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차를 빌릴 때 벨리즈 허가서를 못 받은 바, 렌터카 회사의 약속대로 (칸쿤 사무소가 아닌) 뚤룸 사무소에서 대신 허가서를 받아 가야 했다. 뚤룸 사무소가 연다는 오전 7시 30분, 괜히 헛걸음 치면 기분이 상할 것 같다는 김원장의 의견을 십분 받아들여 숙소 매니저 (비슷한 일을 맡고 있는 듯 보이던) 호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뚤룸 사무소에 전화를 부탁했다. 어젯밤 허가서가 잘 도착했는지 그 여부를 확인 후 찾아가야겠다 싶어서.  


통화가 길어지니 불안은 당연지사 ㅎ 아니나 다를까 뚤룸 사무소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고 -_-; 다시 칸쿤쪽과 확인해 보겠다고 했고 결국 1시간 정도 여유를 주면 해결해 놓겠다고 하길래 일단 숙소 연락처를 남겨두고 끊었다. 살짝 불안한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식욕은 정직해서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호세가 전화기를 들고 뛰어 오더라. 받았더니 앞으로 30분 정도 여유를 더 달라고...


벨리즈(여기서는 다들 벨리세, 라고 부르는)까지 갈 길이 먼지라 오늘 아침 이른 출발을 계획했던 김원장은 이미 붉으락푸르락 버전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대안이랄게 없는지라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어떻게든 할 수 있는데까지 기다려보고 닥달해보고... 하다가 그래도 정 안 되면 벨리즈는 쿨하게(?) 포기하는 수 밖에 ㅠㅠ


방에서 뒹굴뒹굴 놀다가 지금쯤이면 충분하겠다 싶어 호세에게 한 번 더 전화를 걸어달라 부탁했더니... 아직 안 되었다고 30분만 더 달란다. 나는 호세한테 자꾸 부탁하려니 미안한데, 호세는 나한테 (내가 겪고 있는 자국의 문제점 때문에) 미안해하면서 서로 미안해하는 상황이 연출 -_-; 끝내 허가서가 나왔다는 소식까지 듣고 숙소를 떠나겠다는 김원장을 살살 달래 풀어놓았던 짐들을 다 챙겼다. 행여 벨리즈를 못 가게 된다고 하더라도 어쨌거나 뚤룸에 하룻밤 더 머무를 생각은 없으니. 아침 나절에 급 친해진(?) 호세와의 사심이 섞인/뜨거운(호세는 싫었겠지) 포옹을 마지막으로 뚤룸 사무소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숙소에서 차로 겨우 5분 거리의 뚤룸 사무소에 찾아가 보니 미쿡인이 분명해 보이는 아가씨 둘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뭔가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서 일 처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일이 일단락(해결이 아니고) 지어진 뒤 그들은 잠시(?) 기다리기로 하고(젊은이들답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하호호 깔깔대고 있는게 좋아보였다. 너희도 나이 먹어봐라. 우리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투덜거리게 된다) 드디어 우리 차례. 데스크에 앉아있는 직원 아저씨에게 설명을 하니... 마치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는 듯한 그 표정은 대체 뭐니??? 호세에게 했던 설명 다시 또 하고, 그가 다시 칸쿤 사무소로 전화를 하는 것 같고... 그렇다면 아까 내게 전화로 계속 시간을 좀 더 달라고 했던 그 사람은 누구였던걸까, 하여간 이 아저씨가 아닌 건 분명해 보이는데... 한동안 여기저기 전화해 보던 그가 결국 우리에게 꺼낸 말은, 


준비되는 데까지 좀 더 시간을 달라는 거였다 ㅋㅋㅋㅋㅋ 다행이라면 이번엔 10~15분만. 


그래서 잠시 옆 편의점에서 주전부리를 쇼핑하고 돌아오니 + 그리고도 몇 분 더 기다리니 드디어 드르륵드르륵 아래와 같은 서류 몇 장을 출력하여 내밀더라. 뭐라뭐라하는데 대충 줏어 듣기로 첫 계약서와 동일 계약번호 아래 새로 뽑았다는 설명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차가 바뀌기라도 하는 건가 싶다. 일단 서명하라는데 서명하고 보니 어제는 못 보던 종이가 두 장 더 붙어있다. 



