅋㅋㅋㅋ 16분 늦었으면 15링깃 더 낼 뻔(하지만 우버 성공했으면 그 반값 정도면 됐겠지 ㅜㅠ).



안 그래도 국적기 직항이 운항하던 코타키나발루에 저가항공들까지 뛰어들면서 한국어로 찾아볼 수 있는 코타키나발루 관련 정보가 무척 많다.

상대적으로 평소에 비해 부족했던 준비 시간 탓에 나는 상당히 어설프게 왔지만 여러분은 잘 찾아보시고 더욱 알차게 다녀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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