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날 B&B 주인 아저씨가 추천해 주신대로 국립공원에 오후 7시쯤 들어가서 활화산이 빚어내는 멋진 불꽃쇼! 쇼! 쇼! 광경을 보고 싶었지만(현재 분출 수준으로는 어두운 밤에만 육안 관찰이 가능하다고 한다. 홈페이지 들어가 보면 그 시간대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 알 수 있다), 막상 그 시간이 되니 김기사가 운전이 귀찮다고 해서... 아, 이럴 때를 대비해 운전을 배웠어야 했는데 ㅜㅠ 


결국 원안대로 익일 월드컵 결승전까지 다 보고 나서야 진정 이번 여행에 있어 마지막 국립공원인, 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 (무료) 입장. 두둥. 

일단 비지터 센터부터 가서 한글 지도 받아들고 현 상황을 대충 살펴보니, 폐쇄된 구간도 있거니와 지금처럼 비가 내려서는 원했던 코스 전부를 돌아본다거나 트레일을 하기엔 다소 무리일 듯 싶다. 그래서 Jaggar Museum 쪽은 제끼기로 하고 곧장 Kilauea Iki Crater Overlook으로. 


날이 흐려서 그런지 사진상으로는 뭐 보이는게 없구나. 날만 좋았음 킬라우에아 이키 트레일을 해보는 건데...(한 바퀴 도는데 6.4Km)


다음 들른 곳은 Thurston Lava Tube (한 바퀴 도는데 0.5Km)




그리고는 Chain of Craters Road 진입. 어디 한 번 갈 데까지 가보자.






이 쯤에서 내가 저 아래 밑바닥까지 내려가야 한다고 했더니 김원장 급 가기 싫다고. 차 돌리자고 ㅋㅋㅋ 바뜨, 살살 달래서 끝까지 갔다 




낚인 김원장, 길 끝에 이르러 얌전히 주차를 하고 


Holei Sea Arch를 보러 터벅터벅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1995년에 엄청나게 흘러내린 용암이 도로마저 덮어버린 막다른 골목을 만나게 되는데, 김원장이 땡볕에 거기까지 걸어가긴 싫다고(참고로 신기하게 해안선 가까이 저지대는 비가 안 오고 공원 중심부 고지대로 갈수록 비가 내리더라는). 그래서 화산 활동의 흔적 따위 그만 보고 공원을 탈출하기로 했다. 남들은 이 곳 방문을 통해 지구의 생명력이랄까, 자연의 위대함이랄까, 인생의 무상함이랄까 심오한 철학을 논하기도 하던데... 우리는 그저 역시 미쿡 국립공원답게 부지가 크구나, 꽤 큰 화산이 터진 모양이야, 아암 이 정도 규모면 국립공원 시켜줘야지, 이따위 대화나 나눌 뿐 거기서 더 이상의 진전이 안 되더라는 ㅜㅠ 그야말로 이제 국립공원 방문도 스무번이 넘어가고 + 바야흐로 한국 돌아갈 날은 한 손으로도 꼽을 수 있는 여정 막바지 심드렁함의 극치였달까.  





아마 이번 80일 여행에 있어 가장 많이 들었을 노래, 2NE1의 컴 백 홈. 원 투 쓰리 넌 나를 떠났지만 ♪

(휴대용 스피커 대용으로 스맛폰을 컵 홀더에 골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