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름다운 유럽의 뷰를 가진 조식당이었다 (사진이 그지같은 거다). 


눌러보라, 그리고 둘러보라. 이것이 우리 조식당 뷰다

https://www.google.com/maps/@54.677534,25.28756,3a,75y,354.61h,84.6t/data=!3m6!1e1!3m4!1s43xTob5oTMK_eOyu6atk3Q!2e0!7i13312!8i6656!6m1!1e1


김원장은 (비록 변방 외곽의 발틱이지만) 유럽의 5성급 호텔에서 이런 뷰를 바라보며 본인이 식사를 한다는게 다소 감개무량한 모양이었다.

아마 75유로라서 더 그랬... 이게 다 마누라 잘 만난 덕 캬캬캬

숙소가 고급지긴한지 아침부터 퍼마시라고 샴페인까지 가져다 놓았더라. 비록 직원들은 활기와는 좀 거리가 있어 보였다만 ㅋ

 


숙소에서 빌뉴스 버스 터미널(=빌뉴스 코치 스테이션 http://www.luxexpress.eu/en/vilnius-coach-station)까지는 걸어갈까 하다가 ->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 예약은 전날 인터넷으로 시도.

참고로 검색을 해보니 몇 업체가 걸렸는데 그 중 예약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면에서 택시 1424라는 업체(http://1424.eu/)를 선택했다. 

오전 9시 30분 호텔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했고, 우리는 체크아웃을 위해 9시 20분쯤 내려갔는데 벌써 와계시더라. 제대로 잘 탔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빌뉴스 올드 타운 부근도 여느 유럽처럼 원웨이가 많아서 빙글빙글 돌아돌아가는 것까지는 이미 구글맵으로 확인한 상황인데... 어라, 이 다리는 공항에서 시내 들어올 때 건넜던 그 다리??? 아저씨, 저희 공항 가는 것 아니고 터미널 가는 건데요??? 하니까 아저씨가 더 당황한다. 사무실에선 우리가 공항 간다고 했다면서 -_-; 

처음에 탈 때 목적지 재확인을 안 하고 탔더니만 바로 사건이 터지네 ㅋ 하여간 그 자리에서 바로 유턴하여 터미널로 고고씽. 뭐 공항과 시내 사이가 워낙 안 멀긴 하지만, 그래도 10시 버스를 타야하는 입장에선 살짝 당황. 역시 여유롭게 나오기도 잘 했고 로커스맵도 잘 썼네. 

미터 택시였고 예약시 견적이 5유로는 안 넘을거라고 했는데 좀 돌았는데도 여전히 5유로는 안 넘었더라(버스 탑승 시간 역시 여유로웠다). 제대로 왔으면 4유로 내에서도 커버 가능했을 듯 하지만 난 쿨녀니까 그냥 5유로 드리고 하차.


참고로 리투아니아의 경우 올해 1월 1일부터 유로를 사용한다(현재는 과도기인지 리타스와 유로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더라)


발트 국가간 이동은 아직 기차보다 버스가 훨씬 경쟁력 있는 상태다. 유로라인, 에코라인, 럭스익스프레스 등등 몇 버스 회사들이 국제버스 운행을 하는데 내 경우 회사는 특별히 따지지 않고 그냥 운행 시간대만 놓고 결정했다. 출발지 체크아웃 시각과 도착지 체크인 시각 사이의 텀과 최대한 겹치는 이동이 가능하게끔 ㅋ


그렇다보니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라트비아 리가로 가는 국제버스도

라트비아 리가에서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가는 국제버스도 

공통적으로 '럭스 익스프레스' 회사 당첨(http://www.luxexpress.eu/)


단, 전자의 경우 럭스 회사가 보유한 4등급의 버스 중 가장 바닥인 심플 익스프레스(http://www.simpleexpress.eu/en)

후자의 경우에는 그보다 한 단계 위 3등급의 럭스 익스프레스(http://www.luxexpress.eu/en/lux-express)가 그 시간대에 각기 걸려 들었다. 