(하얀건 종이요 까만건 글씨인데... 이것이 렌터카로 국경을 넘는데 필요한 허가 서류인 모양이다)


그리고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무소 앞에 없었던, 어디선가 급히 끌고온 티가 역력한 빨간색 쉐보레 아베오를 가리키며 이 차로 바꿔 타라고. 그간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약속시간을 안 지키고도 우리가 지금까지 타고 있던 파란색의 Gol 로는 끝내 허가서 발급이 어려웠던 모양이다. 아 몰랑. 말은 안 되고 머리만 아파. 


그리하여 다시, 어제했던 것처럼 새로 받은 차량 상태를 또 다시 확인하고, 어제 개인적으로 주유한 량과 현재 새 차량에 남아있는 주유량까지 퉁쳐 계산해 서류에 마저 기입해 두고, 얼른 배낭들 이 차에서 저 차로 옮기고... 드디어 벨리즈를 향해 출발했다. 시각은 이미 11시가 넘었고 ㅜㅠ (아 쓰봉 7시 30분에 된다며... 그나마 현재 칸쿤이 벨리즈와 1시간 시차가 있다는게 소소한 위안이 되었달까).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한 미쿡인 언냐들을 뒤에 남겨둔 채, 뚤룸이여 안녕!

  


(멕시코 렌터카 이용 관련 흉흉한 소문은 다채로우니 꽤 많다. 주유소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기도 그 중 하나. 주유를 할 땐 항상 내려서, 주유기 계기판 0 인 것 확인하고, 계산도 정확히 ㅎ 명월마담님께서는 주유시 큰돈을 잔돈으로 바꿔치는 수법에 두 번이나 당하셨다는데 우리는 다행히도 별일 없었다 아니면 혹 지금껏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ㅎ)


그래도 어쨌거나 허가서를 받았으니 벨리즈, 가보는거야!

칸쿤에서 뚤룸까지 올 때도 차량이 그닥 많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뚤룸을 벗어나자 차량 소통량이 확연히 줄어 들었다. 관광지는 끝났나벼.

가도 가도 

끝없는

삼만리를

달리고

달려

(주행 능력이나 차량 사양은 어제보다 떨어지는 듯 느껴지나 그래도 승차감만큼은 좀 좋아진 듯?)  


드디어 벨리즈(Belize / Belice 아, 이래서 다들 벨리세 벨리세 하나봐요) 표지판을 만나다. 


(뚤룸에서 약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멕시코측 국경 마을 Santa Elena)


고백하자면, 내 평생 시험 기간 첫 과목만 시험을 잘 봤듯, 이번 여행도 준비를 여정 순서에 따라 하다보니, 멕시코에서 렌터카 빌리기까지만 정보를 모아 왔고, 딱 거기까지, 이후 렌터카를 빌려 국경을 넘는 일부터는 준비를 안 했... 못 했... 그렇다 보니 벼락치기도 이런 벼락치기가 없어서, 일단 지도상 '노던 하이웨이'를 타고 그냥 국경을 넘으면 거기 출입국 사무소가 있는건지, 아니면 국경 근처에서 마을로 빠져 나와야 출입국 사무소가 있는건지 그런 것도 몰라 아침에 그 부분만 얼렁 확인하고(답부터 말하자면 멕시코->벨리즈의 경우 후자가 맞다) 차에 오른지라 국경에 도착하자 간만에 긴장감이 빡,하고 느껴졌다. 하지만 한편으론 에이~ 그래도 별일 있겠어? 지난 봄 발칸에서도 렌터카로 국경 좀 넘었잖아, 뭐 그런 근자감도 있었고, 뒷돈 요구하면 요구하는대로 적당히 쇼부치고 얼른 통과하자 그런 경제적 정신적 여유(?)도 있긴 했는데...  


결론부터 밝히면 역시 꽤 헤맸다 ㅋㅋㅋㅋㅋ 



우리처럼 렌터카를 빌려 멕시코에서 벨리즈로 넘어갈 그 누군가를 위해 2015년 11월 기준으로 우리가 지난 과정을 덧붙여 본다면,

(상기 첨부한 지도의 붉은 색 숫자 참조)


1번 위치에(도로 진행 방향 오른편) 멕시코측 출국 사무소 "부스"가 있다. 이쯤에서 구글 스트리트맵 이미지를 잠시 차용해 보자. 

