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 북미 여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날. 아아 이 날이 진짜 오고야 말았습니다


우선 공항행 고속도로에 타기 직전, 더벅머리 김원장이 렌트카 주유통 가득 채우는 것을 잊지 않는다.  


고속도로에 올라타니 하늘도 슬픈지 비가 내리누나. 이런 진부한 표현 셀프 짜증이야 ㅋㅋㅋ 현실은 비 온다! 속도 줄여! 운전 조심! 외쳐대... 


그래도 떠나는 날이라 그런지 Airport라는 글자가 오늘따라 유독 알알이 들어와 박히는 청포도

그래 그래 알았어. 나 공항 간다고. 안 도망 간다고. 이렇게 호놀룰루 국제 공항에 (또) 도착 네네 이래저래 벌써 4번째 방문입니다 ㅋ


홈페이지 http://hawaii.gov/hnl




렌트카 무사 반납하고 셔틀 타고 아시아나요! 외쳐서 아시아나 항공 데스크 앞에 우아하게 하차.

우리의 아시아나는 체크인이 맨투맨 방식이군요 ㅎ 게다가 생각해 보니 오늘은 자그마치 비즈니스 클래스야 하 미친 년 같으... 



탑승권과



친절히 챙겨주는 라운지 약도까지 받아들고 보안 검색 통과(물론 저희에겐 PP카드도 있습니다만)



곧 한국으로 타고 돌아갈 우리 비행기가 살랑살랑 보이는 유나이티드 클럽 라운지에 도착


그간 미국에서 이용해 본 라운지 중에선 그나마 제일 낫네(=나야 먹을 것만 많이 주면 장땡) 



귀국하는 마당에 우크라이나 항공기 추락 사건 때문에 매우 심란 (그건 그렇고 왜 하필 또 말레이시아 항공인거야 ㅠㅜ) 


탑승



기내식 메뉴판 (김원장은 안심 스테이크, 나는 비빔반상+아이스와인 주문)






드디어 한국행 비행기가 하늘로 떠오르고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우리는 처묵 시작




버섯 크림 수프에는 후추를 후추후추후추 뿌립니다


역시나 중간에 김원장이 나의 한식 코스를 계속 인터셉트. 결국 또 바꿔 먹음. 내 그럴 줄 알았다


응? 타다키? 





마지막으로 카푸치노 한 잔 마시고


김원장은 약 먹고 자빠져 누워 자고


나는 김원장 몰래 또 먹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는 컵라면. 저는 포스코 상무가 아니니까요. 물론 시켜 주신다면 땡큐 베리 감사죠

(참고로 귀하디 귀한 봉지라면은 일등석에나 납신다고 합니다. 응? 언젠가 이코노미석에서도 잘만 먹은 것 같은데


나의 세번째 두번째 식사. 나는 파스타, 김원장은 쇠고기 채소 죽 주문








두 번 먹으니까 한국 다왔네???

이번 비행을 함께 해주신 세 편의 영화 플랜맨, 스파이,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감사 드리며(솔까말 앞 두 편은 재미없었다)


@ 일견 평탄하게 날아온 듯 보이지만(적어도 배부르게 날아온 것은 맞다), 실상 이 날 비즈니스석에는 젊은 부부가 (아마도 만 두 살 미만의) 한 아이를 데리고 탔더랬다. 웃을 때는 진짜 천사 같은 아이였지만 울 때는 악마로 변신하는 아수라 백작 야누스 아이였다(안타깝게도 악마로 지내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 약 기운에 뻗어자던 김원장마저 강시처럼 일으키는 공포의 고음이랄까. 아이를 안 키워봐서 잘 모르겠는데, 나라면 얼른 우는 아이를 안고 (승무원분들껜 미안하지만) 갤리쪽으로라도 사라져 주겠거늘 ㅜㅠ (안 그랬던 건 아니다. 다만 아이가 자주 울어서 매번 그럴 수는 없었던 모양) 자다 깬 김원장이 괴로움과 짜증에 몸부림 치길래, 결국 승무원 언니한테 부탁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미 승무원분들조차 취할 수 있는 어지간한 조치는 다 해 본 모양이었다. 괜시리 이 불평 이후 이 승무원 저 승무원 오감시롱 우리한테 계속 죄송하다 사과하시는 바람에 오히려 내가 진상 승객이 된 기분이었다는 -_-;;; 이번 경험으로 앞으로는 전 항공사가 조용한 구역을 별도 지정해 줬으면 좋겠구나 싶었다. 


참고로 한 기사에 따르면 ; (아래 일부 발췌)

2012년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조사에서는 미국인 1천명 가운데 40%가 조용한 자리에 앉아갈 수 있다면 추가 비용을 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2009년 영국인 5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아이 없는 구역을 원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79%였다.


@ 비행 전날, 코레일톡 앱을 눌러 서울발 대전행 KTX를 예매하려는데 어라, 휴가철 주말이라 그런가 하행선 표가 없는거다. 어허 이것참 라랄라라. 이후 생각날 때마다 f/u 하다보니 결국 원하는 시간대 표는 다행히 풀렸지만, 그렇게 풀리기 전까지는 여정 끝이라고 방심하고 있던 나 자신을 학대하고 있었... 하여간 결론은 스마트폰 좋습디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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