고로 오늘 우리가 탈 버스는 심플 익스프레스. 

빌뉴스에서 오전 10시 출발, 리가에는 오후 2시 30분에 도착(약 4시간 30분 소요)하는 일정이며 요금은 1인당 11유로였다. 


마지막 남은 관문은... 바로 운전석 반대편 제일 앞 좌석을 득템하는 거였는데... 물론 예약시 좌석 지정이 가능하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제 1열은 온라인상 판매 자체가 불가하다고 하더라. 하여 어쩔 수 없이 비어 있던 세번째 줄로 일단 좌석 지정을 하고 본사와 연락하여 그들의 시스템 내에서는 제 1열의 3, 4번 좌석으로 보이게끔 재조정을 해놓았다. 그리고 또 본사를 통해 자그마치 4개 국어(러시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로 투덜이 김원장이 타고 있어요 멀미를 잘 하니 맨 앞 줄에 앉을 수 있을까요? 문장도 챙겨 받았다. 참으로 별 짓 다해본다. 본사측 설명으로는 그럼에도 운전 기사가 거부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오케이.


하여간 그래서 탑승시 그 문장을 운전 기사 아저씨께 보여드렸다. 굉장히 짧은 문장이니 순식간에 읽으셨음이 분명한데... 장고에 들어가시더라.두근두근...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게 이렇게까지 고민하실 일이었단 말인가... 결국 아저씨는 뭔가 굳게 결심한 듯한 표정 한 번 지으시고 기존 당신의 짐들이 놓여져 있던 3, 4번 좌석을 비워주셨다. 아싸!!! 땡큐베리감사.  



(우리에게 앞 자리를 허하신 아저씨. 목하 표 검사 중이심. 참고로 아저씨가 들고 있는 리스트에 우리 좌석은 3, 4번으로 나오긴 했다.

우리처럼 종이표를 가져온 사람, 휴대폰으로 보여주는 사람, 직접 구매하는 사람 등등 다양한 승객이 있었는데 ID는 꼭 확인하더라)



(달리는 버스에서 인터넷이 돼! 멀미한다는 인간이 탱크를 해!)




이 버스는 빌뉴스를 출발, 리가를 경유하여, 에스토니아의 탈린까지 가는 버스였다. 그래서 그런지 차장으로 알았던 청년 또한 운전 기사였다. 그러니까 기사가 둘이 탄 셈이다. 처음엔 청년이 먼저 칼같이 2시간, 이후 2시간은 아저씨가 운전하는 식이었다. 오오 우리나라보다 훌륭해! 

막 감탄했는데...


먼저 운전하던 청년은 운전하면서 페북도 하고 통화도 했다(다행히 차가 없어 크루즈 걸고 달리는 중이긴 했다). 통화는 밧데리가 무지 빵빵한지 한 시간도 넘게 이어졌다. 이렇게 길게 하다니 분명 여자랑 통화하는 걸거야. 결혼 안 한걸까, 어쩜 불륜일지도... 제일 황당했던건 그가 안전 벨트도 안 하고 있다는 거였다. 안전상의 이유로 앞 좌석을 안 판다면서 범인은 절름발이 다름아닌 운전사였는데... 혹 운전중 이러는걸 들킬까봐 안 팔았던걸까. 실상을 보여주기 싫었던걸까. 아니면 이런 면을 십분 고려, 진정 승객의 안전을 위해 뒤에 앉으라고 그랬던걸까. 