(빨간 박스 내) 부스 앞에 어떤 아저씨가 서서 통역을 자처(?)하며 도와주는 척(?)하는데, 지금 말고도 앞으로 벨리즈 국경을 넘을 때까지 함께 차에 타서 도와 주겠다고 하더라. 공짜가 아닐테니 당근 좋은 말로 거절 ㅋㅋㅋ 그래도 아저씨의 안내대로 차량은 고 앞 주차 공간(오른편 파란 박스)에 적당히 세우고 여권과 렌터카 회사에서 받은 서류 등을 내미니 예상대로 출국세를 내란다. 멕시코에 입국한지 아직 7일 안 됐는데? 우리 칸쿤에 엊그제 도착했어! 앙탈 부려봐도 짤없다. 그런 규정 의미 없단다. 무조건 내란다 ㅜㅠ 그것도 1인당 295페소로 알고 왔는데 332페소를 내거나 30 USD를 내란다. 순간 살짝 짜증이 날 뻔도 했으나... 뒷돈 요구하면 요구하는대로 적당히 주자고 굳게 결심했던 바를 재차 떠올리고 332 X 2 = 664 페소, 그것도 거스름돈 없다할까봐 670 페소 열심히 세서 딱 맞춰 냈더니 (6페소가 아니고) 7 페소를, 그러니까 "대충" 거슬러주더라. 아 진짜 대놓고 삥인건가. 순간 영수증 달라고 할까 하다가 또 다시 셀프 워워~ 하고 차에 그냥 올라탔다. 


그리고는 다시 시동을 걸어, 마치 원래의 출국 사무소처럼 보이던 (왼편 파란 박스) 구간은 그냥 패스하니

바로 국경선을 넘는 작은 다리(2번)를 건너게 되더라.


다리를 건너게 되면 양갈래 길(3번)을 만나는데 직진 말고 오른쪽으로 빠져야 한다. 사족으로 우리는 직진 본능으로 직진했었는데 ^^; 거기는 면세구역 같은 곳이라 소정의 입장료도 받고, 뭐 그런다더라. 얼른 유턴.


4번 위치(도로 진행 방향 오른편)에 허접한 가건물이 하나 있는데... 차량에 방역(?)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곳이다 (우리와 같은 급의 차량일 경우 10불) 물론 우리는 그딴 것 모른채 로터리를 돌아(지도상으론 잘 안 보이지만 로터리가 있다) 바로 5번으로 갔다 ㅋㅋㅋ

(돈 내면 스프레이 뿌려주고 이런 걸 준다)


5번이 벨리즈측 출입국 사무소다. 굳이 설명하자면 중간이 연결되어 있는 대칭형 쌍둥이 건물인데 - 건물이라 하기엔 좀 허접하지만 하여간 - 멕시코에서 벨리즈 입국시에는 남쪽 방향 건물을 쓰고, 벨리즈에서 멕시코로 출국시에는 북쪽 건물을 쓴다. 벨리즈 사람들이 국경에서 멀지 않은 멕시코의 체투말을 워낙 많이 오가니 눈치껏 따라하면 된다.


우리의 경우 3번에서 5번으로 바로 왔는데, 5번 위치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직원이 차 세우고 입국 사무소부터 들렀다 오라길래 입국 사무소로 갔다. 허접한 건물의 허접한 두 창구에는 편의상 A라고 부를 아저씨가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었는데 우리가 여권을 내밀자 출입국 신고서부터 작성하라며 종이를 내어줬다. 




근처 허접한 데스크에서 출입국 신고서를 쓰고 있는데 멕시코 체투말에서 벨리즈로 돌아가는 버스 한 대가 도착했는지 갑자기 엄청난 수의 벨리즈 국민들이 입국 심사대로 몰려 들었다. 순간 당황했지만, 우리의 경우 개별 여행자라 새치기/인터셉트 먼저 편의를 봐주어 신고서를 작성하자마자 A 아저씨 통해 먼저 입국 심사 받았다. 어디 가냐, 얼마나 머무를거냐, 그럼 월요일 출국한다는 얘기냐, 몇 가지 확인 받고 도장 쿵. 


참고로 벨리즈는 2014년 12월 4일자로 비자 면제국이 되었다. 비자 면제국이 된지 1년 가까이 된 시점이지만 그럼에도 혹시나 출입국 사무소에서 괜시리 꼬투리를 잡거나 뒷돈 달라고 할까봐 문제가 될지 몰라 벨리즈 정부 발표 내용을 미리 출력해 한 쪽 손에 꼭 쥐고 있었는데(http://slv.mofa.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5&boardid=4254&seqno=1115547&tableName=TYPE_LEGATION) 아무 문제 없이 무비자 입국 성공. 아싸, 비싸던 비자피 굳었...


