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도 이름도 그러한 레스토랑 피라미다에서 조식을 먹는다.


(차가버섯도 아닌데... 하여간 이 동네 와서 버섯에 꽂혔다. 이상하게 버섯 맛이 좋다. 물론 베이스가 육류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라트비아 리가에서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가는 구간 또한 유로라인, 럭스익스프레스 등등 몇 국제 버스 회사들이 운행을 하지만 앞서 밝혔다시피 오늘의 우리 버스는 럭스 익스프레스(http://www.luxexpress.eu/en/lux-express). 


리가 (래디슨 블루)에서 오전 10시 10분 출발, 탈린에는 오후 2시 25분에 도착(약 4시간 15분 소요)하는 일정이며 요금은 1인당 16유로였다. 내 경우 회원 재구매 혜택으로 15% 할인을 받아 13.6유로에 구매. 


해당 편은 리가 버스 터미널에서 오전 10시 출발, 래디슨 블루 호텔 라트비아(주소 Elizabetes 55) 옆에 위치한 정거장에 오전 10시 10분에 잠시 섰다 떠나는 노선이었다. 이번에 묵은 다른 도시들도 그랬지만 리가에도 래디슨 블루 호텔이 여러 개(우리가 묵은 숙소도 래디슨, 버스를 타는 장소도 래디슨)이니 터미널에서 탈 계획이 아니라면 주소를 헛갈리지 말 것. 우리의 경우 아래와 같이 공원을 가로 질러 5분 정도 걸어가 탑승. 


이번 여행 통틀어 마지막 장거리 버스였다. 물론 버스 수준이 좋아서 장거리라도 큰 걱정은 안 했지만, 오늘 역시 운전석 반대편 맨 앞 좌석을 득템해야 하는 미션이 존재하긴 했다. 어제와 똑같은 절차로 탑승시 운전사 아저씨께 4개 국어로 번역된 문장을 보여 드렸다. 마찬가지로 다소 복잡한 표정을 짓는 아저씨, 잠시 고민 끝에 안 되겠단다. 한 줄 뒤 좌석에 앉으라고. 본사에서 설명 받은 대로 이처럼 운전사가 거부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는거다. 처음 예약했던 자리에 앉는 수 밖에. 미션 실패. 김원장도 실망하는 눈치.


여하튼 탈린을 향하여 출발.

어제보다 비싼 버스답게 개인 좌석마다 비행기처럼 터치 스크린 미디어가 마련되어 있었다. 오 신기한데... 이것저것 막 눌러 보고 있는데


복도 쪽에 앉아있던 김원장이 운전 중인 운전사 아저씨와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왜? 무슨 일 있어? 

아저씨가 다시 맨 앞 줄에 앉아도 된다고 했단다 ㅋㅋㅋ 아까 내 청을 거절하고 난 뒤 마음이 영 불편하셨던 모양이다. 채 10분도 못 가서 -_-;;

그래??? 와, 잘됐네. 그럼 바로 앞 줄로 옮겨, 했더니 이번엔 김원장이 거절한다. 저렇게까지 고민하고 내어주는 걸 어찌 넙죽 받느냐는 식이다. 

으이구 둘 다 소심 배려쟁이들 ㅋ 

김원장은 어차피 비어있는 맨 앞 좌석 등받이를 최대한 눕혀서 본인을 위한 시야 확보를 충분히 하는 것으로 미션 셀프 쇼부를 본다. 하긴 어차피 김원장이 원하는 것은 뻥 뚫린 시야 아니던가. 이렇게 하면 나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대안인 듯.



(울 버스는 표지판처럼 중간에 에스토니아 파르누에서 잠시 정차했다 갔는데, 발트 3국에서 만약 렌트카를 빌렸다면 파르누에서 하룻밤 자려고 했었더랬다. 그래서 파르누는 내심 궁금했던 도시였는데... 아아 밖에서 보기엔 그닥 땡기지 않아 ㅋㅋㅋ 역시 몇 안 살아도 도시?는 도시야)


자체 설정한 이번 3부작 여행에 있어 밀러 선생님께서 우리의 저질 여행 수준과 동떨어진, 매우 고급진 제목을 각 부마다 붙여 주셨는데

이 순간이야말로 붙여주신 3부 제목에 걸맞는 듯

EPIC of CI : the third part : Along the Eastern Coast of the Baltic Sea - Northward 


(이 등급의 버스에는 승객을 위한 무료 커피-것도 종류별로 마련된- 자판기가 있었다. 김원장이 가져온 공짜 카푸치노)



(휑한 라트비아측 국경 사무소를 보고 더 이상 영업 안 합니다, 버전으로 생각했는데)

(에스토니아측 국경 사무소는 영업중??? 뭐지? 놀리느니 그냥 휴게소로 쓰고 있는건가? 어쨌거나 우리 버스는 아예 옆 길로 그냥 통과)


리가에서 탈린까지 4시간 30분은 걸렸던 것 같다. 