바톤 터치한 아저씨는 그래도 괜찮았다. 결혼하신게 분명한지 전화도 안 하셨고, 그냥 계속 뭔가를 먹기만 하셨다. 사과도 스티커 완벽하게 떼가며 드시고(보는 내가 막 다 떼어주고 싶더라) 보온병에서 커피인지 차인지 뭔가를 직접 따라 드시고. 뭐 아저씨도 안전 벨트는 불편한지 쿨하게 제끼고 운전하셨다. 나중엔 이렇게 2시간 밖에(?) 운전 안하고 운전사를 교체하는게 살짝 사치스러워 보일 지경이었다 ㅋ 당신이 운전을 하긴 했어? 크루즈 만만세




달리고 달려도 여전히 참으로 평평한 나라였다. 지평선 보기 어려운 국민들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사이 국경에선 잠시 정차했다. 경찰(?)이 올라타 형식적으로 여권을 살펴 보는 척 하더니 돌려줬다.

- 저 사람이 우리 여권에서 뭘 본 것 같아? 우리 마지막 도장 언제 어디서 받았어?

우리끼리 여권을 뒤적거려봐도 김원장도 모르고 나도 모르겠는데 과연 경찰은 알랑가 싶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가 절로 떠오르는 봄꽃밭이었다)


(잠시 리가 공항을 경유. 몇 승객들을 더 태우고)


드디어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도착!!!

오랜 시간 차를 타긴 했지만 전망 좋은 맨 앞좌석에, 인터넷까지 되니 온갖 연예인 소식에 별로 지루하지 않았다 ^^

(터미널 건너편에 중앙 시장이 있다)


리가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의 이동 계획안은 (대중 교통 연결편이 영 이쁘게 안 빠져줘) 도보였는데



걸어가면 15분에서 20분 걸릴 것 같아, 하니까 김원장은 바로 택시를 타겠다고 ㅋㅋㅋ (이번 여행에선 택시라는걸 막 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리가 택시 업체 몇 곳과 터미널-숙소간 택시 주행 루트를 일단 파악해 놓고, 국제 버스에서 인터넷 되니까 라트비아 국경 넘어가서 상황 보고 예약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4시간 반 동안 버스에 갇혀 있던 김원장, 날씨도 좋은데 허리도 필겸 좀 걷고 싶다고 하네 이랬다저랬다장난꾸러기

그래서 아래 첨부한 지도의 파란 점선 대충 따라 숙소까지 걸어갔다. 아싸 돈 굳었으. 




(첫 인상은 빌뉴스보다 리가가 크구나. 사람이 더 많이 사나보다)


(정처있는 발걸음)




RADISSON BLU RIDZENE HOTEL, RIGA



@ 홈페이지 http://www.radissonblu.com/ridzenehotel-riga

@ 예약및 결과

홈페이지에서 스탠다드 룸을 125유로에 예약한 뒤

호텔클럽 가격 120.8유로로  BORG 걸어서 90.6유로로 조정받았다. 

비록 룸은 업그레이드 받지 못했지만, 웰컴 기프트로 내가 너무 좋아라 하는 맥주/안주 세트 먹거리를 받았다(그것도 웨이터 아저씨가 들고 와서 직접 예쁘게 세팅해주고 갔다)

@ 장점 

- 보기에 조용할 것 같진 않았지만 조용했다

- 대충 봐도 5성 맞는 듯. 김원장 왈 한국 가면 이런 침구로 싹 바꾸자고(여보 그게 다 돈이에요)

@ 단점 

- 살짝 애매한 위치?

- 굳이 꼽자면 별로 정이 안 가는 외관 ㅋ

@ 기타

빌뉴스 래디슨에서는 체크인시 신용카드 보자는 말도 안 하고 체크아웃시 돈도 안 받고는 그냥 가라더니, 

리가 래디슨에서는 체크인시 척 보고 신용카드 주세요 해서 딱 방값에 해당하는 만큼 일단 잡아 놓더라. 

체크아웃시에도 미니바 여부만 확인하고 바로 신용카드 영수증으로 출력해 줌





(바로 열어 부어 마셔)

(김원장이 빵/치즈를 골고루 참 예쁘게도 담아줬다며 기특해 했다. 나로서는 무엇보다 양이 많아 좋았다. 저녁도 먹어야 되는데 넘 많이 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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