도장을 받자마자 A 아저씨에게, 근데 우리가 사실 차를 끌고 왔걸랑요? 하니까 입국 사무소 뒤쪽 세관을 가리키며 저기 가서 얘기하라고.  

허접한 세관 데스크에서 벨리즈 국민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비닐 봉다리까지 하나하나 수색 받는 가운데(그 수색에 벨리즈 아줌마 하나가 가방 깊숙히 숨겨온 과일이 걸려!), 우리는 렌터카를 가지고 왔음을 설명하고 담당관 B 아저씨를 기다려 B 아저씨에게 렌터카 관련 서류 보여주고 또 언제 출국할거다 이런 저런 묻는 얘기에 답하고 아래와 같은 도장 하나 더 받았다.

 



이 도장까지 받았으니 이제 벨리즈로 바로 고고씽, 만고땡인줄 알았으나... 여권을 쭉 확인한 국경 수비대(?) 왈 스프레이 어쩌구 계속 그러는거다. 스프레이??? 국경에서 뭔 스프레이??? 하다보니... 부지불식간에 남부아프리카 렌터카 여행할 때가 떠오르는 것이, 아하, 방역 관련 무슨 절차가 있나보다 싶었다. 그렇게 눈치를 채고 스프레이 뿌리는 곳이 어딘데? 하니까 바로 손으로 저어~기 어드메를 가리킨다. 일단 그 쪽으로 가보자. 차를 몰고 다시 로터리를 돌아 여기저기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까지 훑어봤지만... 그저 헤맬 뿐 방역 스프레이 뿌리는 데가 안 보인다. 별 수 있나. 다시 국경 수비대한테 돌아 가서 스프레이 뿌리는데가 어딘지 못 찾겠어, 하니 이번엔 좀 더 시야가 트인 곳까지 함께 걸어 저어~기 노란 건물 옆에 하얀 건물 어쩌구 한다. 아 그럼에도 잘 모르겠네. 또 한 번 다시 가보자. 다시 차를 몰고 로터리를 돌면서 하얀 건물 하얀 건물 되뇌이다보니... 앗, 저 가건물??? 저거네, 저거야.


차를 세우고 내리니 그 가건물 계단에는 아까 1번에서 만났던, 벨리즈 국경을 넘을 때까지 도와주겠다던 아저씨가 떡 하니 앉아 있었다. 누군가 다른 여행자의 차를 타고 여기까지 오신 모양이다. 아저씨는 그봐, 너희 헤맬 줄 알았어, 하는 표정으로 우리와 다시 인사를 나눴다 ㅋㅋㅋ

(우리는 우리끼리 과연 저 아저씨가 국경 수속을 도와준다는 핑계로 얼마를 요구할까 가늠해 보았다. 난 1인당 10불, 김원장은 총 50불 예상)

계단을 올라 나름 친절한 담당 직원을 만나 해당되는 액수의 돈을 지불한 뒤(다시금 밝히지만 10불) 영수증을 받고 안내대로 차에 올라타 창문을 모두 닫고 기다리자 나름 무장한 직원이 나름 소독약 같은 통을 끌고 와 나름 스프레이를 뿌려주었다.    


이 형식적인 절차가 과연 벨리즈 입국에 100% 필요한 과정인지 여전히 의심스러운 가운데 -_-; 그 영수증을 고이 들고 다시 국경 수비대한테 돌아가니 어느새 한 무더기의 입국 심사가 모두 끝났는지 A 아저씨마저 밖에 나와 있어서 그들 모두와 빠이빠이 하고, 드.디.어. 렌터카를 몰고 6번으로 나와 벨리즈에 입성할 수 있었다. 여느 국경에 비해 절대 혼잡하다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수속 밟으며 계속 헤매는 바람에 50분이나 걸렸네. 준비 안 해온 자의 생고생이 바로 여기 있도다 ㅋㅋㅋㅋㅋ  


바야흐로 7번쪽, 벨리즈 시티 방향으로 남하 시작

어라, 중미에서 급 아프리카가 되었다

멕시코에 비해 도로 사정이 확 안 좋아졌다. 분명 이 구간이 벨리즈에선 최고 수준의 고속도로일진데...

소문대로 지나온 중미 그 어느 곳보다 흑인이 현저히 많이 보였다. 간판도 영어가 반 이상 훌쩍 늘어났고.

