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3시간 안 되어도 밤 비행은 비행이라고 뻗어서 푹 자고 (게다가 밤새 우르릉쾅쾅 비까지 쏟아져서 완전 세미 코마)

아침까지 든든히 먹고 슬슬 빌뉴스 시내로. 본격적이랄 것도 없지만 굳이 의미를 붙이자면 3부 여행 모드 ON 이랄까.

그러나저러나 6월말 날씨가 왜 이 모냥이냐. 비오고 바람 부니 꽤 쌀쌀하다. 한동안 처박아 두었던 긴팔 긴바지에 자켓까지 몽땅 대령이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국제 공항)


리투아니아 빌뉴스 국제 공항에서 시내 들어가는 방법 http://www.vilnius-airport.lt/en/planning-a-trip/how-to-reach/train-bus/

버스 노선 조회 http://stops.lt/vilnius/#bus/1/b-a/2613/map/en (코카서스+발칸 돌다 발틱 와서 이런 사이트 보니 훌륭하다 감탄만)


우리의 경우 공항에서 1번이나 2번을 타고 기차역까지 쭈욱 가서 하차, 숙소까지 10분 남짓 걸어가거나

조금 돌더라도 88번을 타고 Rotuse 정거장에 내려 바로 대각선(?) 건너편 숙소로 들어가는 방법 중 택일해야 했는데,

처음엔 그냥 걸었어 ♬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돌더라도 그냥 시간 맞춰 88번을 타기로. 


알아온 일반 버스 가격은 30분 짜리 티켓이 0.64유로/인였는데, 88번은 미니 버스라 그런가, 운전사 아저씨가 1유로란다. 

(아저씨가 끊어준 티켓을 저 노란 기계 화살표 아래에 넣어 바로 시각 마킹을 받는다) 


아무리 일요일이라 다니는 사람들이 없다고 쳐도 버스 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나쁘게 말해서 우중충하고 좋게(?) 말해서 쓸쓸하다. 

공항과 숙소에는 관광객을 위한 책자며 지도가 이만큼씩 구비되어 있고, 정거장마다 시간 맞춰 서는 버스, 카드 찍고 타는 현지인들, 

도로 풍경, 다양한 건물들의 외관, 지나가는 차량들 수준... 등등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김원장이 한 마디 한다.

"잘 사는 나라에 왔구나. 이제 여행은 끝났다"

(여보, 여기보다 더 잘 사는 그리스에서는 왜 그런 말 안했어요???)




Radisson Blu Royal Astorija Hotel 


@ 예약 및 결과 
홈페이지에서 스탠다드 룸을 125유로에 예약한 뒤 
호텔트래블 가격으로 BORG (베스트 온라인 레이트 개런티 : 클럽 칼슨은 최저가 보상제를 이렇게 부르더라) 걸어서 75유로로 조정받았다.
동그리님 덕분에 클럽 칼슨 골드 멤버로 체크인해서 그런지 예약 등급보다 한 등급 높은 수페리어 클래스 룸으로 업그레이드 받았고
(방 사진 http://www.radissonblu.com/hotel-vilnius/rooms놀다 들어오니 작은 과일 접시와 도 도착해 있더라 ^^
@ 장점
- 입지가 괜찮다
- 건물이 고풍스럽다 = 마치 유럽에 온 것 같다 ㅋㅋㅋ
- 조용한 방 부탁해서 (뷰는 없었지만) 조용한 방으로 조정 받았다. 
@ 단점
- 수영장이 있다고 해서 구경 가볼까 했는데 입구가 닫혀 있더라. 딱히 수영할 생각은 아니었기에 이유는 확인 안 해봤다.
@ 기타  
체크인 시각이 오후 3시라 미리 얼리 체크인 부탁을 했었다. 
덕분에 우리 방은 일찌감치 준비가 되어 있는 듯 했는데 조용한 방으로 부탁하니까 바로 확인해 보고 빠르게 변경해 주었다. 
체크아웃시 내가 BORG로 들어온줄 몰랐는지 돈도 안 냈는데 그냥 잘 가라고 해서 (BORG가 먹히면 룸 코스트가 0 유로로 바뀌기 때문)
확 토낄까 ㅋ 하다가 설명하고 돈 내고 왔는데... 
이 장면을 보고 있던 김원장이 이 5성 호텔에서 받은 혜택에 비하면 너무 적은 돈을 지불하는 것 같아 좀 창피하다고 하더라 ㅋㅋㅋ








빌뉴스 싸돌아 댕기기. 

참고로 날씨 복이 사라졌는지 우산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다. 

달력을 보면 분명 여름철 소나기 분위기가 나줘야 하는데 이건 봄비도 아니고 마치 스산한 늦가을에나 내리는 비 같다.


(여긴 기차역. 그리고 보니 이 근처 맥도날드를 또 갔는데 엊그제 그리스에서 6유로 줬던 빅맥 세트가 여기서는 케찹 별도 4.47유로더라)




(일요일이라 그런지 미사 끝내고 나오는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앗, 저것은 '디너 인 더 스카이')


(이번 여행을 하면서 김원장과 가장 자주 나누는 말 중 하나가... "이 세상엔 지루함에 몸부림치며 사는 사람들도 참 많아")


(질문이 나올까봐 밝히자면, 여기는 문학인의 거리)




(얘들아 이런다고 사랑이 오래가진 않는단다)


출처 : 초유스님의 동유럽 http://blog.chojus.com/2982

... 연인들의 사랑증표라기 보다는 신랑신부의 백년회로를 기약하는 뜻이 담겨있다. 결혼식을 마치면 신랑신부는 곧장 다리로 향한다. 신랑은 신부를 안아서 다리를 끝까지 건넌다. 
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이 의식은 결합을 의미한다. 신랑신부가 이 다리를 건너면서 양쪽 강변, 즉 둘 나아가 두 집안을 결합시킨다. 흐르는 물은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 준다. 또한 신부를 안고 다리를 건너는 것은 평생 동안 아내를 듬직하게 책임지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그 다음 자물쇠를 난간에 채우고 멀리 강물로 던진다. 꼭꼭 잠긴 자물쇠처럼 맺은 사랑이 풀리지 말 것을 기원한다...



(여기선 한국인 패키지팀을 만났다)








(평평하고



평평하도다)









(게토 지구)




비행기 타고 두어시간 날아왔더니 모든 과실주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온갖 맥주들이 꽉 채웠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론 신기하다. 유럽이라고 다 같은 유럽이 아냐. 

배 부를까봐 우리나라에서 먹던 사이즈의 작은 캔을 찾아보는데 여긴 그런 사이즈 안 키워 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먹고 죽자 ㅋㅋㅋ


오늘의 안주는 딸기. 

시내를 걸어댕기는데 지나가는 빌뉴스 시민 둘 중 하나가 딸기를 들고 있는거다. 오 여긴 이제야 딸기철인가보다! 재래시장에 갔다.

역시 과일가게마다 딸기가 그득그득. 굳이 잘 생긴 청년이 판매하는 가판대로 골라 가서 1Kg에 1.9유로던가 하는 딸기를 샀다(딸기보다청년). 

어흥 싱싱하기도 하지. 다만 맥주에 딸기 안주는 너무 배가 부르다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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