에스토니아의 첫인상 : 소문처럼 라트비아보다 잘 사는 것 같긴 한데... 그러나 날씨탓인지 여전히 우중충하다. 여기저기 게양된 국기마저 우울.


원래 탈린 터미널에서 하차하면 숙소까지는 아래와 같이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을 가려고 했으나,  


 


어제 비슷한 거리를 걸어본 바 있는 김원장은 오늘도 걷는게 낫겠다고. 그래서 걸었다. 

(참고로 이 동네 교통카드인 스마트카드 이용시 경우의 수 계산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김원장왈 뭐 버스 얼마나 타겠냐고 해서 접었다)


걷다보니 장이 섰길래 


또 딸기 충동 구매. 아 진짜 그리스에서 비행기 타기 직전 열심히 과일을 해치워야했던 교훈으로 과일은 더 이상 사지 말자고 해놓곤 ㅋㅋㅋ

근데 딸기 퀄리티가 너무 좋아...(충동 구매의 변) 1kg 2.2유로. 고이 배낭에 싸넣고 다시 출발. 

 


Radisson Blu Sky Hotel, Tallinn



@ 홈페이지 http://www.radissonblu.com/skyhotel-tallinn

@ 예약및 결과

홈페이지에서 조식 포함 스탠다드룸 2박을 각 139유로 + 149유로 = 총 288유로에 예약한 뒤

호텔트래블 가격 236유로로  BORG 걸어서 박당 88.5유로(총 177유로)로 조정받았다. 

체크인할 때 조용한 방으로 부탁해, 하니까 걱정마 스윗이야, 하길래 오, 클럽칼슨 골드멤버라고 이미 방 업글ㅋㅋㅋ 되어 있는 모양이구나 싶어 땡큐베리머치야 날려 줬는데... 어라, 우리에게 내어준 21층의 이 방은... 한 단계 위인 비지니스 클래스룸이 아니라, 두 단계 위의 진짜 스윗??? (방 사진 http://www.radissonblu.com/skyhotel-tallinn/rooms) 엉엉, 이거슨 감동 그 자체. 준비되어 있던 과일 접시는 다소 적은 양(ㅋㅋㅋ)이었지만 방이 이런데 그 따위 중요치 않아. 우리에겐 딸기가 있어! 공짜 물은 스파클링/맹물 두 병이었다. 

@ 장점 

- 고층이라 올드 타운 쪽이 아니었어도 뷰가 너무 좋았다. 물론 올드 타운 쪽이었으면 더 좋았겠지. 

- 대로변이라 시끄러울까 걱정했는데 조용했다. 높아서 그런가.

@ 단점 

- 올드 타운까지는 도보로 10분~15분 정도 걸리는 듯. 바뜨 우리에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 객실 창 썬팅이 다소 짙은 편이라 안 그래도 썩 좋지 않은 날씨가 더 우중충하게 느껴진다. 추워 ㅜㅠ 

- 오토매틱 미니바 시스템이라 냉장고 이용을 못 한다?

@ 기타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래디슨이 고풍스러운 유럽 스타일의 건물이었다면

라트비아 리가의 래디슨은 마치 소련 시절 분위기의 다소 칙칙한 건물이었는데

에스토니아 탈린의 래디슨은 지극히 현대식 호텔 건물이었다(물론 외관 기준). 

참고로 비지니스룸 업그레이드 한글 후기 http://blog.naver.com/positano70/220093489406


(거실)




(뷰. 방에서 발트해와 수시로 드나드는 커다란 배들이 보인다)



(침실. 침실 안쪽으로 드레스룸과 욕조 딸린 메인 욕실이 있다)


처음 리투아니아 빌뉴스 래디슨에서 룸이 업그레이드 되었을 때는 그냥 좋아라 수준에 그쳤던 김원장이

에스토니아 탈린 래디슨의 룸 업글을 겪고 나더니, 동그리님께 무척 감사해했다(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0355 댓글 참조).

본인은 래디슨한테 이런 방 받을 짓을 절대 한 적이 없다며 ㅋㅋㅋㅋㅋ 88.5유로에 스윗을 받으니 김원장도 급 공손해지는구나



(환영 과일)


(턴 다운 서비스 하러 와서 챙겨준 초코초코)


(1층 조식당 분위기)


(오늘도 배터지게 맛있게 먹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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