까리브와 맞닿아 있다기엔 코로살(http://www.worldtourplus.com/sites/default/files/download/Belize/COROZAL/COROZAL-DISTRICT.pdf) 베이 색조는 상당히 우울하다. 계절 탓인가. 원래 이런가. 누가 더럽혔나.

하여간 멕시코 뚤룸에서 국경까지 그리하였던 것처럼 국경에서 벨리즈 크룩트 트리까지도

가도 가도

끝없는

삼만리를

달리고

달려

드디어 크룩트 트리 마을로 들어가는 비포장 도로에 진입. 


아, 그 삼거리 버스 정거장에 젊고 예쁜 흑인 아가씨 하나가 크룩트 트리로 들어가는 차를 기다리고 있길래

김원장이 당근(?) 우리 차를 세우고 아'가'씨 픽업. 과연 한 글자 다른 아'저'씨였어도 그랬을까 ㅋㅋㅋ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고~ 

난 그런 아가씨가 거기 서 있는 줄 보지도 못 했는데, 대단하다 김원장 ㅋㅋㅋ

언냐를 태우고 함께 덜컹덜컹. 제법 긴 비포장길을 달려 오늘의 숙소 도착. 이제야 오늘의 긴 이동이 끝났구나. 국경에서 약 2시간 소요.



Beck's Bed & Breakfast


@ 홈페이지 : http://www.becksbedandbreakfast.com/home

@ 투숙일 : 2015년 11월 21일(토) 1박

@ 객실 및 예약 : 두 방 중 어느 방이든 딱히 상관 없었는데... 받은 방은 1층(Ground floor)의 Suite II. 이메일로 예약

@ 사전 응대 : 영어 이메일인데도 어쩐지 정감간다 ㅎ 마지막 한 번 빼고는 매번 빠르고 따뜻하게 베키 아줌마가 답변 주셨다. 참고로 와이파이의 경우 공용 공간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나 투숙일 손님이 우리 뿐일 경우 우리 방에 공유기를 넣어주겠다고 했고(실제로 그리 되었다), 모기약과 랜턴을 가지고 오라고도 미리 알려주셨다.

@ 결제 : 입지상 신용카드 결제는 어려운 집이라 예약시 PayPal로, 하룻밤 혹은 총 투숙 비용의 25% 중 큰 금액에 해당하는 액수만큼 미리 보증금을 걸어야 하는게 원칙인데(나머지 잔액은 현지 도착후 현금 지불), 홈페이지 연계된 페이팔은 자꾸 오류가 뜬다고 알렸더니(페이팔은 수수료도 좀 있고) 그럼 그냥 와서 현금 결제하라고 편의를 봐주셨다(혹 내가 부킹닷컴보다 다이렉트로 예약하는게 낫지요? 물어봐서 봐주신 걸까). 그리하여 도착후 98.1불 지불(100불 내고 거스름돈은 벨리즈 달러로 받았다) 

@ 장점 : Crooked Tree Wildlife Sanctuary 내 쏘~옥 자리 잡은 베키 아줌마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와! 여긴 파라다이스네요!" 하니까 아줌마가 그러셨다. Well... Paradise in BUSHES !!! 

가격대 만큼 럭셔리하고(국경에서 여기까지 지나온 길 풍경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상당히 뜬금없는 급 럭셔리 ㅋㅋㅋ) 베키 아줌마네 가족 모두 무척 친절하고 유쾌했다. 없는게 없는 마당은 어마무시 크고 새 울음 소리로 가득. 조용하고 편안해서 하룻밤 참 잘 쉬었다.    

@ 단점 : 차가 없다면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질 듯. 우리에겐 좀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대

@ 트립어드바이저 리뷰 : https://www.tripadvisor.co.kr/Hotel_Review-g2151505-d6456569-Reviews-Beck_s_Bed_and_Breakfast-Crooked_Tree_Belize_District.html



아줌마네집 끝이 안 보이는 마당 아무데나 주차


우리 방은 계단이 시작되는 부근의 1층 방

천장도 무척 높지만 침대도 엄청 높다 ㅋㅋㅋ 계단 없으면 배면 뛰기라도 해야할 판

오오 꽃들도 참신해. 벨리즈에 왔나봐.

특히 욕실이 크고 아름답다




(김원장이 새 좋아한다고 했더니 주인 아저씨가 빌려주신 벨리즈 조류 도감. 헐. 새 이름은 한국어로도 만만치 않은데 영어로는 더 대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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