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트에는 기차역이 두 개가 있는데, 그 중 메디나에 가까운 역은 Rabat Ville 이다. 

숙소로 예약해 온 Riad Dar Soufa 는 메디나 한복판, 샛길로 뻗어나간 막다른 골목 안에 위치해 있고 기차역에서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걸린다.



약 4시간 30분에 달하는 긴 기차 여행 끝에 만난 라바트는 예상보다 현대적인 대도시로, 평소 대도시를 선호하는 취향은 아니지만 마라케시 메디나에서 지내다 나온 우리에게는 확실한 환기가 아닐 수 없었다. 괜시리 막 들떠! 마치 다른 나라에라도 온 것처럼!

중부 내륙에 위치한 마라케시 여성들에 비하면, 대서양에 면한 라바트 언냐들은 복장부터 확실히 너풀너풀하다. 하긴 모로코 오빠들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아잔이 울려 퍼질 때마다 이집트나 터키 같은 곳에서도(그 동네 무슬림들이 들으면 서운하다 할지 몰라도) 길 위에서 경건히 절을 올리는 신도들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선 아직 구경을 못 했다. 페스나 가야 만나려나. 




이런게 막 돌아다녀. 마라케시에만 머물다 갔으면 모로칸들 대부분이 다 그렇게 사는 줄로 큰 착각했을 듯 ㅋ 



(우리 숙소는 이런 남대문 시장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Riad Dar Soufa


@ 홈페이지 http://riadrabatmedinadarsoufa.blogspot.com/

@ 예약 : 부킹닷컴 통해 2박 택스 포함 총 144유로

Dar Soufa 에는 객실이 총 4개가 있는데, 주인인 베누아 가족이 1층을 사용하고, 2층에 3개 (남은 한 면은 공용 거실), 3층에 1개가 있다. 내가 처음에 예약한 방은 가장 인기가 많다는 3층 객실이었는데 숙소 사진을 살피다 보니 같은 3층에 공용 테라스가 있는 것 같아서 혹 소음의 우려가 있을까 베누아에게 문의를 해보았다. 베누아 왈, 공용 테라스가 맞고 오전 8시부터 그 곳에서 조식이 서빙되기도 하므로 소음이 걱정된다면 2층 방으로 내려 오라고 했다. 다만 해당일 2층에는 방 하나만 비어 있다고. 그렇게 조용함을 찾아 갈아타게 된 방이 바로 Hadid. 이 방엔 에어컨이 없었지만, 투숙 당시 날씨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었다. 무엇보다 원한대로 완벽히 조용해! 

@ 장점 : 기차역에서 멀지도 않으면서 시장 한복판이면서 완벽하게 조용한 입지 / 마라케시의 토니가 감당 못 할 정도의 넘치는 친절함이라면, 라바트 베누아의 친절은 적절한 선에서 약간 과잉인 정도다 ㅋ / 마라케시의 숙소가 보다 전통적인 모로칸 스타일이라면, 라바트의 숙소는 보다 모던하게 업그레이드된 스타일로 편의성면에서 우리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 한국 수준의 인터넷 속도 / 알흠다운 조식

@ 단점 : 남들도 다 이야기하는 화장실 문제. 방과 화장실 사이 구분을 벽이 아닌 커튼 혹은 우리 방처럼 스크린 정도로만 가려놓은지라 아직 방구를 트지 않은 커플이라면 상당히 불편할 듯 (17년차 부부인 우리로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 / 마라케시의 숙소보다도 오픈된 샤워 공간 때문에 김원장이 샤워만 하고 나면 주변이 물바다

@ 기타 

- 두세번의 이메일 모두 빠르고 필요 이상 자세한 답변을 보내주었다 ㅋ

- 바다코끼리를 닮은 베누아에게 내가 붙인 별명은 이선균이다. 그의 목소리가 리아드내 울려 퍼질 때마다 우리는 웃는다. 

- 객실 청소 때 언냐들은 왜 팁을 안 가져 갔을까?


3층과 4층의 공용 테라스


3층에서 바라본 우리 방 입구



웰컴 쿠키+건과일/견과류+커피. 이런 웰컴 격하게 사랑합니다 (이외 커다란 물 한 병과 쿠키를 별도로 챙겨주었다)



우리 방



스크린 사이로 못 볼 꼴을 봐야 소리까지 들려 한다는 것이 흠


공용 거실



테라스를 누리기에 딱 좋은 시간대



알흠답구나!



그간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으나 모로코 네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조만간 올리브 좀 즐겨 씹을 것 같...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