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와이콜로아 빌리지를 떠나 빅아일랜드를 시계 방향으로 대략 반 바퀴 돌아 힐로(Hilo)까지.  





▶ 나 - 바다 이쁘지? 이 근처에 하푸나 비치라고 빅아일랜드에서는 유명한 비치가 있데. 근데 주차비가 5불인가 유료래.

 김원장 - 그래? 그럼 안 가



와이메아(Waimea) 마을에 잠시 들러 '용스갈비'에서 점심 도시락 구입. 나는 떡볶이, 김원장은 두부찌개. 


 사장님 - (영어 인사에 내가 한국말로 답하니까) 아니 어쩌다 이런 시골까지 찾아 오셨어요?

 나 - 여기가 하와이 한식당 중 최고 맛집이라고 해서요 


마침 현지인+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장사가 잘 되니까 지나가던 내가 다 기분 좋더라. 





분명 숙소에 도착하면 그 때나 먹을 계획으로 구입했으나... 차 안에서 떡볶이 냄새 폴폴 나는데 안 먹고 버팅기며 참을 수 있는 사람? 

...

손 들어도 나오는 건 없어 미안타. 하여간 나는 절대 그런 류의 인간이 못 되는지라 조수석에서 바로 냠냠 시전.



▶ 나 - 여기서 좌회전해서 쭉 들어가면 오늘 계획해 온 Waipio Valley 전망대가 나와. 그런데 비가 꽤 오네. 날도 너무 흐리고.

 김원장 - 그래? 그럼 안 가. 전망대 가도 아무 것도 안 보이겠네.


작년 봄 즈음에 '호노카아 보이'라는 일본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우리나라에는 '하와이안 레시피'로 소개되었던가), 이 영화에서 바로 아래 장면과 같이 말라사다가 등장한다. 극중 '비이' 아줌마가 직접 만들어 튀겨 파는 말라사다가 호노카아 마을의 명물로 소개되는 것. 이 영화를 통해 빅아일랜드에 호노카아라는 마을이 있으며 하와이에선 말라사다라는 포르투갈 도넛이 유명하구나, 를 알게 되었고, 언젠가 하와이를 가게 된다면  꼭 한 번 먹어봐야지(나는 이렇다. 어딜 꼭 가봐야지 보다는 뭘 꼭 먹어봐야지로 빠지는 ㅋㅋㅋ) 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 계탄날. 


<이미지 퍼온 곳 http://uml.yonsei.ac.kr/%EB%A9%80%ED%8B%B0%EB%AF%B8%EB%94%94%EC%96%B4%EC%84%BC%ED%84%B0-%EC%A0%95%EA%B8%B0%EC%98%81%ED%99%94-2-%ED%95%98%EC%99%80%EC%9D%B4%EC%96%B8-%EB%A0%88%EC%8B%9C%ED%94%BC/>

 

호노카아 마을이야 실존하지만, 당근 비이 아줌마의 말라사다를 파는 가게는 없고, 대신 Tex라는 식당에서 만드는 말라사다가 유명하다. 



역시 갓 튀겨져 나왔을 때 먹는게 진리


그리고 이제 다시 빅아일랜드 동해안을 따라 힐로를 향해 남진

 

▶ 나 - 여기서 우회전해서 쭉 들어가면 계획해 온 Akaka 폭포가 나와. 주차장 안에 차 세우면 5불이고 밖에 세우면 1인당 1불이래

 김원장 - 그래? 그럼 안 가. 올해 폭포 수 없이 봤어.


... 잠시 후 ...


▶ 나 - 여기서 좌회전하면 4 마일 시닉 드라이브 길을 통해 힐로로 갈 수 있어. 음... 아주 살짝 돌긴 하지.  

 김원장 - 그래? 시닉은 개뿔. 그리로 안 가. 곧장 가는게 빨리 가는 것 맞지?


김원장의 몇 번의 '그럼 안 가' 덕택에 계획보다 훨씬 빨리 힐로 도착 ㅋㅋㅋㅋㅋ





Hilo Hawaiian Hotel


@ 홈페이지 : http://www.castleresorts.com/Home/accommodations/hilo-hawaiian-hotel

@ 예약 : 홈페이지 통해 aaa 가격으로 162.19불 예약. 조식 불포함

@ 투숙일 : 7월 11일(금)

@ 룸 타입 : NEWLY Renovated - Hotel Room Standard

@ 특이사항 : 5개월 전 이 숙소 예약 당시 너무 비싸서 괴로워했던 기억이 처음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생생했는데, 와이키키에 이어 전날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에서의 과소비로 인해 마치 이 집이 가성비가 좋아보이는 착시 현상을 느꼈더랬다. 건물 자체는 구식이지만 리노베이션했다더니 방은 상당히 넓고 밝은데다가 깔끔+산뜻한 느낌. TV에선 한국 방송도 (녹화후 방영?) 보여준다는 장점. 우리 방이야 가장 바닥 등급이니 가든뷰였지만, 복도 반대편 방은 씨뷰가 나올 듯. 수영장은 야외에 따로 있으나 머무는 동안 거의 내내 비가 내려서 이용은 하지 않았다. 단점이라면 비싼 유료 인터넷인데, 그냥 10불 내고 인터넷을 이용할까 해서 문의를 해보니 방당 10불이 아니라 접속 기기당 10불이라고(헐. 내게는 접속 가능한 물건이 4대나 있는데) 찌질해서 쿨하게 포기. 단, 로비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제공.




자리 잡고 도시락 까먹기



하와이에서도 빅아일랜드 동부가 강우량 최고라더니 (1년 내내 비가 흩뿌려서 힐로 별명이 '비의 도시'라나 뭐라나) 우리의 경우 와이메아에 들어서자마자 만난 비가 힐로에 와서도 어째 하루 종일 이어졌다(신기하게도 이 쯤에서 맨 위의 위성 지도를 다시 보면 와이메아부터 초록색이다). 이런 날 한국에선 빈대떡이라도 부쳐 먹겠지만... 빈대떡이야 까짓거 다음 주에 나의 고국 한국에서 엄청 먹어주기로 하고 오늘은 노트북에 저장해온 드라마나 간만에 열심히 달리는 것으로. 

다음 날은 토요일, 나름 머리 굴려 맞춰온 힐로의 장날인지라 아침 일찍 비 안 오는 틈을 타 얼른 시내와 장 구경.






하와이의 장날은 어떤 모습일까, 가서 맛난 것 잔뜩 사먹어야지 은근 기대를 했다마는... 다른 나라 장날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다소 허접한 결론. 결정적으로 맛나보이는게 딱히 없어 개인적으로 실망 ㅎ 배추를 파시던 한 아주머니 얼굴은 너무나도 우리랑 닮았던데 한국분이실까.


아침 식사를 위해 대안으로 방문한 Ken's House of Pancakes (지금 보니 홈페이지도 있구나 http://www.kenshouseofpancakes.com/).



 

하와이에 왔으니 마카다미아 넛 팬케이크를 먹어야지! 룰루랄라 신나게 따끈따끈 포장을 해왔는데 열어보고 완전 깜놀. 

팬케이크는 어찌 먹어도 먹어도 화수분이야. 

함께 넣어준 버터와 시럽의 갯수에서 네가 칼로리 폭탄으로 배터져 죽든 말든 내 알 바 아니라는 직원의 무책임함이 절실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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